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리 Mar 04. 2025

역시나 개강했다, 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학교 가야 하나?

대학 강사의 옷 돌려 입기 건에 대하여

결국엔 개강, 하고야 말았다. 어제까진 봄기운이 느껴졌건만, 개강 첫날인 오늘 1교시부터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한다. 이거야 원! 겨울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깬 개구리의 당황스러움에 공감하고 말았다. 제트 세대에게 개강 여신은 고전 드라마 속 키워드가 된 지 오래, 너도나도 김밥 같은 롱패딩을 껴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손에 들고 강의실에 입장한다. 그렇게 2025년 1학기가 시작했다.


대학 강사는 개강과 동시에 실질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학교에 가지"


지금부터는 대학 강사의 OOTD(Outfit Of The Day)에 대해 짧은 고찰이다.


대학 강사는 복장 자유도가 높은 직업이다. 각 잡힌 셋업에서 캐주얼한 청바지까지, 캠퍼스를 오가며 마주치는 강사들 옷차림은 천차만별이다. 매일 다른 학교로 출강하는 경우, 매일 같은 옷을 몇 주 연속으로 입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잠옷 바람만 아니라면 강사의 옷차림에는 큰 제약이 없다. 나의 경우에는 옷차림에 몇 가지 패턴이 있다.


#1 시작은 멋있게, 끝은 편하게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강단에는 각 잡힌 셋업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사처럼' 보이는 옷들을 구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보니, 엄숙한 정장보다는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단정한 옷이 최고였다. 지금은 수업을 위해서 옷을 따로 구매하진 않는다.(수업을 핑계로 옷을 살 뿐) 다만, 한 학기에도 기온과 체력적 이슈로 옷차림이 점점 편해지는 경향이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집 앞에 맥주사러 가는 옷차림만 아니라면 문제없지 않을까?

개강 첫 주는 학생과 처음 만나는 시간이다. 옷이 전부는 아니지만 첫인상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첫 주는 밝은색 겉옷과 상의를 잘 차려입고 간다. 전날 밤에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골라놓고 스팀다리미로 열심히 주름을 핀다. 하지만 새벽 기상과 6시간 연강, 논문 준비 등등으로 멋진 옷차림은 몇 주를 넘기지 못한다. 게다가 3월의 꽃샘추위와 9월 폭염은 옷차림을 점점 더 실용적으로 만든다. 코트 대신 롱패딩, 셔츠 대신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학생이랑 똑같이 보이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대학생은 정말 어려 보인다.


#2 매 학기 생기는 애착템

정신없는 학기 중에는 '애착템'이 빛을 발한다. 첫 수업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코트, 회사원 친구와 공동 구매한 셔츠 같은 옷들이다.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고백하건대, 너무너무 힘들 때는 3일 연속 같은 옷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출강한적도 있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처럼 같은 옷을 여러 벌 사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니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미니멀리스트도 맥시멀리스트로 만들어버린다.


#3 싸늘한 캠퍼스

캠퍼스는 대부분 춥다. 혹자는 여대가 특히 춥다고 한다. 여러 학교를 출강한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남학생 비율이 많은 학교도 딱히 따뜻하진 않았다. 캠퍼스의 온도를 좌우하는 건 성비가 아니라 캠퍼스의 지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사가 심하거나 바로 옆에 산이 있는 학교일수록 추웠다. 게다가 실습실은 한여름에도 쌀쌀하다. 컴퓨터와 서버 때문에 에어컨을 아낌없이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 강사의 옷차림은 멋보다는 보온성과 실용성에 치중하게 된다.


생각보다 강사의 옷차림을 지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편하고 나답게 입고가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