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파토네스 데 아리바(Patones de Arriba)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의 8월은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덥다. 2023년 8월 주말의 마드리드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같았으면 집에서 에어컨을 빵빵 틀고 하루 종일 집콕을 했겠지만, 그날은 에어컨을 켜도 땀이 흐르고 바닥이 뜨끈뜨끈해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부랴부랴 시원한 곳으로 피신하고자, 마드리드 근교에서 갈 만한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끝에 찾은 곳은 '파토네스 데 아리바(Patones de Arriba)'라는 작은 카지노 게임이었다. 아마 이 카지노 게임 이름을 들어본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산속 깊숙한 곳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렵고, 차 없이는 접근조차 쉽지 않다. 카지노 게임 내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 아래쪽의 '파토네스 데 아바호(Patones de Abajo)'에 차를 대고, 약 20분 정도 가벼운 산길을 올라야 한다. (막상 걸어 올라가보니 카지노 게임 초입 가까이까지 주차해도 됐었지만..)
마드리드에서 북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 달려 마침내 파토네스 데 아리바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고, 여름 산의 맑고 신선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마드리드에서 불과 60km 남짓 떨어져 있었지만, 이 카지노 게임은 바쁜 세상과 단절된 듯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입구부터 보이는 풍경은 마치 중세 유럽의 한 장면 같았다. 거칠게 쌓아 올린 판석 담장, 산길그대로 드러난 뾰족한 암석, 돌로 대충 얹은 듯한 지붕들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아내와 나는 천천히 길을 걸으며, 스페인 시골 카지노 게임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즐겼다. 카지노 게임은 너무나 조용해서 시냇물 소리,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100가구도 되지 않을 듯한 이 카지노 게임에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주변 산맥에서 줏어온 돌로 쌓은 돌담에 앉아 있는 노인들만이 젊은 동양인 부부를신기하다는 듯 바라볼 뿐이었다.
단순히 예쁜 시골 마을인 줄로만 알았던 이곳에는 의외로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이곳은 16세기 목자들이 개척한 마을로, 깊은 산속에 숨어 있어 외부와 거의 단절된 채 유지되었다. 대서양을 건너 카지노 게임를 재패했던 스페인 정부도 이 작은 산골마을의 존재를 몰라 행정력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 카지노 게임은 스페인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되었고, 18세기 후반까지 자체 지도자를 '파토네스의 왕(Rey de Patones)'이라 불렀다고 한다.이 '왕'은 판사이자 조정자, 외부인과의 협상가로 마치 부족장처럼 공동체를 이끌었다.
Patones가 얼마나 고립되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예가 있다. 1808년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가 마드리드를 점령했을 때, 이 카지노 게임은 너무 외진 곳에 있어 프랑스군조차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오지 of 오지였던 것이다.
카지노 게임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내와 나는 카지노 게임 입구 근처의 작은 카페에 앉아 테라스에서 카지노 게임 풍경을 바라보며 진한 커피 한 잔과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를 즐겼다. 8월의 조용한 주말 아침에 한적하게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작은 카지노 게임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