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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리 Dec 21. 2023

카지노 쿠폰 감정

에피소드 7 : 100일 여행(6)

저녁을 먹고 난 후 아랫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곤 했었는데 오늘따라 그 정도가 유난히 심했다. 아랫배에 가스가 더부룩하게 쌓일수록 금방이라도 방귀가 나올듯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 사람과 방귀를 트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더불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 언제나 나는 예쁜 모습으로 남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는 더더욱.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재밌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고 크게 웃었고 여태껏 잘 참고 있던 것이 힘이 풀리면서 '푸데데덱'이라는 괴상한 소리가 집안 가득 에워쌌으며 이내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 너무나도 당혹스러웠고 혹시나 이 소리를 못 듣지 않았을까 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그 사람을 보는 순간 웃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한없이 민망해져 이 자리를 박차고 테라스로 도망쳤다.


테라스로 도망쳤을 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쪽팔렸다. 머릿속은 물 믿듯이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예를 들면 방귀 뀐 모습에 대해서 과연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필이면 방귀의 소리가 너무 컸다든지 이상했다던가, 또 내가 도망친 이후 냄새가 어떠한지까지도. 그리고 어떤 말로 이 상황을 둘러대야 할까를 고민하던 찰나 그 사람이 내게 다가오려고 했다. 아직 이 상황에 대해서 모면하기 위한 답을 찾지 못한 상태였기에 다급히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럼에도 점점 다가오는 그 사람은 나를 안으며 괜찮다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나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그 모습조차도 너무 카지노 쿠폰스러웠고 귀엽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 순간 ‘왜 카지노 쿠폰을 느꼈어요?’라고 물어보았다.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꾸밈없는 모습이 조금 더 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돼서요. 그리고 그만큼 사막여우씨가 저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의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그래서 더 카지노 쿠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에 말에는 진심이 묻어있었다. 누군가가 카지노 쿠폰에 빠지면 볼 수 있는 그런 눈빛을 한 그 사람의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었기에. 한바탕 요란한 소동이 지나간 후 뜻밖의 선물을 그 사람에게서 받았다. 바로 손편지였는데 비록 글씨는 괴팍했지만 편지 내용은 따스함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반기는 햇살이 당신 품 같아요.

가끔은 내 옆에 잠든 당신의 카지노 쿠폰이 떠올라요.

뜨거웠던 여름에 시작했던 우리의 연애가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를 맞이하고 있어요.

이번 겨울은 왠지 따뜻하게 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함께 그릴 봄이 기다려져요.

당신을 알게 되어서, 당신을 만나게 되어서 그리고 당신에게 빠지게 되어서

카지노 쿠폰 감정을 알게 되었어요. 고맙고 카지노 쿠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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