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LET'S TALK ABOUT 'INTERMISSION'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생각이 되지않을 때가 있다. 하루가 무던히 시작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건 자연의 섭리 덕분이었다. 해는 땅의 중력을 찢고 매일을 태어났다. 달은 그 빛들을 옷장에 옷 구겨넣듯 매섭게 구겨넣었다. 양면을 뒤짚어 없애는 동전처럼 나는 결국 하루라는 것을 빛이 있다가도 없어지고, 숨을 쉬었다가도 사라지고, 나의 역할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그런 하나의 순간의 집약체일 뿐이구나 생각했다.
그 자연에 위로를 받은 이유는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 눈에 담기지도 않는 하늘도 빛을 뿜고, 거두고, 비를 내리고, 눈을 내리고 쉴 틈이 없다. 우리도 그렇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삶은 쉴 틈 없이 휴대폰 커버 처럼 갈아끼워진다. 가끔 어떤 커버는 너무 오래 끼고, 오래 써 버려서 누렇게 떠버렸다. 갑갑해질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그 갑갑함이 우리를 보호하니, 잠시 벗어둘 시간이 늘 필요하다. 그 커버를 잠시 벗어둘 시간을, 재정비를 할 시간을 인터미션이라고 보았다.
우리의 그 누렇게 뜬 커버를 쓰고 살아갈 때는 무대 위의 공연이 플레이되는 시간이고, 그 커버를 잠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잠을 잘 수도, 커피를 마실 수도, 자전거를 탈 수도, 뛸 수도,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취미라는 단어로, 휴가 라는 단어로 종종 쓰고 있고, 마치 해내어야 하는 리스트 중 하나로 갑갑해하지 않을까 고민을 해보았다.
그래서 나는 다음 4가지 단어로 프로젝트를 세분화 해보았다. 1) mission 2) middle 3) stop 4) rest 이렇게 네 가지로 파생해서 질문과 고찰을 하고, 컨텐츠를 추천하며, 작품을 만들고, 인터뷰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2025년 버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프롬카메오에서 진행해왔던, 질문형식의 뉴스레터의 확장판으로서 이제는 개별화하는 메시지를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