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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Apr 03.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세계의 나에게

내가 적당히 이상한 사람이라면

내가 나를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인척 하고

내가 나를 평생 단 한 번도 안 만났지만

편지 정도는 보내고 싶은 사람인 척하고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적당한 일이긴 할까

이런 궁금증을 누구에게 담으려고 하나.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 내가 나인 척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인척 하는 나에게?


편지라는 말은 뭔가

거대한 면죄부 같은 느낌이 들어.

긴장과 격식을 엄격히 갖추지 않아도

에이... 뭐 편지 나누는 사이끼리

그런 걸 챙기고 그래 편하게 해 편하게

하며 넘어갈 것 같은 느슨하고

연하게 부조리한 느낌이 가미되거든.

그렇다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이렇게 편하게 하냐 라는 말을

누구에게도 자신에게도 들을 수는 없으니까.

스스로에게 너무 건들건들 보이면 좀 그렇잖아.


나를 타자화시켜서 이렇게 말을 걸어보면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의 이미지가 되어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이 된다.

나는 나의 몸과 손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인데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이 되어 그 편지를

언젠가 읽는 사람이 된다.

사실 쓰는 동시에 읽는 사람이 되는 건 맞지만

마지막 문장까지 맺은 다음에

나중에 언제 어디선가

여기서 보이지 않고 당장 갈 수 없는 낯선 곳에서

이 편지를 읽는 사람이 그 누군가가

나라는 타인으로 여겨진다면

난 한 명이 아닌 거야. 카지노 가입 쿠폰 한 사람이 되어

시간과 공간이 분리된

편지를 받아서 읽는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지.


이게 어떻게 또렷해질까. 완전히 그렇진 않은데

쓰다 보니 나는 나를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인척 아니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으로 여기는 게 가능해져.

점점 이게 놀라운 일이 아니게 돼.

설명할 필요가 없어.

나는 이미 너에게 쓰는 척 카지노 가입 쿠폰

이렇게 많은 말들을 종이에 적어 돌돌 말아서

비둘기 등의 작은 가방에 넣어 날려 보냈단다.

그렇게 날아간 편지는 수많은 목숨을 구하며

어떤 전쟁의 승패를 갈랐다고도 하지.

그 정도까지 바란 건 아니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이 같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거야.

당신이라고 쓰고 당신을 나의 일부라고 여긴다.

나라고 쓰고 나를 카지노 가입 쿠폰 나라고 여기거나.


읽는 나와 쓰는 나가 다르다기보다는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가 각각

카지노 가입 쿠폰 인격체처럼 여기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여기면 될 것 같아.

몇 개의 정신이 있고

각각의 활성화 시간이 다르다고 할까.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빙의된 심정으로

나를 읽는 사람의 카테고리에 편입시킨 걸까.

확실하게 정의할 수 있었다면

구구절절 여기까지 쓰지 않았겠지.


어쩌면 영영

정의될 수 없는 카지노 가입 쿠폰, 나의 일부에게

어쩌면 영영 길을 잃게 될 내가

이렇게 뭔가를 남기고 있어.


잔에 물을 콸콸 붓다가 흘러넘쳐서

넘친 물을 다시 잔에 담아

새롭게 채워진 잔과 처음의 잔처럼.

그리고 둘은 건배하는 순간 깨어진다.

과거에 봤던 어느 SF 드라마 장면에서

평행우주의 두 개의 세계가 부닥쳐

균열과 파괴를 일으킨 것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 세계의 나와

카지노 가입 쿠폰 세계의 나에게, 너 같은 나에게


모든 침묵과 어둠을 뚫고

우리는 글로 연결되어 있어.

지금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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