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오글오글: 3월호 도전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3월호 주제는 '도전'입니다.
해외라고는
열심히 활동했던 동호회에서 준비한 두 번의일본 자전거 여행 (대마도, 구마모토 아소산)
그리고 거의 패키지 같은 푸켓 신혼여행이 전부였다.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거대한 장벽 같은 거였다.
내가 스스로 준비해 본 적도 없고
언어의 한계도 무섭기만 했다.
독립적이고 겁 없는 나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인종차별 후기들과
기차를 놓치거나, 길을 잃었다는 후문들은
나는 감히 도전하지 못할 과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호기심과 의욕이 7할이 넘는 사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나,
아마도 세계지리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교과서 모퉁이의 작은 사진으로 '나이아카지노 쿠폰 폭포'를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라니
그때 그 사진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다니,
상상 속에 존재하는 아니면 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런 곳이 아니라
정말로 누군가는 여기를 가고, 누군가는 이 근처에 산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버킷리스트 1번이었다.
나이아카지노 쿠폰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
아기를 낳고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해
회사에서는 출장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을 명했다.
몬트리올이라니.... 어디 붙은 도시야....
검색해 보니 몬트리올은 인천에서 직항이 없었다.
밴쿠버나, 토론토를 경유해야 했다.
맙소사, 혼자서 비행기를 타본 적도 없지만,
비행기 환승은 더욱이 해본 적도 없는데 낯선 공항에서 환승을 할 수 있을까.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
그다음 순간.
지도로 보이는 선명한 글씨 '나이아카지노 쿠폰 폴스'
그래. 그거였다.
내가 오랜 시간 동안 꿈꿔 온 버킷리스트 1번 그곳.
그 이유로경유지는 밴쿠버가 아닌 '토론토'로 결정하고
출장 전 개인연차를 붙여 토론토에서 2박 3일을 머물기로 결정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인천에서 토론토로
토론토에서 나이아카지노 쿠폰폴스로
다시 몬트리올로 긴 여정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해외는 환상의 세계 같은 곳이었다.
상상 속의 동물이 존재하고, 사람이 아닌 것들이 살고 있는 별세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눈을 뜨고 있어도 내 코를 베어갈 것만 같은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는 곳.
무서우면서도 늘 그 세계에 대한 묘한 궁금증이 함께 했다.
나도 가보고 싶다.
나도 그 사람들을 겪어보고 싶다.
나도 그들 속에 스며들어 보고 싶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문화와 시스템, 언어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생각은 나를 완전히 움츠리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 안으로,
그중에서 다시 서울이라는 도시 안으로
그것이 너무나 답답하면서도
상상만 하는 바깥의 세상은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파워 J의 계획본능보다
두려움에 압도당해 일단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꼭 해야 하는 것만 겨우 찾아서 했다.
왕복 환승 비행 편을 예약하고, 토론토에선 한인민박을 예약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더 위험했는데 겁도 없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출장 떠나기 전날.
캐리어를 싸며, 일주일 넘게 보지 못할 아기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
출국 당일, 공항카지노 쿠폰를 타러 나서면서는
떨어질 아기생각에 저 깊은 바닥 끝으로 마음이 서서히 카지노 쿠폰앉는 기분을 느꼈다.
그 기분은 '에어캐나다'라고 적힌 커다란 비행기를 봐도
찬란하게 눈 부신 가을 하늘을 봐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긴 비행을 마치고 토론토 피어슨 공항 도착.
토론토 공항에서 내려서는 한인 택시를 불렀다.
'에어캐나다' 승무원분들의 굳은 표정은 얼어붙어 있던 내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움츠러든 몸과 마음은 한인 택시기사님이 목적지에 내려줄 때까지도 변화가 없었다.
한인 민박 도착.
김연아가 토론토 전지훈련 때에도 잠시간 묵었다던 숙소였다.
캐나다의 전형적인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있는 주택이었다.
앞마당에는 커다란 쓰레기통(거의 벙커 수준)이 있고, 뒷마당은 정리가 되지 않아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은 차갑고
정리되지 않은 잡동사니들이 굴러다녔다.
집주인은 도착하지 않았고,
나는 문 열린 집에 들어가 응접실에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집주인은 원래 내가 예약한 방에 물이 새서 공사 중이니,
더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주겠다 했다.
따라가 보니2층의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낯선 사람의 방에서 묵어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더군다나 방 문이 잠기지 않았다.
문 잠그는 고정핀이 고장 나서 아무리 눌러도 밀면 문이 열렸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어다 문 앞에 받쳐놓고 방을 둘러보았다.
그나마 그 방은 창문을 열면 앞마당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작은 테라스가 있었다.
토론토의 날씨는 선선한 바람덕에 지랄 맞을 만큼 좋고 햇살은 눈부셨다.
우리 아기 보고 싶다. 눈을 붉히고 콧물을 훌쩍였다.
가까운 지하철역에 나가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 나이아카지노 쿠폰폴스로 가는 방법도 몰랐다.
우리나라의 편의점만큼이나 많다는역 근처 팀홀튼에 들어갔다.
아이스캡이라는 메뉴가 시그니처라길래
그냥 '원 아이스캡, 플리즈' 해서 받아 나왔다.
아뿔싸. 해가 져가서 슬슬 추워지는데
엄청난 크기의 아이스 슬러시 커피가 나왔다.
따뜻한 거 먹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메뉴이름이 '아이스캡'이었다.
민박집으로 돌아와선, 캐리어로 문을 단단히 막고 잠에 들었다.
내일은 정신을 좀 단단히 차려보자.
다음 날에도 역에 나가 택시를 잡아탔다.
CN타워를 가는 동안 택시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나이아카지노 쿠폰폴스'에 가고 싶다고 말하니,
거기로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카지노 쿠폰도 있고, 기차도 있고, 렌트를 하는 방법도 있는데
본인은 그 방법들 말고
토론토 시내에서 나이아가라 카지노를 매일 왕복하는 카지노 쿠폰를추천한다고 했다.
"엇 카지노에 갈 게 아닌데도, 타도 돼요?"
잘 안 되는 영어로 개발새발 물어보니, '잇츠 오케이'라고.
카지노 쿠폰든, 기차든
발권도 해야 되고, 내려서도 꽤 길을 따라 걸어야 했기에
돈도 아낄 겸 카지노 카지노 쿠폰를 타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정보가 없다.
어디서 타는지, 몇 시에 출발하는지,
정말 매일 운행하는 게 맞는지,
정말 카지노에 갈게 아닌데도 타도 괜찮은지.
올 때도 토론토로 돌아오긴 하는지.
검색해도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고
언어가 유창하지 않아 누군가를 붙잡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민박에 돌아와서 집주인에게 얘기하니,
집주인이 친구들에게 수소문해서 대략적인 정보를 주었다.
지하철 2정거장 정도 떨어진 역 옆 공터에 새벽 6시까지 나가면
아마도(?)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돌아오는 카지노 쿠폰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른다.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새벽 6시 오케이. 실패하면 그때 가서 카지노 쿠폰터미널로 향하면 되는 거다.
일단 자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새벽 4시 반. 거침없이 기상을 하고 부산스럽게 짐을 챙겨본다.
새벽 5시 조금 넘었을 때, 지하철 2정거장 거리는 한번 걸어가 보기로 하고 출발.
새벽 5시 50분 지하철역 옆 공터에 도착.
사람은 한 두 명 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눈 풀린 노숙인 1명,
후드를 둘러쓴 등치 큰 젊은 남자 1명.
그 뒤에 따라 줄을 선나,젊은 아시아 여자 1명.......
설마 했는데 그 뒤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남자들만 수두룩하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히스패닉계 뽀글 머리를 한 남자 여럿,
키 크고 마른 턱수염 난 남자 하나,
아주 등치 큰 남자 하나 등등
무리들은 없었고,
보통 1명 내지 2명.....
모두 말없이 카지노 쿠폰를 기다렸고 분위기는 음산했다.
그날따라 토론토의 날씨는 바람이 쌩쌩 불고 해가 나지 않았다.
새벽 6시에 출발한다던 카지노 쿠폰는, 8시가 다 되어서야 나타났고
이 카지노 쿠폰가 나이아가라폴스를 가는 카지노 쿠폰인지도 잘 모르지만
기다림에 지친 나도 올라타는 사람들을 따라 그 카지노 쿠폰에 올랐다.
옆자리에 누가 앉지 않길 바라며, 버스는 어느덧 어딘가를 향해 출발했다.
출발하고 얼마 안 있어, 카지노 쿠폰 요금을 받는 중국계 여자가 다가왔다.
그 여자는 정말로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다그치듯 무언가를 물었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하는 줄 알았다. 자세히 들어보니 영어긴 한데
정말로 한 단어, 한 문장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찡그린 표정으로 대답 없는 나를 쳐다보며 떠들다가
기사한테 가서 또한참을 떠들어댔다.
나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어딘지도 모를 도로 한가운데 떨궈지는 것은 아닌지,
꽤 많이 온 것 같은데 돌아갈 방법을 전혀 못 찾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꿋꿋하게 사실대로.
'나는 니 말을 못 알아듣겠다'라고말했다.
버스 안의 모든 남자들의 시선은 젊은 아시아 여성인 나에게 쏠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한 중국계 여자는 나보고 자리로 돌아가 앉으라고 했다.
에라, 그래 나도 모르겠다.
차 안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감기가 걸릴 것 같아도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한 채 그렇게 2시간 넘게 달렸다.
드디어 어딘가에 선 카지노 카지노 쿠폰.
정말로, 내가 탄 버스가 나이아카지노 쿠폰폴스 옆 호텔과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도심과 카지노를 연결하는 왕복 카지노 쿠폰였던 것이다.
일단, 나이아카지노 쿠폰폴스로 가는 길이 보이자,
부여잡고 있던 긴장감이 풀리며,
'아, 해냈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돌아가는 건 그때 생각하더라도
일단은 오긴 왔다.
카지노 쿠폰에서 내린 남자들은 우르르 좀비처럼
카지노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나이아카지노 쿠폰 폭포로 향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중국계 여자를 잡아 세웠다.
못 알아듣는 영어였지만, 지금 의지할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었다.
안 되는 영어로
"나 다시 토론토로 돌아갈 건데
몇 시에 여기로 다시 오면 돼?"
용케 알아들은 여자는
"니가 오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여기로 다시 오면 돼."
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카지노 안으로 총총 사라졌다.
저렴한 카지노 쿠폰요금이긴 했지만,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지 않은 채 말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he way to Niagara Falls라는 표지판을 따라갔다.
맙소사, 이렇게 가까울 수가.
5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장관이 펼쳐졌다.
오지 중에 오지에, 아니면 한참을 걸어서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길을 따라 걸으면 마침내
나올 줄 알았던 폭포는
완전한 관광지 한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폭포 옆은 신식 호텔과 카지노, 식당, 상점 등이 즐비했고,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선에 위치해서인지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뒤섞여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정말로.
진심으로.
폭포가 보이는 곳에 한참을 서서.
멍하니 물이 떨어지는 것만을 한참을 바라봤다.
아.
여기가 내가 교과서 모퉁이 작은 사진으로 보았던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라니.
그때는 내가 살면서 이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이렇게 올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아 실은 그렇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음을.
토론토에 홀로 떨어지고,
낯선 카지노 카지노 쿠폰를 타고,
내가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이
지금 강하게 꿈꾸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실은 과장된 공포감일 뿐,
대부분내가해낼 수 있는 일일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내가 돌아가고 싶을 때
정말로 아까 카지노 카지노 쿠폰에서 내렸던 곳으로 가니,
헤드라이트 켜진 카지노 쿠폰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과장된 공포였던 별세계가 사라지고,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내가 사는 세계는 서울에, 대한민국에 국한되어 있지 않구나.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어느 공항에 내리면
카지노 쿠폰가, 기차가 연결해 주고 다시 거기서 내리면 차를 몰고
원하는 위치에 가면 된다.
사람은 먹고, 싸고, 자고 다 똑같고,
문화차이는 실수하며 배우면 된다.
그 이후 나는 가끔 지구 반대편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낯선 이를 생각한다.
"내일의 나는 거기 가서 살고 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