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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Feb 14. 2025

날마다 솟는 샘물

개와 늑대의 시간


날이 어둑해졌지만

그렇다고 아직 밤은 아니다.

낮이라고 하기엔 주위가 너무 흐릿하고

밤이라고 하기엔 시계視界가 열려있다.


이맘때가 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슴이 운다.


곁에 있을 사람은 이미 다 곁에 있는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르는 어떤 그리운 이가 또 있어

저 길을 따라 찾아와 줄 것만 같아

모딜리아니 그림 속 여인처럼 목 길게 늘여

자꾸만 밖을 내다본다.


누군가 기웃기웃

내 집 담장을 넘어다 보는 듯하여

망막 조리개를 잔뜩 조여 보면

저만큼 다가와 서성이는 푸르스름한 저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도통 구별이 안 간다.


혹시, 내 내면의 선과 악, 두 인격이 분리를 일으키느라 낮과 밤의 경계에 서면 이토록 혼란스러워지는 것일까? 내 속에 잠들어 있던 또 다른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밖으로 나오려 용트림하는 것일까?




어젯밤에도 분명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잠이 든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려니 몸이 천 근 만 근 무겁다.


도대체 나는 밤새 나도 모르게 어디서 무슨 짓거리를 저지르고 다녔길래 아침이면 이렇게 일어나기가 힘든 것일까?


태곳적에 나는 개였을까 늑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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