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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Feb 18. 2025

매일 쓰는 날을 만들고픈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오늘도 쓴다

뉴질랜드황가마타(Whangamata)는 시골임에도 잘 관리된 코트와 테니스 클럽 뿐만 아니라코치도 있다. 공기 맑고 여유 넘치는 뉴질랜드 실외 코트에서 테니스 연습이라도 할까 하는 마음에 라켓을 챙겨왔지만 테니스 레슨을 받을 수 있긴한지, 외부인인 우리가 테니스 코트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황가마타에 도착한 지 이틀 째 되는 날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테니스장에 가보니 코트가 무려 세 개나 되는데 모든 코트가 이용 중이었고 더 놀라운 건 운동하시는 분이 전부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


코트 입구에 안내되어있는 코치 전화번호로 레슨을 문의하는 문자를 보내며 서성이고 있으려니 반바지에 민소매를 입고 그을린 피부를 가진 한 할머니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코트에서 우리 곁으로 다가오셨다. 도움을 주시려고 오신 것 같아 코치에게 이미 연락했다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He is lovely."라며 다시 미소를 짓고 제자리로 돌아 가셨다.


코치와 연락이 닿은 우리는 다음 날부터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는 초보자가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볼을 던져주는 볼머신기가 없고 벽에 직접 공을 치는 방식으로 훈련을 해야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에 당황스러웠지만 시키는대로 하자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었으나 내가 치는 공은 벽에 맞기는 커녕 바닥에 처박히기만 했고 바닥에 떨어진 공 주으러 다니느라 그 날 운동은다 한 것 같았다.


벽을 한 번도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어서 테니스 경력 5년차인 언니에게 물어보니 벽치기가 원래 어렵단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 번을 못 맞추냐고...


다음 날도 벽치기 연습은 계속 됐다. 남편은 벽치기 연습을 하고 나는 레슨을 받기 위해 코치와 코트로 들어갔다. 포핸드, 백핸드 스윙 자세를 교육받고 남편과 교대를 하러 벽치기 연습장으로 갔는데 바닥에는 공 두 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코치가 넣어준 공은 분명 여섯 개였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지.잠시 어리둥절해있다 이유를 깨달았다. 공을 바닥에 처박기 일쑤인 나와 달리 키가 크고 힘이 좋은 남편은 자꾸 홈런을 때려 담장 너머로 공을 날려버린 것. 그것도 무려 네 개나.


레슨 셋째날엔 내가 먼저 벽치기를 했다. 이제 한 번 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 코치처럼 통통 가벼운 소리를 내며 일정하게 치는게 언제쯤 될까.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에 흥이 줄어들던 때, 갑자기 세 번 연속 벽치기에 성공했다. 아니 이럴수가. 세 번이나 쳤다고?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 연습한 보람이 있네.'


뿌듯한 카지노 게임 추천에 라켓을 든 손이 더 가벼워졌다고 느끼는 순간 다리가 멈추어졌다.


'그런데 글은 왜 카지노 게임 추천 안 쓰는거지?'


테니스에서 글쓰기로 순식간에 생각이 전환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테니스 연습장 안에서 갑자기 반성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처음 해 본 벽치기가 삼일만에 가능해진 건 '카지노 게임 추천' 연습했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도 아닌 고작 한 시간을. 그런데 글쓰기 강사를 하겠다며 마음 먹은 사람이 글쓰기는 왜 카지노 게임 추천 안하는거지? 한 시간씩 꼬박꼬박 글쓰기를 했다면 지금보다 글솜씨가 좋아졌을게 아닌가.그 대단하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조차 직장인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착실하게 글을 쓴다는데 내가 뭐라고 띄엄띄엄쓰고 있냔 말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물리적으로 일만 시간을 채우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잘하게 될거라는 뜻이다. 내가 글쓰기로 채운 시간은 얼마나 될까. 백 시간은 넘을까? 천 시간은?


처음 벽치기가 잘 되지 않을 땐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몽실몽실 피어났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 시간은 채우자, 돈도 냈잖아, 여기서 그만두면 내일은 못할걸' 라며 나를 달랬다. 글쓰기는 테니스와 반대로 하지않는 나를 끌어당기려는 달램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안 쓰면 내일도 못 쓸거야. 모레도.일 주일이 지나도록 하나도 못 쓰고있을거야.'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 여전히 카지노 게임 추천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글로 남겨본다. 내가 한 고민들, 반성과 깨달음을. 카지노 게임 추천 쓰지 않는 날이 하루를 넘고 이틀을 지나 여러 날이 될 때 글쓰기라는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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