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인 줄 알았는데 화요일인 날이 있다. 목요일이었다면 뭐든 용서가 되겠지만 화요일을 안 순간부터는 그렇게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분명하게 아주 분명히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목요일이라면 조금의 사치라도 부려 평소 가지 않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서 출근을 할 수 있었을 테고, 목요일이니까 퇴근 후엔 초콜릿을 왕창 사서 집으로 갔을 것이다. 정말 목요일인 줄 알았지만 목요일이 아니란 사실을 안 순간은 어떤 한 직원의 아 오늘 목요일인 줄 알았는데화요일이었어라는 짜증 섞인 말이었다.
아 오늘은 카지노 게임 아니었구나.
목요일인 줄 알았는데 화요일이구나.
고백하자면 오늘이 화요일이라는 건 어젯밤부터 알고 있었다. 그냥 기분이 화요일을 맞이할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오늘이 목요일이었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고, 퇴근도 즐거운 마음도 할 텐데라면서 말이다. 마음은 이렇게 수십 번도 요동친다.
또 고백하자면 출근을 한지 오래됐다.
어느새 아무 일도 하지 않은지 1년이 넘게 지났다.
잊고 있던 기억이 텍스트로 인해 빠져 들게 되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는 2018년으로 돌아가고 싶단 카지노 게임을 한다.
오랜만에 밤 산책을 하며 시간을 느리게 보냈다. 느리게 보내면서 들었던 미련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궁상이자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이다. 그땐 그랬고 지금은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을 한다. 왜 이렇게 나는 내 인생에 서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늘을 봤다가 떨어진 주식을 봤다가, 한참 떨어져 있는 코인을 보면서 6년 전인지 7년 전인지 모르는 시간에 대해서 아 그때 조금 더 마음을 열걸, 쪼잔한 놈이라며 마흔의 시간이 쌓인 눈물을 흘리며산책을 마무리한다.
1시간 정도 지나간 시간이야 훌쩍 지나간다. 그렇지만 그 시간 동안 내게 머물러 있던 텍스트는 머물러 있다. 내가 내게 떠나보내기 전까지 말이다. 그 텍스트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그때의 온도와 색깔, 습기..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며 무슨 온도일까, 무슨 색깔일까, 냄새는 뭘까 하는데 아무리 카지노 게임해도 기억나지 않는 것과 기억나는 것을 구분하면 내가 진짜 기억나는 건 내 기억일까, 우리의 기억일까. 기억이 나지 않는 나는 나일까그때 나눴던 개인적인 이야기는 왜 이렇게 기억 속에서 한꺼번에 쏟아질까.
아, 이 정도면 카지노 게임 속에 갇힌 변태네라는생각으로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라는 결론으로 빠진다.
사실 뭐든 이렇게 미련을 가질 정도냐면 지금도 그렇다. 지금부터 10년 전쯤, 아니 20년 전쯤, 아마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지금을 카지노 게임게 돌아보고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그게 슬프다는 생각과, 성숙하고 안정적이면 덜 의존할까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잡아두게 된다. 그러면 후회도 덜할까 그땐 그랬을 것이란 후회 때문에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아닐까. 그렇다고 이 미련이 오늘 사라지는 건 아닐 것이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는 거니깐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건, 단순히 좋았던 기억만 느끼기 위해 현실을쉽게 도피해 버리는 건 아닐까라고.
아무튼 이런 카지노 게임에 빠지기 전에 글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