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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민 Aug 28. 2021

흔한 스페인 카지노 게임 6

카지노 게임 3년 반이 넘어서도 떠올릴 수 있을만큼 즐거웠던 기억

이 카지노 게임기를 쓰기 위해 2018년 3월에 찍었던 사진들을 들춰보고 있다. 다녀온지 3년 반이 다 돼가는 카지노 게임 때 느끼는 감정을 억지로 떠올리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덧 마지막 편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게 뿌듯하다. 꾸역꾸역 카지노 게임기를 채워나가면서도 '너무 오래전 카지노 게임기를 억지로 쓰는 게 나에게 정말 도움되는 일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미완성으로 두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지금 생각해보면, 흐린 날씨가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동굴맨

마지막 카지노 게임기를 어떻게든 남기고픈 이유가 또 있다. 마지막 카지노 게임지였던 그라나다는 바르셀로나만큼이나 가보고 싶던 곳이었고, 실제 카지노 게임을 하면서 느낀 만족도가 컸다. 내가 카지노 게임지로 선호하는 장소는'오직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이를테면)오리지널 콘텐츠'을 지닌 곳이다. 그라나다는 바르셀로나보다 그 조건에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라나다의 관광지를하루 안에 다 돌아볼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카지노 게임의 만족도가 오른 또다른 이유다. 카지노 게임을 하루 남겨두고, 이틀치 관람이 필요했던 곳이라면 카지노 게임이 불만족스러웠을테지만, 귀국까지 남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어서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카지노 게임대서양인지, 지중해인지는 몰라도, 지도에서만 본 바다가 자주 눈에 띄는 건 참 생경하다.ⓒ동굴맨

앞선 카지노 게임기에서 썼듯, 당시 스페인 카지노 게임에 착수했을 때에는 바르셀로나 인-아웃 비행기 외엔 다른 교통편을 예매해두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여정은 다소 고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 가는 교통편은 있었지만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빠져나가는 교통편(정확히, 귀국 비행기에 맞춰 바르셀로나에 돌아갈 수 있던 교통수단)은 없었다. 들어갈 때의 역순으로 빠져나와야 했다. 그라나다에서 다시 세비에야 들른 뒤, 세비야에서 국내선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나와야 했던 것이다. 그래도 교통편을 놓치지 않고 잘 탄 덕에 그라나다 카지노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다만 전날 밤 그라나다에 도착했을 때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때쯤 나는 아마 알함브라 궁전에 들어가려면 전날에 미리 티켓을 구해야 한다는 정보를 봤을 것이다. 검색을 다시 해보니 당일날 현장에 가서도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 이런 두가지 정보가 있을 때후자의 긍정적인 정보를 믿고 안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앞선 정보 때문에 불안해하는 부류의 인간이다.

카지노 게임일단 갔다. 가길 잘 했다. ⓒ동굴맨

이른 아침부터 버스 편을 확인하고 알함브라 궁전으로 갔다. 그라나다는 도시가 크지 않았기 때문인지 버스 노선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알함브라까지 갔다. 입구에 줄이 조금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입장권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궂은 날씨는 아쉬웠다. 스페인의 3월초는 생각보다 쌀쌀했는데 비까지 내렸다.

스페인 궁전 특.ⓒ동굴맨
스페인 이슬람 스타일 궁전 특ⓒ동굴맨
하늘빛이 아쉽다. 알함브라 궁전 정원. ⓒ동굴맨
조그만 분수와 그를 둘러싼 나무들.ⓒ동굴맨

알함브라 궁전 내부에서도 한국어 가이드가 있어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었다. 해외 관광지의 한국어 가이드 번역이 부정확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내겐 영어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나았다.하지만 날씨가 궂었는데도 궁전 내부보다는 외부 정원이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 이슬람 양식이 궁전과 정원 곳곳에 녹아들었다는 것을 모르고 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풀숲에서 비를 피하면서 옹기종기 모인 고양이들은 3년 반이 지난 뒤에 봐도 미소를 절로 일으킨다. 궁전 높은 곳에서 바라 본 그라나다고유의 모습은,카지노 게임지에서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것을 찾아온 나에겐 만족스러운 풍광이었다.


그라나다에 길냥이가 참 많다고 한다. 나무위키 보고서 안 일. ⓒ동굴맨

숙소 근처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갓 튀긴 츄로스를 찐득한 초콜릿에 찍어먹은게 아직 기억에 남는다. 놀이공원에서 나오는 별모양에 설탕이 잔뜩 들어갈 츄로스는 아니었지만, 갓 튀겨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튀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라나다에서만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그라나다에서 느꼈던 확실한 기쁨 중 하나였으니.

실패 없는 조합.ⓒ동굴맨

날씨 운이 좋지 않았던 카지노 게임답게 오후에는 우박도 맞았다. 하루 종일 흐렸던 건 아니었고, 금새 개었다가 또 금방 먹구름이 낄 정도로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알함브라에서 봤던 알바이신 언덕에 직접 올랐다. 버스가 있었는데 잔돈 바꾸는 게 좀 귀찮아서 걸어다녔다. 후미진 곳에는 집시들의 동굴 거주 문화가 보존된 조그마한 박물관도 있었다. '사크로몬테 쿠에바 박물관'은 그 규모가 크지 않고 걸어서 가는 데도 꽤 애를 먹었다. 어느 순간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인도 없이 아스팔트 길만 있던 탓이다. 재밌는 경험을 했는데, 아는 선배와 그곳에서 순간 마주쳤다.내가 마주쳤던 사람이 실제로 '그 선배'였다는 건카지노 게임 다녀온 뒤 한참 뒤에야 알게 됐지만.

마지막 날에도 하늘이 갠 적이 있었다.ⓒ동굴맨
사실 동네 분위기가 조금 침침했는데도 하늘이 맑으니 예쁘다.ⓒ동굴맨
사크로만테 쿠아바 박물관.ⓒ동굴맨
동굴 안 집시들이 이렇게 살았다고.ⓒ동굴맨

카지노 게임의 마무리는 알함브라가 보이는, 아마 오전 알함브라에서 바라봤을 언덕의 한 음식점이었다. 카지노 게임 기간 적었던 메모를 다시 보면서 산 미구엘 한 명을 들이켰다. 카지노 게임을 하다보면 당시 특별한 감상을 할 것만 같은데, 막상 자리에 앉아서 끄적여보면 특별한 느낌이 글로 풀어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열심히 남긴 사진들을 몇년이 지난 뒤 돌이켜보면 카지노 게임 욕구가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종종했다. 수년이 지난 뒤 꾸역꾸역 남기는 카지노 게임기를 쓰면서 새삼 깨닫는다.

언덕에서 바라 본 알함브라 궁전.ⓒ동굴맨
카지노 게임자 티 내기.ⓒ동굴맨

그라나다 막바지에 많이 남은 사진은 지나가다 들른 상점에 진열됐던 신라면 컵라면이었다. 이 라면을 먹었을 때의 느낌뿐 아니라, 라면을 언제쯤 먹었는지도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라면 사진을 당시의 나는 꽤 많이 찍었다. 외지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만큼 반가워서였을까. 아니면 집이 그리워서였을까.

포장도 한글인 줄은 사진 보고 알았다.ⓒ동굴맨

카지노 게임을 하다 보면, 카지노 게임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나치곤 한다. 서울 시내 출근길에 마주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과 카지노 게임자인 나의 모습이 이 때 오버랩되곤 했다. 카지노 게임이 즐겁고 편한건 역으로 '나의 본가, 일상 근거지가 따로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이 즐거워도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때의 신라면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역마살이 강한 사람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현재 스코어 마지막 스페인 음식.ⓒ동굴맨

늦은 밤 세비야로 가는 버스에 탔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는 적절한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탓이었다. 세비야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눈만 잠깐 붙였다. (그 때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되게 불미스러운 한국 내 사건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돌아오는 길에서 느낀 가장 강력한 경험이었다.) 새벽에 전전긍긍하면서 세비야 공항가는 버스 정류장을 알아냈고,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로, 모스크바를 거쳐 인천에 닿으면서 비로소 카지노 게임이 끝났다. 벌써 3년하고도 반년 가까이 흐른 과거의 일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강력하게 카지노 게임의 기억은 남아있다. 그게 꾸역꾸역 카지노 게임기를 마무리한 원동력이었을 게다.

경유지 모스크바였던 것 같다. 카지노 게임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이 공존하는 순간.ⓒ동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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