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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즈 Apr 07. 2025

펌피 : 카지노 가입 쿠폰질 용기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냥 긴치마 입으면 안 될까? 교복은 좀 그렇지 않나.”


여자 교복을 입은 채 투덜거렸다. 남자가 여자 교복을 왜 입냐고? 변태냐고? 그렇게 보여도 할 말은 없지만, 사정이 있었다. 펌프 카지노 가입 쿠폰팀으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SES 곡과 핑클 곡을 연속으로 해야 하는 구성이 있었는데, 멤버 하나가 펑크를 낸 것이다. 여자 댄서 4명이 모두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따로 의상을 맞추기보다 비용도 아낄 겸 그냥 교복을 입자고 합의된 상태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일에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아이는 두 곡에 모두 참가하는 멤버였기에 더 큰일이었다. 우리 팀의 여성 멤버는 단 4명뿐이라 대체 인원도 없는 상황. 심지어 SES곡은 세 명이서 하는데, 그중 센터였다. 마르고, 키가 작고, 모든 안무를 외우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내가 안무를 짰고 연습을 시킨 장본인이니까. 여장을 하고 무대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나는 168cm에 45kg. 교복이 딱 맞았다.


“야, 화장까지 해야 해? 그냥 모자 눌러쓰면 안 될까?”

“오늘 지역 방송국도 온데요, 클로즈업될지도 모르잖아요?”

“뭐? 방송국?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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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장까지 당한 채(?) 교복 치마를 입고 펌프 위에서 두 곡을, 발판 아래로 내려와서 또 한 곡을 하고 들어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 중에 당연히 남자인 것을 들켰고(?) 관객들은 기겁을 하며 웃었다. 오히려 반응이 폭발적이라서 당황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으니 된 거야. 억지로 납득했다. 무대가 끝난 후 다시 정장으로 갈아입고 이번에는 HOT와 젝스키스 곡을 추러 나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매번 카지노 가입 쿠폰 구성을 할 때마다 나의 여장 곡을 넣자는 것이다. 성인식 춤을 내가 하라고? 미쳤어? 형이 해야 재미있잖아요. 여자가 하는 성인식은 너무 식상해요. 하아. 그래도 저런 옷은 못 입어. 차라리 시골 아줌마의 꽃무늬 파자마를 입고 말지. 오. 굿 아이디어인데요? 이런 식이었다. 결국 아줌마 바지를 입고 성인식 카지노 가입 쿠폰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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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스킬이나 안무뿐만이 아닌 엽기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팀이 되었는데,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신선조 코스프레를 하고 죽도를 든 채 ‘무혼’이라는 곡을 하거나 거지 분장을 하고 ‘싫어’라는 곡을 하는 식이었다. (썸썸 코스프레 : 사무라이와 신선조) 엽기 퍼포먼스를 안 할 수도 없었던 것이 멋진 모습만 보이려는 카지노 가입 쿠폰팀은 수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우리만의 생존 전략이었다. 사실은 나 역시 퍼포머의 자기 과시를 보며 감탄하는 형태보다는 함께 웃고 즐기고 같이 춤출 수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더 좋다고 느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안무는 대부분 팀장과 둘이서 짰는데, 어려운 스킬보다는 흥을 돋우거나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부분을 많이 추가했다. 무선 마이크를 들고 랩을 섞기도 했다. 펌프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어딘지 벗어나는 것 같지만, 관객들이 좋아하면 된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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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방 대학 축제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 의뢰가 왔다. 거리가 조금 멀었지만 버스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해야지. 무슨 곡으로 해볼까?


“형, 저랑 둘이 카지노 가입 쿠폰 해볼래요?”

“엥? 네가? 넌 스킬 퍼포먼스 해. 몸도 좋고 실력도 좋잖아.”

“스킬이 왠지 좀 재미가 없어져서요.”


같이 카지노 가입 쿠폰을 기획하고 안무를 짜기 때문인 걸까? 팀장을 맡고 있는 동생이 갑자기 엽기 듀엣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팀의 간판인 댄서가 엽기를 한다고? 긴 논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모 대학의 축제 무대. 단상에 펌프 잇 업 기계가 한 대 설치되었고, 우리 팀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시작했다. 클라이맥스 즈음, 팀장 녀석이 나가서 멋진 스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와 다른 팀원들은 기계 양 옆에서 백 댄서 역할을 했다. 해당 곡이 끝나고 퇴장하는 순간 내가 넘어지는 척하며 팀장의 바지를 벗겼다. 그 속에는 짧은 치마가 있었다. 당황한 팀장과 옥신각신 하는 동안 내 바지도 벗겨지며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팬츠가 드러났다.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핑클의 ‘영원한 사랑’ 노래가 울려 퍼졌고 우리는 갑자기 서로를 토닥이며 귀여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날도 마지막에는 강렬한 HOT 단체 퍼포먼스로 마무리를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마치고 축제를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아까 그 엽기 핑클 아니냐고 물었다. HOT 퍼포먼스가 더 멋지지 않았나요? 아 그것도 했었어요? 어라?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가 멋지다고 생각한 카지노 가입 쿠폰보다 망가진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다.

그날 이후, 팀장과 나는 엽기 듀엣으로 여러 곡을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우리가 망가지는 역할을 맡은 것은 좋아서가 아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 팀에 들어오는 멤버들은 누구나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곡 리스트를 발표하고 새로 짠 안무를 보여주면 대부분 엽기 곡은 기피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코스프레나 안무로 웃음을 주는 것뿐 아니라 관객 참여형 카지노 가입 쿠폰도 시도했다. 마이크를 들고 춤추면서 인터뷰하기나 줄넘기 같은 이상한 시도들이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놀면서 돈을 버는 느낌이었으니까. 우리의 엽기 파트너 십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팀장 녀석이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녀석의 여친은 자기 연인이 망가지는 역할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니까. 그런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나는 계속해서 엽기 안무를 짰다. 스킬은 점점 줄여 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익히고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은 안무 아닐까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단순한 턴이나 손동작을 많이 넣었고 시선의 방향과 표정에 집중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테마. 전쟁터에서 총을 맞는 군인, 양말 방문 판매를 하는 굽신 거리는 영업맨, (양말 사세요) 꾀병이 심한 아이, 지각하기 직전의 조급한 학생 등을 소재로 썼다. 더 이상 아무도 나의 안무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내가 춤을 추면 되니까. 언젠가부터 댄스 게임 분야로 프로게이머가 생긴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모두가 스킬을 할 때, 나만의 특별한 테마 엽기 안무를 한다면 나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프로 게이머 선발 모집에 응모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대구에서 열린 펌프 대회에 참가했다. 구미, 대구, 김천 등 주변 지역의 안면이 있는 팀들이 다수 모였다. 그곳에서 반야의 ‘싫어’와 노바 소닉의 ‘또 다른 진심’, 반야의 ‘이그니션’까지 세 곡의 스토리 안무로 참가를 했고, 의외로 2등이라는 높은 결과를 얻었다. 테마는 ‘술 취한 사람의 하룻밤 이야기’였다. 몇 팀의 팀장들이 극찬까지 해주었지만, 어쩐지 즐겁지 않았다. 자기네 팀으로 이적하라는 말도 많았다. 하지만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슬슬 펌프 카지노 가입 쿠폰 팀은 졸업해야 할 시기인가 싶었다.

이후 종종 혼자 오락실에 가서 퍼포먼스를 카지노 가입 쿠폰. 매번 자연스럽게 관객이 모였고, 그들이 웃거나 몸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면 그것 만으로 좋았다. 멋지고 화려한 고급 스킬에 감탄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없었고, 함께 즐기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지내던 중 한 남자가 쫓아 나와 말을 걸었다.


“저기요. 혹시 저희 댄스팀에 들어오지 않으실래요?”


그렇게 나는 펌프 발판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로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내가 기다리던 것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평생 유일한 단 한번, 게임이 아닌 다른 것에 한 눈을 파는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음악과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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