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불리거나 스스로를 칭하기는 매우 모자란 사람임을 밝혀둔다. 내 주변에 괴물 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많아서 비교급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그러하다.
가령 나는 건담 시리즈를 한 작품도 보지 않았다. 건담이란 일본에서 유명한 로봇 애니메이션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뜻하는 단어로, 1979년에 방영된 티브이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 중 로봇을 조립하는 남자들 중 대다수가 다루는 로봇이 바로 건담이다.
이런 건담을 단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교양도 없고 삼강오륜도 모르는 무식한 천둥벌거숭이라는 취급을 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취급을 당한 적이 없다. 흰색과 파란색과 빨간색이 조화된 무언가를 보면 건담배색이라는 생각에 어쩐지 재미있고, 위로 솟은 콧수염을 보면 턴에이 건담을 떠올리고, 빨간 것은 세배 빠르다는 밈을 즐겨 사용한다. 이런 나를 손가락질하며 니세모노라고 비웃는 혼모노들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브런치북은 이게 다 무슨 소리야? 하는 분들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쓸 예정이다.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건담 시리즈를 즐겨 보는 사람들끼리 만들어낸 밈이라고만 하겠다. 이 밈의 세세한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아, 혼모노란 진짜란 뜻이고, 니세모노란 거짓, 가짜라는 뜻의 일본어다.
나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자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특정 분야나 장르에서는 몸과 마음과 시간과 통장을 바쳐가며 집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30대에 이루어졌다. 20대의 나는 가난하고 열정이 없었고, 10대의 나는 지방에서 공중파 티브이만을 보며 자랐다. 나에게 컴퓨터가 생긴 것은 초고속인터넷이 보급화되고, 피시방에 가면 백만 명이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고, 길거리의 맨홀 뚜껑이나 아스팔트 껌딱지를 보면 럴커니까 스캔 돌리라는 농담이 유행하던 시절이 조금 지난 후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세 진영이 우주에서 전쟁을 하는 내용으로, 그 중 에이리언을 닮은 저그라는 종족이 있다.
이 종족에는 거미를 닮은 럴커 라는 괴물이 있는데, 럴커는 아래 이미지처럼 숨어있다가 공격을 한다. 이 숨어있는 럴커를 찾기 위해서는 특수한 스킬을 써야 하는데 이 중 하나가 스캔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신비롭고도 수상한 소리와 함께 연결되는 피씨통신은 친구의 집에 갔다가 구경한 것이 다였다. 당시 우리와 벙개를 할 뻔했던 천리안의 벚꽃소년님은 어엿한 벚꽃아저씨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됐든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머글들보다 조금 더 좋아했던 나의 호기심은 나를 은밀하기 짝이 없는 수상한 세계로 이끌었고, 홍익인간 마냥 세상 모든 것을 살펴보길 좋아했던 나는 넓고도 얕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 행세를 하거나 카지노 게임 추천 문화를 향휴하기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참고로 머글이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나온 말로, 마법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을 뜻한다. 흔히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이해하지 못하는 평범한사람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로 앞으로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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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작은 고민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99년생과 대화를 하게 된 것이다. 내게 있어 1999년생이란 신일숙이 그려낸 초능력자일 뿐이었는데! (참고로 신일숙 작가는 유명 게임 리니지의 원작 만화책을 그리신 순정만화계의 대모 중 한 분이시다.)
99년생 : 쾌주님은 여러 가지 서브컬처에 통달하신 것 같은데 어떤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해 오셨나요?
순간적으로 오만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분야에 대한 질문인가? 아니면 장르에 대한 질문인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 거지?
다행히 나는 상대의 질문 의도를 잘 캐치해 내, 상대가 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서 끄집어낼 수 있게끔 답변을 해 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내가 해온 카지노 게임 추천은 무엇 무엇이 있었나 생각에 잠겼다. 정말 카지노 게임 추천을 했다라고 할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넓고도 얕은 지식들 사이에서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이런 취향이 생겨난 근간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참고로 이것이 바로 머글과 카지노 게임 추천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다. 머글은 어떤 질문이 주어지면 답변을 하는 것으로 끝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답변을 하면서 그 답변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이취향의 근간이 된 작품을돌잡이라고 부른다. 최초로 접하게 된 작품이 이후의 취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넓고도 얕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따라서 이 브런치북은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점에 유의한다면, 이 브런치북을 읽는 것이 좀 더 재미있을 지도 모르겠다.
각 문단의 이음새가 어딘가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답이다. 나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이 점에 유의해도 이 브런치북을 읽는 것이 좀 더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
프롤로그란 어찌 보면 기획의도와도 닮아있다. 나는 나의 돌잡이 작품들에 대해 떠벌리고 영업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혼모노까지는 아니어도 니세모노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하기엔 너무 어중간하고 머글이라 하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나를 뜻하는 단어가 독일어에는 분명 있을 것이다.
(독일어에는 온갖 상황을 나타내는 모든 단어가 존재한다는 밈이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한 언어학자는 가장 이상한 언어로 독일어를 선정했으며, 번역하기 어려운 이상한 조합어가 많기도 하다. 가령 Torschlusspanik는 "인생의 한 시점에서 이미 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드는 일을 안 하고 나서 보니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것 같아 드는 불안감"을 뜻한다.)
다 치우고 그냥 나에 대한 글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이 재미있어서 나를 구성하는 것들을 골라 하나로 묶어본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일단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