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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산후 우울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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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양정은 지음, 슬로디미디어
대학원 수업인 <여성 상담 Women’s issues and counseling 발제 과제를 위해 읽은 책인데 여성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이슈를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심리상담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균형 있게 다루어서 괜찮게 읽었다. 물론 말을 건네는 듯한 경어체 문장이 되려 읽기 불편하긴 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선호도와 관련되어 있으니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심리 상담가인 저자가 2년간 겪은 자신의 산후 우울증이라는 경험을 토대로 우울증 전개와 증상, 감정의 기억, 약물치료와 상담, 회복 후 일차적 호르몬 변화 외 산후 우울증의 강도와 지속성,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등을 모두 공유하고 소개하였다. 참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저자에게는 빛나는 용기가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글로 표현하고 또 그 글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경험컨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나 또한 지리멸렬카지노 쿠폰, 지난한 출산과 육아의 과정들을 글로 썼고 그 글을 모아 책으로 냈지만 내 책을 소개할 때 아직도 용기가 필요하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인 건 아닌지 딸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여성의 몸으로 사는 것은 왜 이렇게 불편해? 라고 묻기 시작한 딸들은 이제 엄마가 살아온 흔적을 톺아보며 자신들의 앞날을 추측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아직도 덩어리 된 감정과 하지 못카지노 쿠폰 정리되지 못한 말들이 좀 남아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마흔을 넘긴 시점에서 다시 여성의 삶을 돌아보고 공부카지노 쿠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부분들과 다시 생각카지노 쿠폰 싶은 영역의 이슈들을 발견해서 기쁨을 넘어 안도감을 느낀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안도감과 안정감. 막연하게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서 기인했을 수도.
책에도 인용했듯이 은희경 소설 <빛의 과거에서 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고 하였다. 여성들은 출산을 경험하며 동물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좌절감을 겪기도 한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 약점을 안고 예민하게 살아가는 것에서 기인한 자기 부정의 반복일 수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관찰과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감정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도 아니고, 이 책의 저자는 알아차림, 마음챙김 등을 권하며 또한 “함께해봐요”라는 워크지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잘 돌보고 우울같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이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을 차례인 것 같다.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사랑하면 언젠가는 슬프다. 우리에게는 슬픔 이후를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다”_ 데이비드 케슬러 David Kessler <의미수업 (본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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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저에게 혹은 저희 남편에게 “대체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니?”라고 물으신다던데. 충분히 이해합니다. 신학대학원인데 기독교세계관과 성경, 상담, 역사 등 문어발식으로 배우고 있으니깐요. 정확하게는 기독교세계관 문학석사 과정입니다. 이 공부를 가지고 어디 취직하기도 어려울테지만 적어도 제 자신과 가족, 이웃을 사랑하는데 일련의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후에 한국에 들어가서 상담 자격관련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대학갈 준비도 해야하고, 학원비도 벌어야 하고, 또 쉬고 싶기도 한데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이니 남편과 주님과 잘 상의해 보겠습니다. 계속 한국에서 연락주시고 염려하시고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