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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심어린 로레인 Feb 03. 2025

새 볼펜을 먼저 썼다고 발끈한 무료 카지노 게임

욕심이 섞인 마음을 마주한 날



"내가 먼저 써보고 싶었는데, 왜 엄마가 쓰냐고요?"


"아핫, 미안.. 그냥 어떤 펜인지 궁금했어.."


"사과하는 사람 맞아요? 웃으면서 사과하면 진짜 사과하는 것도 아니잖아욧~!"


사건의 발단은 오늘 박물관에서 받아온 고양이 펜을 써본 것이었다. 초3에 접어드는 아이의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려고 매주말 열심히 견학을 다니는 중이다. 오늘 간 박물관에서는 미션지를 풀어내면, 사은품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층층이 돌아다녀 퀴즈를 맞히면 되는 미션이었는데 크게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다. 그렇게 받아낸 펜이다 보니, 나름 성취감과 보람의 결실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화가 어느 정도 난지 가늠하지 못하고, 귀여운 투정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마주하지 못하고 서둘러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상하네, 이거 한 번 썼다고 그렇게 화를 낼 일인가? 그렇게 서운할 일인가? 정말 아무 의도 없이 펜이 얼마나 굵은지 보고 싶어서 끄적인 것인데,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런 엄마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1차 전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휴전으로 접어들었다.


잠시 진정하면 좋아지려나? 나는 다시 얼굴의 웃음기를 싸악 빼고 아이에게 갔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런데 웬걸, 아이는 나의 말투를 그대로 빙의하여 더 쌀쌀맞은 말과 행동을 보였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사과를 받아주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거울 효과라고 하던가? 무료 카지노 게임의 말에서 그간 나의 모습을 본다. 이건 뭐, 일부러 엄마에게 해보고 싶었던 것인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말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니 말문이 턱 막혔다. 그렇게 2차 전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버렸다.


중간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한 마디 거들었다. 이게 그렇게 화를 낼 건 아니지 않냐며, 펜이 망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몇 글자 쓴 것뿐인데 이렇게 집에서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맥락이었다. 그러나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런 아빠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사고를 냈는데, 그냥 사과를 하면 끝이에요? 사과도 하고 다시 새 펜으로 바꿔줘야죠!"


더 큰 요구를 해왔다. 이건 무슨... 아이의 말에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주말 저녁, 기대하던 무비타임을 앞두고 일어난 상황에 분위기를 빨리 풀고 싶었다. 아이의 요구는 엄마의 진정 어린 사과와 함께, 다시 박물관에 가서 새 펜을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대로 아이의 요구를 받아줄 수 없었다.


"잘 들어봐! 너 이거 혼자서 받았어? 엄마가 이벤트 있는 것도 찾아주고 미션지랑 연필까지 챙겨서 너한테 갖다 줬잖아! 모르는 미션은 같이 힘을 합쳐서 풀어갔고! 볼펜을 받고 왜 네가 안 챙기고 엄마한테 보관하라고 줬어? 엄마는 그걸 집에 챙겨 온 수고도 있었고.. 네가 소중히 챙기지 않으니까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건 그냥 엄마한테 맡긴 거죠..."


"그러니까, 그 펜에는 엄마의 권리도 있는 거야. 무엇보다 저 펜이 오롯이 너 혼자서 받았던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아빠가 운전해 줘서 박물관을 편히 다녀온 것도 있고, 우리가 서로 도와가면서 얻어낸 우리의 것이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엄마의 말에서 갑자기 반전된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나는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고쳐 생각하도록 일러주고 싶었다. 빨리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 개념을 이해해야 자기만을 위해 쥐고 있던 손을 조금은 여유롭게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의 멀뚱한 표정을 보니, 화는 나고 분은 안 풀리는데 이렇게 상황이 일단락되는 것이 맘에 들지는 않은 듯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복받쳐 올라 눈물이 났다. 나에게 날이 선 아이를 보니 당황스러움과 함께 속이 너무 상했던 것이 폭발한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얼싸안으며 서로의 잘못을 사과했다.


그리고 우리는 무비타임을 가졌다. 슈퍼배드 4.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장난들을 대리 경험하는 듯, 미니언즈들의 악동스러운 모습에 희열을 느꼈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들이 열광하며 아주 낄낄거리며 즐겁게 봤다. 그리고 어느새 곤히 잠든 무료 카지노 게임들. 마음이 심란하여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잠든 얼굴을 바라봤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당연히 내 것이 있는가?

나도 한 고집하는 성격이고, 내 것에 대한 집착이 큰 사람인데, 아이에게 이런 걸 가르칠 그릇은 아니어 보였다. 막상 아이들도 내가 낳았다고 내 소유라고 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는 것처럼. 나도 매사에 더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배려 가득한 여유로운 그릇이 되고 싶어졌다. '욕심'이라는 두 글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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