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이 마음이, 이 상황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채 계속될까 봐요.
언제까지고 맴돌기만 하는 기분,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현실,
그런 것들에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조금씩, 티 나지 않게
생각이 달라지고, 마음이 흔들리고,
느린 속도로라도 우리는 계속 변해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도 그렇죠.
1시간 후, 3일 후의 하늘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따뜻해지면 곧 여름이 오고,
덥다 덥다 하다 보면 또다시 겨울이 돌아옵니다.
우리는 그 순환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마음의 계절도,
결국엔 그렇게 흘러가고 바뀔 거라는 걸
조금은 카지노 게임도 되지 않을까요?
당장 닥친 일 앞에서 너무 초조해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들도
결국엔 변해왔다는 걸,
스스로에게 조용히 상기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저는,
어제보다 한 발짝 더 지나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