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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Apr 18. 2025

6. 육아카지노 게임도 자기검열을 하나요?

솔직해져도 괜찮아요.

많은 이들이 비밀 카지노 게임장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께 검사 받는 카지노 게임와 진짜 내 카지노 게임가 따로 있듯. 진짜 속마음은 자물쇠 달린 카지노 게임장에 적어 서랍 깊숙한 곳에 숨겨뒀듯.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존재니까. 말 못할 고민은 비밀 카지노 게임장에 적어 숨겨두거나 인터넷에 익명으로 썼다가 지우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한 현실이다.


우리는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 잠깐 스쳐가는 강렬한 감정이든,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이든.


특히 우리 카지노 게임인들에게는 ‘배설’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일관성’을 유지하는게 참 힘들었다. 미성숙했고 기분이 태도가 되는 날이 많았다. 아이의 짜증을 매일 받아내고 있으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엔 내가 스트레스로 가득찬 풍선이 되어 펑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 나를 살린건 쓰기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나무랄 수 없으니, 아이에게 받은 이 부정적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아내야만 했다. 빈 종이 위에 마구 갈겨 쏟아냈다. 한참 쏟아내고 나면 후련했다. 얼마 후에 다시 보면 ‘내가 이걸 썼다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살벌한 내용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삭제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이렇게 나중에 삭제할지라도, 카지노 게임에서만큼은 자기 검열 없이 솔직하고 온전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쏟아놓은 것만으로 후련하다. 감정적으로 해소가 된다. 타인에게 털어놓고 비밀 유지 걱정이나 그가 날 어떻게 볼지 뒷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한, 나도 몰랐던 나의 깊은 속내를 알아차리게 되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생긴다. 그래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카지노 게임는 모순적인 감정을 동반한다. 카지노 게임에서만큼은 자기검열 없이 모순적인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도 된다. 그렇게라도 털어놓고 깨끗해진 마음으로 아이에게 한 번 더 웃어주고 안아주고 노력하는 우리는 모두 최고의 엄마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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