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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문다 Jul 24. 2024

1일차)

우선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는데는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만큼 스트레스가 찾아오지도 않았고, 오히려 첫 날 부터 생각보다 긍정적인 영향들이 컸다.


4시 30분에 카지노 쿠폰폰을 두고 사무실을 나서면서부터 그 전과 달라진 몇 가지 일상들을 적어보자면.


먼저 쇼츠와 인스타 카톡을 습관적으로(점(Point)적인 순간들이 아닌 선(line)적으로) 확인하던 행동을 못하게 된 것.

또 퇴근길에는 보통 음악을 들으면서 갔었는데, 그 부분도 달라졌다.

하지만 안 들어도 그만~인 정도였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살짝 무료함이 벌써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에 카지노 쿠폰폰이 없으니 집안이 더 선명하게 보이긴 한다. 확실히 벌써부터 감각이 또렷해지는 느낌이 드는 듯 하다. 그 동안 미뤄왔던 일들도 보였는데 개중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당근마켓에 올리려고 작정한 무인양품 좌식 의자였다. 냉장고 옆 틈새 공간에 넣어뒀던 좌식의자 두 개를 빼서 안방으로 가져왔고, 지난 주말에 세탁해놓은 의자 커버도 보기 좋게 좌식 의자 위에 세팅했다.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사진 구도를 잡았으니 사진을 찍어줄 카지노 쿠폰폰을 찾는데 없다. 카지노 쿠폰폰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좌식의자를 다시 냉장고 옆 틈새에 꾸겨넣는다.


집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달리기부터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일전에도 달리기를 하러 나갈 때는 디지털 디톡스 차원에서 카지노 쿠폰폰을 집에 두고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그마저도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오늘은 카지노 쿠폰폰을 들고 나갈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뛰기 시작한다. 성내천을 따라 달리다가 올림픽 공원을 찍고 돌아와서 10km 거리를 채우기로 한다. 하지만 3km 지점부터 왼 발바닥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쉬는 날 없이 계속 뛰어서 피로가 누적되었을 것이다.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올림픽 공원까지는 가지 않고 되돌아 온다.

러닝을 마치고는 다이소에 들러 알람 시계를 샀다. 온도 습도가 표시되는 대신 건전지를 넣어야카지노 쿠폰 제품과 시간만 표시되지만 usb상시전원이 연결되는 제품 중에 고민한다. 온,습도가 표시되는 제품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건전지도 산다. 돌아오는 1km도 꾸역꾸역 달려서 집에 도착한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왼쪽 발바닥과 무릎을 아이싱하면서 저녁 식사를 했다.

계란 후라이를 두 개 올린 간장계란밥.

식사를 마치고 빨래를 돌린 후 침대에 누워 책을 집어든다.

오늘 회사에서 가져온 '초집중'이라는 책이다.


책을 열었는데 앗 공교롭게도 오늘 내가 하고 있는 디지털디톡스를 아우르는 현대인의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진도가 참 안 나간다.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어느새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다 읽어버렸다. 그 때 시간이 10시를 조금 넘었다.

책 읽는 도중 카지노 쿠폰폰을 할 수 없으니 (집중력이 올라갔다기보다는) 최소한 흐름이 끊기지는 않았다.

다만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 자세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흐름이 끊길 필요도 있는 듯 하다.

허리가 아파서 종종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빨래도 널고 했다.


인상 깊었던 경험은 누워서 불꺼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얼마만에 멍때리며 보는 천장인지. 카지노 쿠폰폰이 없었을 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던 일이었는데.

오랜만에 집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인지 할머니 집에 온 느낌도 좀 들고.

천장을 바라보며 또 눈을 감고 나서도 이런저런 잡념들을 했다.

오랜만에 명상 호흡도 해봤다. 어렸을 때부터 느낀건데 이렇게 차분히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면 다음날 아침에도 정돈된 마음으로 기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깊은 수면에 다다르진 못 했다. 카지노 쿠폰폰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한 두번 깼다.

카페인의 영향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러닝의 영향일지도. 이건 풀어가야할 숙제다.

디지털 디톡스 뿐 아니라 숙면에 대해서도 작정하고 환경을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카지노 쿠폰폰 없이 보낸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고 가민 시계와 다이소 알람시계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뭔가 차분하게 깬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 머릿속에 떠다니던 먼지들이 비온 다음날처럼 차분히 가라앉은 듯 했다.

6시 50분에 기상을 하는 나는 원래라면 보통 10분 정도 카지노 쿠폰폰으로 인스타나 카톡을 확인하면서 잠에서 깨는데,

그 과정 대신 물을 한 잔 마시고 샤워를 했다.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회사에 10분 정도 여유있게 도착했다.

어제 퇴근하기 전에 카지노 쿠폰폰이 없는 하루를 대충이나마 계획해봤을 때 ott까지 제한할 계획은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집에 가서 ott를 보며 시간을 보내면 어렵지 않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러닝과 책을 읽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서 딱히 ott를 켤 시간이 없기도 했고,

책을 다읽고 ott를 켤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기왕 이렇게 된거 ott까지 제한해보자는 생각에 그냥 잠을 청했다.

그래서 오늘 출근길 차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가 참 반가웠다.

보통이라면 라디오를 켜둔채로 카지노 쿠폰폰도 만지기 때문에 딱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라디오가 오늘은 선명하게 들렸다. 확실히 의식이 또렷해짐을 느꼈다.


디지털 디톡스와 별개로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내 생각과 경험들이 많았는데 일단 두서없이 적어본다.


책 초반에 카지노 쿠폰폰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극단적으로 카지노 쿠폰폰을 끊어내는 것은 좋지 않다는 내용이 나와서 '뭐이자식아?' 발끈했다.

글쓴이도 역시 나처럼 극단적으로 카지노 쿠폰폰을 끊은 경험이 있는데(피쳐폰으로 변경) 달력, 오디오북 등 본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조차 쓰지 못 하는 점 때문에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

재미라는 것은 꼭 즐거움을 의미카지노 쿠폰 것은 아니라고 카지노 쿠폰 말이 인상깊었다.

재미는 그 일에 몰두하고 집중할 때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말.

그러고보니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업무를 나만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거나, 특히 '자발성'을 가지고 임할 때 재미를 느낀다는 말이 공감되더라.

고등학교 때 공부가 재미있었던 이유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계획을 짜고 그대로 실천했을 때 리워드가 따라오는 것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게임과 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군대에서 얼차려로 달리기를 시킴 당카지노 쿠폰 것과 퇴근 후 피곤함을 무릎쓰고서라도 달리러 나가는 내 달리기는 모두 똑같은 달리기다. 다만 그 행동을 선택한 주체가 나라는 점만 다르다.


결국 행동 그 자체가 중요한 것보다는 어떻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 내 감정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의례를 하면 음식을 더 맛있게 느낀다'는 것도 비슷하다.


카지노 쿠폰 배경을 정돈하라는 것도 와닿았다.

내가 얼마전부터 눈에 보여서 홀린듯이 들어가는(나를 지배카지노 쿠폰) 앱들은 배경화면에서 모두 치우고,

필요할 때는 앱 검색을 해서 들어가는 습관을 들였었는데 그 내용이 책에도 나와서 좀 놀랐다.


10분 원칙도 내가 다이어트할 때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바나나나 계란, 두부를 메인디쉬로 먹었지만 내 몸은 항상 에피타이저로 느껴버리는지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그 때마다 무조건 참는 대신 10분 뒤에도 라면이 먹고 싶으면 먹자라고 생각하고 잠시 참으면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 사라지는 경험을 했었다. 다음 날로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


계획이 정말 중요함을 느꼈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달은 나도 꽤 많이 계획적으로 변했다.

무계획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취미인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다.

달리기 대회 일정을 정리카지노 쿠폰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말 약속이나 계획까지 월 단위로 나름 정리를 해둔다.

금요일 저녁에 되어서야 주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카지노 쿠폰 그 시간은 즐겁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주말을 잘 보내야한다는 압박감과 그걸 충족시켜줄 완벽한 계획의 부재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커진다.

계획표를 보면서 초등학교 방학 시간표가 생각났다.

1-2시간 단위로 빼곡하게 채워진 시간표를 실행하지 못 할 때도 많았지만,

잘 지켰던 기억도 많다. 그런데 확실한 건 하기 싫은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적절히 밸런스를 이루며 조합되어 있을 때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꼈다.


지금 막 생각나는 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인상 깊은 구절마다 책 페이지를 접어놨으니 나중에 다시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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