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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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Feb 25. 2025

미궁 2/10


2.

지하철이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출입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졸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불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가, 그 소리의 진원지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 발신자도 확인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행님, 어딘데?”


익숙한 목소리, 퉁명스럽고 건조한 말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세윤이었다.


“어? 어… 지하철이지.”


“무슨 역?”


“방금 막차 타서 가는 길이다. 니 먼저 자라.”


태윤은 취중에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웬일인가 싶었다. 한집에 산다곤 해도 귀가가 늦는 태윤을 기다린다거나 걱정한다거나 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태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아끼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생각하는 편이었지만 세윤은 형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성격이라, 오히려 이런 낯선 전화는 태윤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근데 니가 웬일로 행님한테 먼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다 했노. 무슨 일 있나?”


“아니.”


“아니면 뭐 먹고 싶은 거 있나?”


“아니.”


“안 하던 짓을 하네. 한 20분 뒤에 도착한다. 먼저 자라.”


“행님, 나도 지하철이다.”


“무슨 지하철?”


“나도 행님이랑 같은 지하철 타고 있는 거 같은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깜짝 놀라 주위를 살폈지만 세윤은 보이지 않았다.


“니 안 보이는데? 어딘데?”


“나는 중간 칸에 탔다.”


“아 맞나? 근데 니가 이 시간에…”


“좀 있다가 내리면 같이 집에 가자.”


“어? 어어.”


전화를 끊었을 때, 지하철은 남천역에 도착했다. 태윤이 등을 기대고 섰던 출입문이 열렸고, 태윤의 왼쪽 어깨를 밀거나 스치며 승객들이 빠져나갔다. 중간 칸에 탔다는 세윤의 말을 듣고도 태윤은 괜히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당연하게도 세윤은 보이지 않았다. 태윤은 숙취해소제보다 더 확실하게 취기를 날리는 건, 낯선 상황의 연속이라는 점을 실감하는 중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먼저 전화를 걸어 어딘지 물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외출했을 뿐 아니라, 혼자 길을 걷지도 않고,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특이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태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태윤에게는 익숙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지만 세간의 시선으로 보기에 세윤은 조금 특이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유형의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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