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여섯 번째 글(9세)
그들은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수많은 이유로
버림받은
인간의 욕심의
결과가 된
하지만 절대
버려졌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
사람에서 시작돼
길거리에서
끝나
쓰레기를 뒤지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된다.
딸은 어릴 때부터 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동물농장을 봤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딸이기에 동물농장은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토요일 밤이면 항상 내일 아침 동물농장 전까지 일어나지 않으면 반드시 깨워달라는 말을 잊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 날, 동물농장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너무 화가 난 딸은 자신의 화이트보드에 이 글을 적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되었다는 것은 아픈 현실이다. 그 욕심이 가득한 세상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분명, 사람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끝이 길거리라고 생각하니,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딸을 보니 많은 감정을 곱씹게 만들었다.
딸의 글들이 어느새, 세상을 반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