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가을학기를 노르웨이에서 보냈다. 전문사 3학년 2학기였고, 졸업시험을 준비하던 중 누리에 뜬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 공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지원을 한 것이었다. 정말 충동적이었다. 전화를 걸어 "마지막 학기이긴 하지만, 사실상 마지막 학기라고 해서 졸업이 가능한 전공은 아니다.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을 다녀와도 1년 이상 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상황을 설명했고, 연극원 측에서 이를 확인해주면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아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앞서 말한대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어학 점수도 없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에, 어학점수가 필요하지 않은 학교들 위주로 찾아보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학교가 두 곳 있었다. 바로, 내가 다녀온 Norwegian Theatre Academy 그리고 Uni Arts Helsinki Theatre Academy. 커리큘럼은 유니아츠 헬싱키가 더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NTA의 홍보영상이 너무나 강렬하여... 1지망으로 NTA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별 기대 없이 지내던 중 (사실... 매일 언제 연락이 올 지 조마조마했다. 심지어 지도 교수님께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려고 한다고 말씀 드리며 추천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지라 더욱...) 학교 측에서 1차 선발 연락을 받았다. 이후 Nomination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무튼 무사히 최종 선발이 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연극놀이 수업 후 집에 와서 Saula와 1:1 줌 인터뷰를 하던 것도 지금 돌이켜보니 추억이다. 하하.
줌 인터뷰가 끝날 무렵 saula는 내게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후 계속해서 가을 학기와 관련된 자료들을 보내주었다. 또한, 가을 학기에 함께 어떤 작업을 하면 좋을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좋을 것 같다며 또 다시 줌 인터뷰를 제안했다. 심지어 무대미술과 교수님과 함께 2:1 미팅을 하자고 했고... 나는 너무너무 떨렸지만 선택권이 없었기에 응했다. 인터뷰 이전 스케줄은 남정호 선생님과 함께 하는 무용 카지노 게임 추천이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을 끝내고 숨을 돌리던 찰나 일정이 생겨 미팅을 다음으로 미루자는 사과의 메일이 날아왔고, 나는 그걸 보자마자 너무 신이 났던 기억이 난다. (하하)
무튼... 출국하기 전부터 이런저런 연락을 받았으나, 가장 흥미로웠던 연락은 가을학기에 진행될 카지노 게임 추천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일명 MAs for BAs
MA 퍼포먼스/무대미술 전공 대학원생들이 BA 연기/무대미술 전공 학생들 +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대상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진행한다는 간단한 소개와 함께 MA들이 어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준비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이때 매우 인상적이었던 단어는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였다. 처음 보는 Role! 이런 역할이 있다니. 우리는 주로 카지노 게임 추천 리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라는 표현이 너무나 좋았다. 디자이너라는 단어가 참 섬세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 같다.
Masters in Performance and Masters in Scenography students collaborate to develop situations where methods, topics, theoretical approaches, creative experiences or specific aspects of their MA research are explored and shared with mixed groups of the Bachelors of Scenography and Bachelors of Acting over a two-week period at the very beginning of the fall term.
The aim is to create a learning experience to opening it up for new perspectives and knowledges and forms of collaboration.
The concept of “workshop” is approached as a Collective Situation with the primary aim to launch a creative experience that leads to the exchange and building of knowledge, experiences and materials. The role of the “teacher” is approached as a designer and facilitator of a carefully curated experience, and “the teaching room” as environment of a collective learning involvement. The workshop designer and participants explore horizontal creative environments for learning welcoming reflections on the ethical aspects that might emerge regarding the interactions of facilitator, participants and the materials.
여러 카지노 게임 추천 후보가 있었지만 내가 1순위로 고른 것은 바로 <Becoming a sunflower였다.
사실 글 자체가 막 명확하게 이해가 되진 않았으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이 흥미로워보였다. 무엇보다도 왜 카지노 게임 추천 이름이 <해바라기 되기인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고백하자면 여전히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 중 또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레흐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 이 카지노 게임 추천에 참여했던, 무대미술MA 교환카지노 게임 추천 친구는 레흐리는 좋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은 별로라며 불평했으나, 공유회 시간에 보니 방법론을 접하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나는 ___을 보았다." "나는 _______을 들었다." 이런 식으로 빈칸이 주어지고, 빈칸에 여러가지를 적어가며 '나'를 이런저런 렌즈를 통해 바라보게끔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여기저기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했다.
무튼... 나는 캐롤리나와 솔바이가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로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참여했고, 나를 제외한 모두가 북유럽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노르웨이/덴마크 출신들로만 구성되어 있었기에 내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그들의 모국어로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다. 허나, 그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 내내 영어만 사용했다. 그리고 그건 나를 위한 배려가 분명했다.
우리는 소품실에 있는 소품을 활용하여 즉흥을 해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주제와 관련된 글을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그와 관련한 글을 써보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로의 집에 방문했던 시간이었다. 서로의 집에 방문하여 집 주인이 준비한 활동을 하나씩 돌아가며 했었는데 누군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샤워가운을 입혀주기도 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집에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요즘 잠에 드는 게 힘들다며,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엽서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엽서를 펼쳐 놓았다. 그리고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에게 엽서를 쓰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솔바이의 활동 : 잠이 잘 안 오는데 잠을 잘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활동이 가장 흥미로웠다.
솔바이는 침대에 누웠고, 우리는 돌아가며 bed time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나 역시 섬집아기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때 무대미술과 BA 친구는 자신이 어릴 적에 듣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노르웨이어라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정말 매혹적이었다. 중저음의 보이스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바람소리를 내는데 정말 매력적 ! ! !
활동과 활동 사이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서로의 집으로 이동을 할 때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 추천 짝을 지어주면 짝이 된 파트너와 카지노 게임 추천 준 미션을 수행하며 가야 했다. 예를 들어 손을 꼭 잡고 이동한다거나,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함께 손을 잡고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조금 더 친밀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해당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계속해서 등장했던 주요 키워드는 'Omsorg', 'Clean', 'Dirty', Disgusting' 이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이와 관련된 글들을 준비해왔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신발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더러움과 더럽지 않음이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식탁 위에 신발이 놓여있을 경우 우리는 더러움과 역겨움을 느끼지만, 신발이 바닥에 놓여 있을 때에는 그러한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즉, 맥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괜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니 "어머. 정말 그러네?"라며 생경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Omsorg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인 것 같다. 영어로 번역을 했을 때엔 care가 나왔는데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돌봄, 보호, 신경, 편안함 등의 키워드와 연결이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애틋함'이라는 감정과 굉장히 잘 닿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키워드를 언급한 까닭은 이 키워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활동만 있지 않다는 것이 또 인상적인 지점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밀가루와 물을 가지고 반죽 놀이를 하기도 했고 (친구들은 이를 TROLL'S DOUGH라고 불렀고, 나는 정말 북유럽스러운 명칭이라고 생각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역겨운 음식을 사와 먹기도 했다. (나는... 피클을 정말 싫어해서 피클을 사갔는데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은 자신이 얼마나 피클을 사랑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매우 놀란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는 일본 모찌 과자를 가져왔고, 누군가는 요거트를 가져왔다.)
무튼... 어떻게보면 되게 연결이 안 될 것 같은 활동들이 곳곳에 배치가 되어있었는데 놀랍게도, 텍스트와 함께 나눈 대화의 영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보니, 그 기운이 몸으로도 번져 나갔다. 예를 들어, 밀가루에 물을 부어 반죽을 만들고 놀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마냥 재밌었다. 허나, 시간이 조금씩 흐르자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윌리엄은 반죽으로 아기를 만들었고 실리에는 반죽으로 자신의 살을 덮기 시작했다. 나는 바닥에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반죽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했다. 이러한 즉흥을 하다보니,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인 캐롤리나와 솔바이가 카지노 게임 추천 최종 발표 때 우리는 이걸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즉, 즉흥을 통해 몇 가지의 기본 장면이 만들어졌고, 이후에는 이 프레임을 바탕으로 또 즉흥을 하며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나는 떨어진 반죽을 줍는 과정이 'dirty' 그리고 'clean' 이라는 키워드와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윌리엄이 흘린 반죽을 줍는 과정 그리고 실리에의 살을 매만지고, 반죽을 덮어주는 과정이 'Omsorg'와 연결되었다.
이렇게 즉흥을 하던 중 실리에가 bird feeding 아이디어를 주었다. 엄마 새가 아기 새에게 모이를 주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장면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행위 자체는 Omsorg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나, 인간인 우리가 그를 재현할 때에는 dirty 그리고 disgusting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피클이 등장했으나 나는 피클로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거절했다. 그러다 우유로 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우유라면 가능할 듯 하여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우유를 입에서 입으로 넘겨주었다.
그렇게 약 30분 가량의 공연이 탄생했다. 매우 놀라웠다. 단어, 느낌, 경험, 텍스트, 짧은 글, 소재 탐색 그리고 즉흥이 만나 30분 가량의 짧은 퍼포먼스가 탄생하다니! 심지어 스트레스 없이 공연 만들기가 가능하다니!! 공연을 만들 때면 늘 크고작은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퍼포먼스였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 디자이너들의 관심사로부터 출발했지만, 그들이 끌고 간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함께 그에 대해 탐구하는 느낌. 나 역시 이 프로젝트에 일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매 순간 받았다. 이게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리더로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활동들을 설계하고, 자연스럽게 참여자들로부터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 나는 이 지점이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왔다.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누군가는 역겨워하기도 했다. 정말 우리가 머리와 몸으로 탐구한 키워드가 관객의 반응을 통해 돌아왔다. 발표 당일, 또 하나 좋았던 것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내가 올린 발표 사진들은 대부분 교직원 분들 + 다른 퍼포먼스 전공 친구들이 찍어준 것이다. NTA의 경우, 교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NTA에 있는 내내 '하나의 공동체'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교직원들과 그리 가깝게 지낼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심지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안 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은데... NTA에서는 공연이 있으면 와서 함께 보고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기록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 말 그대로 한 명의 동료라는 느낌이 강했다.
NTA에서의 첫 시작을 이와 같은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시작할 수 있어 참 기뻤다. 또, 이런 카지노 게임 추천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부러웠다. 한국에 돌아와 이러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만든 카지노 게임 추천이 <커뮤니티 판소리 : 서울살이 타령이었다. 이와 관련된 글은 차차 남길 예정!
카지노 게임 추천을 떠올리니 또 기억이 나는 것은 바로 커피 타임! 흔히들 북유럽의 피카타임!은 아니었고 그냥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커피와 과일을 먹었다. 점심 먹고 나서도 마셨던 것 같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블랙 커피에 우유를 조금 부어 마셨는데, 처음엔 "라떼도 아니고 저게 뭘까?"싶었는데 따라 마셔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아메리카노같달까? 라떼보단 덜 무겁고, 아메리카노보단 조금 더 부드러워서 꽤나 매력적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종종 그렇게 마시는데, 찾아보니 '화이트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는 듯 하다.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고, 과일을 먹던 그 시간들이 참 좋았다.
정말 작고 소소한 행복들.
이러한 것들을 잊지 않고, 지금의 내 생활 그리고 내 작업과 꾸준히 연결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이 더 나올 지는 모르겠으나 성실하게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