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주인의식에 대해서
필자가 다니는 카지노 쿠폰에 아침마다 꼬박꼬박 나오시던 어르신이 계신다. 사회에선 왕년에 한자리하셨던 분이시라던데, 이전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카지노 쿠폰 밖의 신분은 카지노 쿠폰에 들어올 땐 내려놓고 오는 것이 활꾼된 도리다. 하루는 주말 아침에 그 접장님이 계실 때 볼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대학생 접장님들이 왔다. 카지노 쿠폰가 처음인지 자기네들끼리 "카지노 쿠폰에서는 인사만 잘하면 된대!" 하면서 서로 으쌰으쌰(?)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실제로 마주치는 사람마다 수줍어하면서도 분명하게 인사를 참 밝게도 하더라.
필자의 활터는 꼭 소속이 되지 않더라도 활쏘기 경력 등의 신원만 확보가 되면 누구나 이용료를 내고 출입이 가능한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활터다. 그래서 주말이면 활터 사원들 뿐만 아니라 외부 접장, 여무사 님들이 많이들 찾는다. 게다가 주말엔 정기적인 활 강습 프로그램도 있어서 날씨 좋은 봄, 가을엔 사람이 가득 찬다. 그날도 대학생들이 오면서 인원이 포화 상태라 A, B조로 나눠서 들어가게 되었다. 한 사대 당 최대 7인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과녁이 4개인지라 28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을 경우엔 부득이하게 조를 나누는 것이다.
어쩌다 보니 인사성 밝던 대학생 활꾼들은 '그 접장'님이 활을 내시던 사대에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져서 싫었던 것일까, 본인이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평소에 그는 A, B 조 순환 방식은 어느 카지노 쿠폰에서 이렇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평소에 자주 하곤 했다) A, B조 돌림이 시작된 원인을 그 대학생들의 추가 입장이라 여겼던 탓일까. 어르신은 대뜸 대학생들에게 '집궁례*'를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활터의 소속 사원이 되었음을 인정받는 일종의 입단식과도 같은 의식
요즘 젊은 활꾼들은 대학생 국궁 동아리나 실내 활터 등 기존의 활터 바깥에서 활을 배워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방식의 집궁례를 했을 리도 만무하고, 해당 개념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대학생 궁사들이 대답을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필자가 분명히 목격한 것은 어르신이 그들을 내쫓는 장면이었다. 집궁례를 하지 않으면 활터에 와서 활을 쏘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뻘의 양반의 꾸짖음에 잔뜩 주눅이 든 그들은, 필자의 카지노 쿠폰 다른 분이 괜찮다고 기죽지 말고 조용히 위층에 가서 (위층에는 강습용 과녁을 위한 사대가 별도로 존재한다) 활 내라는 위로에도 불구하고 이내 짐을 싸서 활터를 떠났다. 그들의 뒷모습에 대고 차마 용기 내지 못하여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위로의 말 한마디를 대신할 눈빛이라도 보내주었다.
그의 권위적 언행에 심히 불쾌감을 느꼈다. 도를 넘은 행위라 생각했다. 그 어르신은 되바라진 성격 탓에 평소에도 가끔씩 다른 사원이나 카지노 쿠폰 시설 관리자와 마찰을 일으킨 바 있었던 분이다. 그는 마찰이 생길 때면 자신의 옳음의 기준을 지나치게 강요하곤 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가 필자의 카지노 쿠폰 사원이 아닌 '외부인'이라는 점이다.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 행세를 한 격이다.
그는 분명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도 되는 자격이 (다른 외부인은 몰라도) 적어도 본인에게는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외부인이라고 하기에는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카지노 쿠폰에 나왔으며, 화살을 주우러 가는 연전 길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오며 가며 잡초도 뽑고, 과녁 주변 무겁 터에 흙이 고르지 못하면 삽으로 평평하게 정리도 자발적으로 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행사한 것은 주인의식이 아니라, 주인행세다. 주인의식이 무엇인가, 내 것이 아님에도 마치 내 것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일 게다. 일말의 보상심리라도 생긴다면 내려놓을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주인의식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가 평소에 하던 행위는 일견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으나, 그날의 사건을 보아하니 그것은 외부인임에도 으름장을 놓는 터줏대감 노릇을 하기 위한 비책이자 대들보였던 것이다.
꽤나 많은 활꾼들이 지니고 있는 아주 커다란 착각이 하나 있다. 바로 카지노 쿠폰가 자기네들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카지노 쿠폰에 출입하는 사람이라고는 카지노 쿠폰 회원들인 본인들이 전부이고 자신들이 모은 회비로 시설 관리비도 납부하고, 청소나 시설 유지 보수 등도 각자가 업무를 분담하여 나름 자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지극히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주인의식과 주인행세는 다르다. 자발성의 미학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일궈낸 문화라면 그건 주인의식이 맞으나, 그것을 빌미 삼아 활터를 '소유'했다고 여기고, 더 나아가 타인을 멋대로 배척하는 태도는 어쭙잖은 주인행세다. 시골땅에서 타인 소유의 토지를 오래 점유하여 법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자 뒤에서 흑심을 품은 협잡꾼들을 연상케 한다.
카지노 쿠폰 주인은 시민이다. 활터는 국가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활터에서 그런 착각을 하는 이유는 각지의 활터를 소유한 지자체에서 카지노 쿠폰 운영을 대한궁도협회에 위탁의 형태로 맡긴 형태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 사원들은 운영의 주체일 뿐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법도에 맞지 않은 사람을 가려서 받고, 만취한 사람이나 안전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등 위험할 수 있는 사람은 저지를 하는 것은 운영 주체의 소관이 맞다. 그러나 제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을 내쫓기 위해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 들이미는 행위는 무뢰배나 할 법한 행동이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것을 두고 허례허식이라고 한다. 예의범절을 타인 위에 군림하기 위한 '무기'로 쓰는 것이야말로 대표적인 허례허식이다. 필자 생각에 예의나 예절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선, 공동의 옳음을 지향하기 위한 합의된 기준이다. 기준이 먼저고 그 뒤를 정신이 따르는 게 아니라 그런 정신이 있고 나서야 그 결과물로 예의범절이라는 기준이 탄생하는 수순이다.
만약 그 어르신이 대학생 궁사들을 쫓아내기 위한 명분이 아니라, 카지노 쿠폰 안전 문제나 미흡한 실력으로 인한 주변 궁사분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처사였다면 나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누군가를 내쫓는 실질적인 처분은 그의 소관이 아니다. 활터에는 엄연히 징계위원회가 있고, 필자의 활터 같은 개방형 활터는 임금을 받고 시설을 관리하는 담당 관리자가 존재한다. 카지노 쿠폰 임원들이나 시설 관리자에게 해당 사항을 전달하여 합당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는 게 그가 했어야 할 최선이지, 그 이상은 월권이다.
설령 안전을 고려한 것이 맞고 그의 의도를 내가 곡해한 것이라 해도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 남았다. 어떤 기준이나 형식이 탄생한 배경, 그것이 기능하는 목적에 대한 이해가 그것이다. 집궁례를 운운했던 목적에 안전이 있었다면, 반드시 '집궁례' 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준하는 어떤 절차나 배움을 한 상태인지 물어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집궁례는 못했거나 하지 않았지만 활터 바깥에서 활을 바르게 배운 지 5년이 넘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안전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을까? 형식에 매몰되기 이전에 형식이 존재하게 된 목적이나 취지를 떠올릴 줄 안다면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하여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카지노 쿠폰 형태를 벗어난 캐주얼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신구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준의 마련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아무리 자신이 바른말을 하더라도, 고성이나 권위로 위압감을 유발하는 행위 등은 신사답지 못하다. 그것을 지양할 줄 아는 게 그게 현명함이요 품격이다. 유학에서는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인의예지신仁義禮知信 오상五常을 강조한다. 공자는 이 중 인(仁)을 나머지 의예지신을 이끄는 으뜸이라고 보았다.
인의예지신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라는 오행五行에 배속되는데 목은 생명이요 봄이고 만물의 시작이고 근본이다. 봄이 없으면 여름, 가을, 겨울이 올 수 없듯이 인仁이라는 어짊, 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없이 예의만 운운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요식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인仁이 없다면 의義 역시 본질을 잃는다.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 옳고 그름만 강요하는 것은 자칫 폭력이 되기 십상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병수가 그의 저서 <마음의 사생활에서 말하길, 진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옳은 말, 논리, 이성, 객관, 마땅함, 정당함, 합리성 따위로는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할 때가 많다며, 때로는 차가운 논리가 아닌 따뜻한 비논리가 심장을 찌를 때가 많다고 했다.
카지노 쿠폰에서 예의를 강조하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함을 치거나, 인상을 찌푸리거나, 남을 깎아내리는 데에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인仁이 바탕되지 않은 모든 것은 다 근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1. 대한궁도협회 지자체 카지노 쿠폰 위탁 논란,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8C%80%ED%95%9C%EA%B6%81%EB%8F%84%ED%98%91%ED%9A%8C#s-5.8
2.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0205may/223046918275
3. 김병수,『마음의 사생활』, 인물과사상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