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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Mar 05.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영어학과 편입생입니다

새로운 시작

3월 1일

드디어 무료 카지노 게임학에 자료들이 올라왔다. 강의 자료와 강의 안 등 파워 포인트 자료와 일반 자료들이었다. 아직 강의는 듣지 못하지만 내가 신청한 6과목의 자료들을 보니 이미 학기가 시작한 느낌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유튜브를 좀 보거나 페이스북을 하거나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을 텐데 그날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1학기 자료들을 다 다운로드하였다. 6과목을 다 다운로드하여야 했기 때문에 밤 11시가 될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이제 시작이구나.

3월 4일 한국시간으로 9시에 강의가 열린다고 했다. 이미 단체 톡방에는 학점에 관한 질문들 강의에 대한 질문들이 엄청났다. 다행히 단톡방에는 선배들도 있어서 우리 같은 신입생들에게 좋은 조언들을 해주었다. ‘이 수업은 좀 어려워요.‘ ‘편입하셨으면 전공위주로 들으시면 될 거예요 ‘ 등 우리의 간지러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만 같았다.


3월 4일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벌써 한국 시간으로는 9시가 넘는 때였다. 나는 핸드폰에 깔아놓았던 앱을 열어서 로그인을 하고 첫 무료 카지노 게임를 들었다.

제일 먼저 들은 강의는 “무료 카지노 게임개론“이었는데 교수님 말씀이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정말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부엌으로 오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말했다.

“여보. 나 공부시작했어.” “얘들아. 엄마 이제 대학생이다.”

그러자 다들 한 마디씩 했다.

“얼~~ 여보 멋진데.”

“와~~ 엄마 대학생 대학생~”

큰 아이의 흥에 맞춰 래퍼 흉내를 답을 했다.

“예~~ 예~~”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밥 할 때나 쉬는 시간에 미리미리 무료 카지노 게임를 들어 출석을 하고 다운로드한 자료로 복습하기로 했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영어학부 단톡방은 끊임없이 알람이 울렸다. 홈페이지가 안 열린다는 학우도 있었고 생각보다 강의가 어렵다 생각보다 강의가 쉽다 어떻게 수강신청 정정을 하냐고 묻는 학우들도 있었다. 나도 중간중간 댓글을 달며 내 상황을 올렸다.


그때 한 메시지가 올라왔다.

“저 애 안고 수업 듣고 있어요.”

메시지와 함께 귀엽고 아주 작은 아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58일 된 아가의 엄마가 학우가 보낸 문자였다.

58일 됐는데 내려놓기만 하면 울어서 안고 수업을 듣고 있다고 했다. 아니 아직 몸이 힘들 텐데 공부할 생각을 하다니.

난 그 아가 엄마가 너무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한번 꼭 안아주고 싶었다. 잠깐 공간 이동이 되었다면 5분이라도 아기를 안아주고 잠시 앉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아쉽게도 공간 이동이 안되어 나는 마음을 담아 아기 엄마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여러 학우들이 아기 엄마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아침부터 계속 메시지가 오고 갔지만 그 순간은 정말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처럼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있었다.


아기 엄마뿐만이 아니었다. 어떤 학우는 3월에 개강하자마자 항해를 3주 정도 나간다고 했고 나처럼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밤늦게 회사 일을 마치고 강의를 틀어 놓고 있다는 학우들. 모두의 상황은 달랐지만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 무엇인가를 도전하겠다는 그 마음 하나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시도하고자 하는 마음,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 만으로 우리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서로에게서 동지애를 느끼기 시작했다. 사이버 대학이라는 한 배를 타고 공부라는 긴 항해를 함께 하게 된 동료들이 된 것이다. 꼭 전쟁터에 나가는 전우들처럼 우리는 각자의 방에서 사무실에서 일터에서 핸드폰을 붙들고 컴퓨터를 열어놓고 강의를 들으며 각자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 역시 평소와 같이 설거지를 하고 요리를 하면서도 부엌 한쪽에는 핸드폰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를 틀어 놓았다. 어느 순간부터 부엌 한쪽에서 들리던 무료 카지노 게임 소리는 줄어들고 엄청나게 웅장한 배경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내 인생 영화의 43분 지점에 무료 카지노 게임 강의를 들으며 설거지하는 주인공 여인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는 듯 한 음악이었다.

오!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인생극장의 한 장면처럼 부엌에 서있는 나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익숙한 인생극장 음악이 나오면서 성우가 말했다.

“해옥 씨는 평소와 다르게 무료 카지노 게임 강의를 들으며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43세에 다시 대학생이 된 해옥 씨. 이제 그녀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


정말 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설레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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