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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병 상급의 종합병원에서 면접을 보고 정신과 간호사가 되었다. 처음 간 곳은 남자 알코올 병동. 우울 에피소드와 조현병도 간간히 있었다. 그렇게 외과 간호사에서 정신과로 첫 발을 떼게 되었다. 무려 8년 만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채로 이곳저곳 전국을 떠돌아다니던난파선 같은 삶에잠시 닻을 내리고멈추었다.
여기 와서 처음 피부로 느꼈던 차이점은 소지품이었다. 1. 카지노 가입 쿠폰 선생님들은토니켓(이나 긴 끈)을 명찰에 묶고 다니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본 곳은 그랬다.) 2. 스프링으로 된 수첩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3. 늘 피부 같았던 Scissor(의료용 가위)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외과에 있을 때와는 소지품부터 달랐다. 혹시나 내 편의를 위해서 들고 다니고 싶어도 자해를 하거나 의료진이나 타 환자에게 Acting out(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극단적이거나 위험하게 표출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물건도 함부로 들고 다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위해도구 리스트를 카운트하는 것도 달랐고, 위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입사 초반부터 결과 중심이었던 곳과 다르게 치료와 간호의Focus가 다른 정신과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처치중심의 사고가 아닌 환자를 다루는 Emotional support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건데, 생각보다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가 정신과적으로 응급상황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가, 지금 어떤 지지를 해주기 원하는가'에 대한 공감능력이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처치만 잘 되었다면 솔직히 다른 부분은 간과했던 (그러기 바빴던) 전 병동 부서 생활과는 다르게, 누군가의 조그만 농담이나 말, 생각 못한 행동까지도 왜곡적인 해석을 하고 곱씹다가 스트레스를 자신의 팔에 Cutting 하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환자들의 행동에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그리고 나비효과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으며 항상 말과 행동을 점검하곤 했다.그리고 간호사 외 직원들. 보호사님의 존재는 어떤 면에서 참 든든하기도, 하루 근무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근무 조가 거의 낮번에 4명 정도, 저녁번에 3명 정도로 돌아가다 보니 사람들의 의견차에 중심을 잡기 힘들 때도 있었다. 신규 간호사라고 텃세를 부리는 직원들도, 또 한없이 따듯하게 대해주다가 갑자기 다른 행동을 하며 깨져나가는인간관계도 겪고, 하나의 행동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여러 명의 생각이 다를 때도 의견차를 좁힐 수가 없어 고민했다. '간식도 누군가 한 없이 허용해 주니 다음 근무번이 힘들더라.' '누구는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너무 빡빡하게 굴더라. 정 없다.'라는 의견들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처럼 엉켰다가 풀리곤 했다.
처음에는 그저 힘들었던 처음 보는 동료들과의팀워크도,의사의 전달사항들을생각하여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며 하나씩 정신과에 대한 것들을 배워나가는 것으로 적응을 해나갔다. 지금도 어쩌면 정신과 간호사로서 여전히 적응 진행 중이다.
오늘도 지친 하루의 끝, 하루를 끝내기도 버거운낮 번 근무를 마치고 라운딩을 돈다.
6인실 병실에서한 환자가 종이접기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계속 같은 동작으로 무언가를 똑같이 접고 있다. 무엇을 접느냐고 물었더니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만드는 중이란다. 벽돌을 쌓아 올리는 장인의 모습일까 싶어 한참을 주시했다. 언젠간 하나의 몸통이 될하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열심히 접고 있는 모습에 갑자기 가슴이 찡해졌다. 이것들이 모여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될 때까지, 나도 정신과 간호사로서 살아가고 싶다. 어쩌면 삼십 대 초반의첫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는 나의 정신과 임상생활도 이런 날, 이런 카지노 가입 쿠폰이 하나씩 모여 훗날 어떤 모양을 갖추지 않을까. 하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카지노 가입 쿠폰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