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상대성 그리고 강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개강과 시험기간
대학생은 휴강과 종강을 좋아한다. 나 역시도 휴강과 종강이 좋다. 개강과 시험기간도 좋다. 하지만 폐강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학기의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어떤 2개월을 빠르게 흘러가지만, 어떤 3주는 시간과 공간의 방을 경험한다.
대학은 한 학기 16주로 구성되어 있다. 기묘하게도 16주를 보내는 동안 시간의 상대성을 느껴왔다.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에 불과하겠지만 이 시간의 상대성은 학부 시절부터 강사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시간의 흐름, 일단 한번 정리해 보자.
① 1주 ~ 8주 :가장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는 구간. 학기 초 적응 기간과 개강 후 캠퍼스의 분주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2학기는 추석 연휴가 껴있어 이 시기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특히나 8주 차 중간고사의 경우, 학생에겐 고난의 시간이지만 강사에게는 쉬어가는 주다. 방대한 양의 채점이 남아있지만 ‘학기 말의 내가 열심히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낸다.
② 9주 ~ 11주: 중간고사가 막 끝난 주로 수행평가 설명하느라 빠르게 흘러가는 편이다. 1학기에는 이 시기에 각종 공휴일이 포진해 있어 금방 카지노 가입 쿠폰이 흘러간다. 이대로 방학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마의 구간이 남아 있다.
③ 12주 ~ 14주 : 시간이 가장 흘러가지 않는 시기. 2학기는 공휴일 하나 없는 11월이라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14주쯤이면 학기가 곧 끝나니 조금만 참자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까지는 2주가 더 남았다.
④ 15주~16주 :휴강에 대한 보강 주와 기말고사 기간이다. 이상하게도 이 시기부터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대신 종강 이후에 일주일 동안 수백 명의 시험지와 과제를 채점해야 하는 진정한 마의 구간이 남아있다는 게 함정.
이렇게 한 학기 동안 카지노 가입 쿠폰의 속도를 네 구간으로 정리했다.
이 글을 쓰면서 모 대학 에브리타운 게시판을 떠돌던 짤이 생각났다.이 짤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했다가 ‘없어 보인다’는 동생의 한마디로 삭제한 일화가 있다.
일단, 휴강과 종강에 대해서는 학생들과 동일한 감정을 공유한다. 여기서 휴강은 개인 사정으로 인한 결강이 아닌, 공휴일 휴강을 뜻한다. 물론 16주쯤에 보강해야 하지만, 학기 중 만성피로에 시달린 강사에게 꿀 같은 휴식이다. 종강 또한 홀가분하다. e-class에 과제 마감 1분을 남기고 제출한 학생을 보면서 학부 시절이 생각나 낄낄 웃기도 한다. 이 순간이야말로 학기의 끝을 실감하게 한다.
개강과 시험기간에 느끼는 심정은 학생과 내가 꽤 다를 테다. 매년 3월과 9월은 전국 대학생의 곡소리가 들리는 시기다. 평균 10시 전후 기상 후 여유롭게 즐기던 생활을 청산하고 9시 수업을 위해 7시에 일어나야 하는 일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나의 경우엔 개강이 좋다. 수입 없이 수업 준비와 논문 준비에 매진해야 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시험기간도 학생과 달리, 강사에게는 즐거운 시기다. 채점하거나 간단한 실습 외에는 기존 수업에 비해 진행하는 일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잠시 쉬어가는 일주일이라 하겠다. 직장인에게는 상사 없는 날과 유사할는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주말까지 수업 준비를 하는데, 시험기간에는 쉬엄쉬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폐강만은 피하고 싶다. 한 학기의 스케줄이 꼬이는 일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이 학교를 위해 어쩔 수없이 포기했던 다른 학교의 수업이라는 기회비용이 내내 생각난다. 하지만 긍정 회로를 돌려보자면, 의외의 쉬는 시간이 생긴다. 지난 학기의 경우 금요일에 잡아놓은 4시간 수업이 수강 학생 미달로 폐강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강사 경력 7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놀란 마음을 접고 스케줄을 살펴보니, 어라? 나도 금요일 공강이 생겼다. 그렇게 금요일은 학기 중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여유로운 방학이다. 더불어 오랫동안 자유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활용을 막아왔던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한 후 맞이한 첫 방학이다. 수입이 없어 다소 빈곤하지만, 모친의 말 잘 듣는 캥거루가 되어 안빈낙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