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UX카지노 게임 파라미터
경험의 변수를 조정하여 경험을 만든다.
우리가 무언가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목표에 맞춰 디자인 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속성들을 조정하여 가장 목표에 부합하는 어떤 형태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 심미성과 기능성, 상징성 등의 속성들을 목표에 맞춰 조작하여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왔듯이, 사용자 경험 디자인 역시 경험이 가진 속성들을 조정하여 디자인 목표에 최적화된 형태로서 제안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 하겠다.
이를 더 살펴보기 위해, 사용자의 경험을 구성하는 속성에 대해서 여러 이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UX피라미드 프레임워크를 통해 먼저 경험의 속성을 나눠보기로 한다.
The UX Pyramid (https://medium.com/@benleralph/an-introduction-user-experience-design-2a7f8167bf03)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불편'을 경험할 때, 그 불편은 위의 한 가지 이상의 속성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 즉,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이 불만족스러워서일 수도 있고 (유용성), 잦은 고장 때문일 수도 있으며 (신뢰성), 원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단계가 너무 복잡해서일 수 있다(사용성). 또 사용하기에 어렵거나 (편의성),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들거나 (감성), 본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의미성).
이러한 속성들은 UX피라미드*에서 크게 둘로 구별되는데,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지표화되는 기능성(Functionality; Usefulness), 신뢰성 (Reliablity), 사용성 (Usablity)과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경험적 가치로 평가되는 편의성 (Conveniency), 감성 (Pleasuarablity), 의미성 (Meaningfulness)가 그것이다. 각각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1. 기능성 (Functionality) : 제품 또는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적 효용도를 말한다.
2. 신뢰성 (Reliablity) : 사용자가 기대하는 기능이 오류 없이 수행되는 정도를 말한다.
3. 사용성 (Usablity) :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기까지 필요한 과업의 단계, 복잡도를 의미한다.
4. 편의성 (Conveniency) :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얼마나 쉽게 수행할 수 있는지, 그 직관성을 의미한다.
5. 감성 (Pleasurablity) : 사용자가 느끼는 감성적인 만족도를 의미한다.
6. 의미성 (Meaningfulness) : 사용자가 느끼는 의미적 충족도를 의미한다.
* 이는 매슬로(A. 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을 접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욕구 피라미드와 유사하게 가장 아래층의 기본적이고 단순한 속성들로 시작하여 점차 고차원적이고 지표화하기 어려운 가치들로 이뤄진다.
이들 중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주요하게 관여할 수 있는 속성은 중간의 '사용성-편의성-감성'의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단의 기능성, 신뢰성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술력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디자인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고 최상단의 의미성의 경우 제품 또는 서비스의 시작 단계, 즉 사업과 관련되는 영역이라 역시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UX디자인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경험의 세 가지 속성을 개인적으로는, 'UX디자인 파라미터 (UX Design Parameters)'라고 한다.*
* 'UX디자인 파라미터' 용어 자체는 개인적인 정의이며 공식화된 이론적 용어가 아니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이들 셋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사용성 (Usablity)의 경우 지표화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로 분류되면서 사용자가 기능을 수행하기까지의 과업의 단계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즉,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사용자가 거치는 인지 절차의 단계(depth)나 과업(task)의 갯수가 얼마나 소요되고 그 기능에 비해 투입되는 인지적 자산이 적절한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가상의 서비스에서 'DM (Direct Message)보내기' 라는 활동에 대해 '홈으로 이동' 'DM 아이콘 누르기' '메시지 쓰기' '보낼 사람 고르기' '보내기 누르기' '확인하기'와 같은 여섯 단계의 작업이 요구될 수 있다.
편의성 (Conveniency)은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내용이면서 '사용자가 기능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설명으로만 보면 사용성과 혼동하기 쉽지만 내용으로는 분명히 구별된다. 우리가 '저장하기'라는 기능을 찾을 때 보통 '파일'이라는 구분요소를 찾게 되는 것은 이들이 개념적으로도 관련되어 있고 일반적으로도 묶여있기 때문이다. 만약 '저장하기'가 '파일' 대신 '도구'나 '편집'에 속해있다면 사용자는 이 기능을 찾고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편의성은 이처럼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에 더 가까운 지표이다.
감성 (Pleasurablity)은 사용자가 디자인을 통해 느끼는 정서적 만족도로, 우리가 디자인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심미적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 가지 파라미터 중 피라미드 상 가장 상위에 있는 어려운 속성이지만, 카지노 게임이너들이 수세기 동안 해온 본연적인 작업과 가장 닮아있어 오히려 비교적 쉽게 달성되곤 한다. 다만, 2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원류를 통해 알아보았듯이 경험은 시공간적으로 흐르며, 인지적 절차의 통합으로 형성된다. 때문에 이 감성적인 작업에서 그 통합의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전반적인 과정 자체를 주의깊게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UX디자인은 위의 세 가지 파라미터들을 적절히 조정하여 목표하는 경험에 부합하도록 맞추는 작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 셋 중 두 가지가 주관적인 가치라는 것이 의미심장한데, 위의 편의성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용자에 따라 가지고 있는 경험과 취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속성들은 사용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UX 카지노 게임을 선언하면서 그들에 대한 딥 다이브 (deep dive)를 강조한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다. 소비자 관점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보다 더 질적이고 정성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사용자 경험에 안착할 수 있다.
'절차를 줄이면 효용성이 올라간다'던가, '직관적으로 만들면 편의적이다', '깔끔하고 간결하면 예쁘다'라는 문장들은 단편적으로 모두 맞지만, 세 가지 지표를 모두 강조하기만 하거나 모든 사용자를 위한 이상적인 방향을 찾으려고 하면 자칫 목표를 잃고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망치게 될 수 있다. 어떤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를 흔드는 액션이 익숙하고 절차를 줄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사용자는 흔들기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해 명시적인 긴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떤 사용자는 아이콘 만으로 정리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간결함을 느낄수도 있지만, 다른 사용자는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적절한 조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답은 우리가 어떤 사용자의 어떠한 경험을 목표로 하느냐에 달려있다.
사용자 경험은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할 수 없는 가치의 문제이다. (Image : Audi A4 / Genesis GV60의 기어 조작 방식)개별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존의 경험과 가치관, 선호도 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버무려져 새로운 경험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낳는다. UX디자인의 역할은 이들 중 목표로 하는 사용자 집단을 골라내어 가시화하고, 그들의 경험과 가치관, 선호도를 이해하여 목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파라미터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제시하는 데 있다. 복잡하게 얽히는 기능들의 구성체에서 개별 기능이 제공하는 효용성과 사용자들이 '직관적'이라고 느낄만큼의 단서, 그리고 전체적인 미감을 잘 버무려서 노력의 대가로 적절한 대가(기능)를 제공하면서, 그 사용 과정이 튀지 않고 그 정서적인 여정이 일관되게 목표한 경험 가치를 제공하도록 이끌어가는 것, 좋은 UX디자인에 대한 판단 기준은 이러한 것들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