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의 시즌으로 남을 것인가, 붙박이 주전을 증명해 낼 것인가
12일 저녁 오랜만에 알리안츠 아레나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맞붙는다.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격돌한 이후 두 팀은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경기를 둘러싼 분위기는 언제나 뜨겁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치열하게 맞선다. 그러니 이 경기를 보러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후반전에만 네 골이 터졌다. 양 팀이 각각 두 골씩 주고받으며 2-2로 끝났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 복합적인 감정이 경기장 위에 뒤섞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희'보단 '비' 쪽 감정에 가까웠을 거다. 하필이면 첫 실점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자칫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부진했던 경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바이에른이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좌우를 종횡무진 누비며 수비를 책임졌고, 재빠르게 빌드업의 물꼬를 트며 공격 전환에 앞장섰다. 공격수 세루 기라시가 공을 만져보기도 전에 걷어내는 데 여념이 없었고, 상대의 역습 기회는 무자비한 태클로 저지했다. 하지만 후반전 3분 만에 그의 활약상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마크맨 막시밀리안 바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카메라 원샷을 받았다. '실점의 원인 제공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어쩔 수 없다. 수비수의 숙명이다.
6분 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교체됐다. 컨디션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전반전 거친 태클 이후 그는 여러 차례 다리를 절뚝거렸다. 당장 인테르나치오날레와의 UCL 2차전이 다가오고, 리그도 여섯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까지 잃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짧은 휴식을 얻었다. 상황은 유쾌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는 김민재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갔다. 단순한 리그 경기가 아닌, 도르트문트전에서 첫 실점에 연루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첫 골의 주인이 경기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토마스 뮐러도 "전반전에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리 케인과 르로이 사네가 번번이 찬스를 놓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 전반전에 단 한 골만 넣었더라도, 경기 양상은 전혀 달라졌을지 모른다.
설상가상 막스 에벨 이사가 김민재의 실점에 대해 언급했다. 전반전 활약을 먼저 치켜세우긴 했지만, 후반전 실수는 김민재 스스로도 잘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이 말 한마디로 김민재에 대한 취재 비중은 더 커졌다. 독일 취재진은 연신 내게 "킴, 오늘 인터뷰할까?"라고 물었다. "글쎄, 한번 보자(속뜻: 하겠냐)"라고 답했다. 김민재는 이날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음 날부터 독일 매체는 실시간으로 김민재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그가 바이에른에 걸맞은 선수인지 의심하고, 올 시즌이 끝나면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등 바이에른을 거친 대형 수비수들이라면 모두 한 번씩 받아본 비판이라 큰 타격감은 없다).
이런 모든 상황에 내심 속상했다. 그는 시즌이 진행되는 내내 무릎부터 아킬레스건까지 어느 한 곳 성한 부분이 없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측은 바이에른에 꾸준히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그를 계속해서 선발로 내세웠다.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병상에 드러눕고 말았다. 가장 호흡이 잘 맞던 파트너가 빠지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갑작스레 다른 동료와 짝을 맞추며 또 다른 역할을 맡아야 했다. 시즌 말미,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적절한 휴식을 취해왔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컨디션으로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올 시즌 팀 내 수비진 중 가장 많은 플레이 타임을 기록 중이다. 리그 29경기 기준 2,245분으로 팀 내 2위에 올라 있다. 우파메카노는 1,763분(7위), 에릭 다이어는 1,018분(15위), 이토 히로키는 253분(24위)다. 직접 순위 경쟁자 레버쿠젠과 비교된다. 레버쿠젠은 플레이 타임 상위 7위 중 5명이 수비수다. UCL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킴미히(1,170분), 케인(1,030분)에 이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1,007분으로 3위에 올랐다. 바이에른 수비라인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몸만 좀 건강했더라면!
불평만 할 수는 없다. 상황을 막론하고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건 분명한 영광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역시 시즌 내내 "그래도 뛰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니 딜레마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고, 그걸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는데, 본인 다리도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고, 쉬고 싶다고 감히 말하기도 힘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대신해 뛸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치 않은 발목과 무릎을 이끌고 필드를 누비다 한 번의 실수로 비난의 화살을 맞는다. 이 부정의 굴레를 멈출 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더 기다릴 시간이 없다. '붙박이 주전'이 '혹사 논란'으로 바뀌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다. 지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름 앞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혹사'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모두가 행복할 때는 등장하지 않는 단어다. 김민재 역시 이런 타이틀은 원하지 않을 거다.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김민재에게 남은 경기는 최소 6경기. 진부한 단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군분투한 올 시즌이 '혹사'로만 기억되면 좀 억울하잖아.
사진=정재은, 바이에른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