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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실격 Jan 16. 2025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는 함정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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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울분을 읽었다. 그저 그랬다.


그저 그렇다는 게 꼭 나쁘다는 감상은 아니다.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음식을 먹고 "이거 맛없어"라고 할 때 오해받는 것과 같다. 무 맛과, "맛 없어"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말장난 같지만 이 책도 그랬다. 나에겐 그저 그랬다. 나쁜 책까진 아니어도 인상적이진 못했다. 필립 로스는 에브리맨으로 유명한 작가다.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다. 차라리 에브리 맨을 먼저 읽어 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후기를 적는 건, 아무튼 독서모임에서 다룬 책은 가급적 독후감을 남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젤 어려운 약속은 스스로가 만든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그건 그 약속을 이행해도, 파토 내도, 본인만 안다. 그래서 진실해야 한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본인과 약속을 잘 키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필립로스 "울분"에 관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 가지만 꼽아 얘기해 본다.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는 문장이 있다. 소설에서 선언문처럼 등장하는 문장. 나중에는 문장은 사라지고 압력만 남게 되는 그 문장은 "해야 할 일은, 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주인공 마커스는 여러 종류의 "해야 할 일"을 카지노 가입 쿠폰. 그것이 해야 할 일이니까. 어렸을 적, 정육점 집 아들로 태어난 마커스는 닭을 뒤집어서 피를 빼내는 일을 카지노 가입 쿠폰. 묘사가 구역질 난다. 그럼에도 마커스는 성실히 해낸다. 그것이 생계와 관련된 일이니까.


대학에 진학해서도, 그는 여러 종류의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러다 소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그 카지노 가입 쿠폰히 해야 할 일을 하다 운명을 다한다. 그가 마지막에 받았던 책임은 이념, 신념, 애국심과 같은 것이었다.


요즘 역할극에 대해서 자주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예전에는 "좋은 사람이 좋다"라고 했다면, 이제는 "좋은 시민을 좋아카지노 가입 쿠폰"라고 말카지노 가입 쿠폰. 좋은 사람과, 좋은 시민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좋은 시민은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종류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카지노 가입 쿠폰. 거기엔 납세도 있을 테고, 사회적 책임, 법에 대한 예민함, 약자에 대한 배려 등등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그러하도록 다짐했을 때 긍정적인 것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사회적 압박은 부담을 준다.


다시 돌아와서, "카지노 가입 쿠폰히 해야 할 일"이란 당위에 대해서 곱씹어 본다. 마커스는 전쟁에 참여한다. 애국심이란 카지노 가입 쿠폰한 것이니까. 마커스는 또한 종교를 믿지 않으면서도 채플에 참석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히 그래야 하니까. 마커스는 또한 무엇을 한다. 매번 같은 이유로. 결국 그 수많은 사회적 책임과 당위성은 마커스를 잠식시키고, 망가뜨리고, 죽음으로 데려간다.


물론 필립로스의 "울분"이 당위성만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 다만 다 읽고 기억에 남는 게 몇 없어서 그렇다. 군데군데 괜찮게 읽었던 부분도 있다. 어쩔 때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 "스토너"와도 닮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최소한 초반은)


만약, 필립로스의 작품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에브리 맨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나도 그래봐야겠다. 에브리 맨도 비슷하게 읽힌다면, 그냥 나랑 잘 안 맞는 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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