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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은 Feb 11. 2021

카지노 게임 추천 살 거야

올해 7세인 딸아이는 꿈이 총 6개다. 가느다란 손가락 6개를 하나하나 꼽아가면서 화가, 가수, 작가, 과학자, 외과 의사, 발명가라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고, 노래하는 것이 좋고, 글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과학자나 발명가가 되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외과 의사가 되면 수술을 해서 아픈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이토록 스펙트럼이 넓은 아이의 꿈이 신기하고 기특하다. 나는 딸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러자 “이 중에서 꼭 되고 싶은 게 있는데 뭔지 알아?” 하고 되물었다. 아이는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작가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뭉클.

디즈니 <The brave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메리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살기 싫다고 했어. 자기는 활도 쏘며 왕자처럼 살고 싶은데, 메리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공주라서 얌전하게만 살아서 그렇대. 나는 내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살 건데.”

많은 여성의 서사인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살기 싫어”가 아마도 당연히 7세보다는 더 나이가 든 후에 만들어지는 것임을 짐작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순간 딸의 고백이 달콤하다. 삶의 원동력이 된다. 내가 더 잘 살아가야 함을 되새기게 한다.

재취업을 하자마자 몰아치는 일의 절대량과 무게감에 삶의 무게추가 일터로 많이 기울었다. 매일 새벽 자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출근하고 저녁에 늦게 퇴근해, 하루 한 끼 식사도 같이 못하는 평일의 일상이 이어지니 아이들과의 거리감이 물씬 느껴졌다.

평일과 주말의 경계가 없던 지난해와 달리, 주말의 소중함이 부쩍 크다. 그래서 주말마다 갓난아기 때처럼 하루 종일 아이들 곁에서 물고 빤다. 몇 달 사이 나 모르게 이렇게도 많이 자란 걸까. 불안함이 싹튼다.

아이는 이번 주는 설 연휴라 카지노 게임 추천랑 같이 있는 날이 많아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가 회사 안 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딸에게 “아마 네가 중학생쯤 되면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일하는 걸 좋아하게 될 걸” 하고 말해줬다. 아이는 얼마 전 일기에 “카지노 게임 추천는 내가 크면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일하는 걸 좋아할 거라고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라고 썼다.

사실 정말 그럴지, 자신은 없다. 딸이자라 세상을 더 알게 됐을 때, 그때도 “카지노 게임 추천 살 거야”, “카지노 게임 추천가 일해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지금으로선 그게 나의 가장 큰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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