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탈자'입니다.
오탈자. 보통은 글을 쓸데 맞춤법을 틀린 단어를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 로스쿨에 다닌 사람들은 그 말에 다른 의미가 한 가지 더 있단 것을 안다. 다섯 번 탈락한 사람. 우리나라 변호사시험제도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5년 이내에 최대 다섯 번까지만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변호사시험에 다섯 번 불합격 한 사람들을 오탈자라고 부른다.
회사에 다니다 로스쿨 초기에 퇴사를 하고 로스쿨에 진학했기에 당시에는 오탈자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학을 졸업해서, 손에 꼽히는 직장에 취업해서 다니다 손에 꼽히는 로스쿨에 진학했으니까. 학점도 나쁘지 않았고,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었기에 20대의 나는 모든 일에 자신만만했고, 떨어지는 사람이 전체 수험생의 30%도 되지 않는 시험에 나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데인생은 항상 내가 예상하고 계획한 대로만 풀리지는 않는다. 처음 떨어졌을 때는 내가 시험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로스쿨에 진학해서 대형로펌과 여러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변호사들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지를 알게 된 된 이후에 나는 생각이 많아졌고나는 로스쿨 3학년 때 사실 시험준비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첫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과 소식을 끊고 변호사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올인했던 두 번째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다. 심지어 당시에 만나던 여자친구와도 다툼이 잦아지자 시험은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며 일단 헤어지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다시 연락하자고 했을 정도로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올인한 상태였으니까. 시험을 보고 나서도 마찬가지.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고 6개월 간 실무수습을 할 곳을 찾았고, 글로벌 IT기업의 법무팀 인턴으로 합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게 또다시 돌아온 건 불합격 소식이었다.
그 뒤에 두 번의 시험은 사실 시험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로스쿨에 다니면서 진심으로 관심을 갖게 된 전공이 있어서 당시에 박사학위 과정에 진학하기도 했고, 더 현실적으로는 2년 간 다닌 회사에서 받고 모은 돈으로 로스쿨 학비와 생활비를 로스쿨 3년 동안 다 썼기 때문에 돈이 없었다. 아버지도 퇴사를하신 시점에, 서른 살도 넘은 장남이 부모님께 손을 버릴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그 뒤 두 번의 시험은 일하고, 박사과정에서수업을 들으면서 변호사시험을 준비했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마지막 기회인 다섯 번째 시험은 합격할 줄 알았다. 이전 시험들보다는 조금 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시험도 나쁘지 않게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법조계를 떠나지 못했다. 변호사, 판사, 검사는 애초에 생각도 없었다. 내가첫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집중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변호사, 판사, 검사의 삶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 들어 그만두고 나왔는데, 나의 양심과 생각과는 무관한 글을 평생 쓰면서 살거나 숨이 막힐 정도로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왜 변호사시험을 계속 봤냐고? 그리고 왜 지금까지도 법조계에 남아있냐고? 로스쿨에서 내가 사랑하는 학문을 찾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Google에서 6개월 동안 인턴을 할 때 나는 변호사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그래서 내가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 다시 시험을 본 사실을 알게 된 팀장님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셨다. 학문을 하고 싶은데,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이 아니라 법제도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서 세상에 말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삶을 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이제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학교로 갈 수 있단 교수님들의 설득에 나는 시험을 계속 봤었다.
하고 싶지 않은 암기와 법학해석론 공부를 하니 성격이 모가 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체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법학을 좋아하긴 하지만, 변호사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요구하는 것처럼 법률은 주어진 것으로 전제하고 그 해석과 적용을 하는 법학 해석론적에 관심이 없었고, 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지에 관심이 더 ㅁ낳았다. 그렇다 보니 나는계속 비슷한 곳을 보고, 보고, 또 보면서 돌기만 했더라. 합격해야한단 생각과 압박에 시달려 한 달 넘게 신경안정제를먹으면서 잠을 설치기도 하고, 불안증세가 나타나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난 그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반드시 되어야겠어!'란 마음가짐은 없었다.
그 이유도 분명했다. 대형로펌에 가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내가 다녔던 회사에 다니는 동기들의 연봉보다 적었고, 그러면서 나는 영혼을 팔면서 일을 해야 할 게 눈에 보이더라. 그렇다면 나는도대체 왜 그 회사를 그만둔 것이란 말인가?
몇 년 전까지도 나의 첫 직장을 그만둔 것을 후회했다. 로스쿨에 다니며 변호사로 사는 현실을 알게 된 뒤에는 인턴을 했던 로펌 회식이 끝나고 지하철 첫 차를 내가 다녔던 회사 사옥 옆 휴게 공간에서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왜 그랬지...'란 생각을 끊임없이 했을 정도로 난 나의 선택을 후회했다. 심지어 내 회사, 로스쿨 동기들의 연봉을 대략적으로 알다 보니 내 손에 다 들어왔었는데 내가 받지못하게 된 돈도 액수로계산이 되더라.
그렇다면 지금도 그렇게 후회를 하냐고? 아니다. 내가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냐고? 아니다. 하지만 나는 몇년 전부터 변호사온라인 카지노 게임 합격하지 못한 게 오히려 다행이고, 감사할 뿐 아니라 회사를 그만둔 것은 후회하지 않기 위한 결정들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게 보인다. 그 구체적인 이야기와 과정은이 시리즈에서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