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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별나라 여행자의 사생활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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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만주 Ap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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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꾸준히, 그리고 무심히

요기들의 기운을 가득 받아서일까, 전통적으로 요가의 성지로 불리는 리시캐시에서 오랜만에 요가를 혼자 연습하였다. 평소 헤드스탠드, 시르사아사나를 그렇게 하기 두려워했다. 그저 몸을 세우는 것처럼, 몸을 반대로 스스로 서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일까. 마치 아기가 여태껏 계속 기어만 다니다가, 스스로 서는 순간을 배우는 기분이 이런 걸까. 초기에 요가를 연습할 때에는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 외면하였다. 무언가를 해내야 된다는 집념으로 하나의 포즈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서, 몇 달 동안 잊어보고 나의 요기친구에게 배웠던 아쉬탕가자세를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항상 기본과 그 뿌리에 충실하라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꾸준히'라는 시간이 나를 데려다준 것일까. 차분한 호흡의 상태임을 확인하고 헤드스탠드를 시도해 보았다. 이상하게 내 몸이 자연스럽고 쉽게 올라간다. 그간 연습한 기본 동작으로부터 내 몸이 단련된 것일까. 다리를 배까지 끌어올려지는 것을 보았다. 여태껏, 나의 시간을 보답하듯 말이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르사아사나를 만들 수 있었다. 욕심 없이, 어깨에 힘을 잔뜩 빼고 말이다. 우리 삶의 지혜처럼 말이다. 기대로 가득 부풀어 있는 상태에서는 실수를 해도 실망이 큰 법이다. 그렇게 쉽게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다음날 기대에 차 시도하니, 쉽지 않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성공이 평생의 성공을 의미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이 아니니 말이다.

존재의 이유와 창작의 관계

내가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장 아티스트의 전형을 살아가는 듯한 포카라에서 만난 포토그래퍼 친구, 이반은 언제나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말을 하곤 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몰라.

마치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죽음을 언제나 바로 앞둔 것처럼 창작을 한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 온라인 존재성을 확인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소비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포스팅을 하나 함으로써, ‘나는 살아있다’를 증명하듯 말이다.

그러면서 일어나면 조금이라도 먼저 해를 쬐어야지,

장한테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물을 마시고 요가를 해봐야지 다짐을 해본다.

사진 찍기를 시작했더니, 매 순간,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미 찍을 대로 찍어댔던 사진들의 순간은 이미 흘러갔고, 새로운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쌓아 올린 이 사진들은 어떡할 것인가. 어느덧, 쌓아 올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세상을 기록한다는 나만의 사명하에 이루어지는 일들치고 그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고,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은 그에 따른 미루지 말고, 정리를 잘해야 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 순간을 더 빛나게 하려면, 시간을 들여 사진을 편집하고, 그 이후 사진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한다. 하루하루가 새로움으로 가득한 여행의 나날들, 특히나 장시간 이동을 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날들과 전후로 나는 무척이나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다. 창작을 하고 만드는 것보다 꾸준함을 유지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이 힘들다는 것을. 그리고 그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즐기면서 건강히 해야 한다는 것을.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창작이라는 활동에 내 존재가 집어삼켜지지 않도록 말이다.

나에게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비움이라는 이름으로 쌓아 올린 글들로부터 도리어 나를 집어삼켜지는 순간이 생겨난다.

8개월 동안 여행을 하니 일기장과 노트가 하나둘씩 쌓여갔다. 노트들을 짐처럼 싸안고 다니는 나를 보니, 무엇을 그렇게도 쌓아가겠다고 노력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한숨을 쉰다. 쉼과 멈춤이 필요한 때도 있다.

영화 <스틸링 뷰티(Stealing Beauty)에서 아름다운 리브 타일러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을 쓰고, 그 종이를 바로 불태워본다.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과, 순수해서 연약하게 비추어질지도 모르는 젊은 자아를 함께 연기한다.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사랑인지 알기 어려운데, 세상은 돕기는커녕, 아름다운 그녀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 감정을 종이에 내려쓰고, 그녀는 쌓아 올림 대신 불태워 날려버림을 택한다.

이미지 출처 IMDB

영화 <와일드 (Wild)에서 리즈 위더스푼은 삶의 문제를 함께 안은채, 장기간의 홀로 트래킹을 떠난다. 그녀는 대자연 야생의 날것 속에서 홀로서기를 배운다. 멋모르고 쓸데없이 가득 싼 무거운 짐을 보고, 누군가 짐 싸기를 도와준다. 그는 물건을 살피고 살피다, 책은 불을 피우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고 조언한다.

이미지 출처 IMDB

ABC 트래킹을 했을 때, 한국어로 쓰인 그 귀한 책을 끝내 읽지 않았다. 베이스캠프에 다다르기 직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책을 게스트하우스에 두고 떠나버렸다. 그랬다면 진작에 읽지, 그랬다면 진작에 짐에 넣지 말걸 고민한 나 자신이 기억난다.

트래킹 초보, 과거의 문제와 관계, 고민을 짐만큼 싣고 다니던 리즈 위더스푼은 어느덧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쓰고, 그 종이를 바로 태워버린다. 마치 이제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과거가 들추어지고, 잊고 싶은 그녀의 기억들은 종이처럼, 고통과 함께 사라진다.

우리는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과거를 잊기 위해, 나를 고립하고, 산으로 올라가고, 또는 여행을 떠나보지만 문제는 결국 여행을 떠나도 나를 따라오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드러남으로부터 우리의 치유는 시작되지 않을까.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강가의 강으로 돌아온다.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를 달군다. 날씨도 더운데,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염탐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을 그만하고, 몸을 움직여 본다.

날이 더우니, 강가로 내려가본다. 물과 가까워지면서 점점 시원한 공기를 음미한다. 강가의 강에 다르니, 향초의 향처럼 은은한 향이 공기 중에 실려온다. 물에 향이 나는 게 아닐까. 몸이 잠깐 저릿할 정도로 차가운 물이어도, 담그고 나면 그 개운한 시원함과 동시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나의 과부하 된 머릿속을 진정시켜 주는 것처럼 말이다.

오래된 인연과 새로운 인연

리시캐시에 우리는 목적 없이 왔기 때문에, 요가로 가득 찬 리시캐시의 거리를 보며 고민에 빠져본다. 잠깐만 시간을 보내고 다시 탐험하는 여정을 떠나야지. 그렇게 된 것이 어느덧 일주일이 넘어, 이주일이 되었다. 요기들의 성지인 이곳에서 나는 요기의 일상을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좋아하던 것들을 하던, 나만의 일상으로 채워 넣을 것일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요가 수련을 하러 온 다국적 문화 덕에 책 읽고, 글쓰기 좋은 카페들이 있어 생활면에서 편해졌다.

마치 이곳은 인도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불현듯, 나는 인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이 스친다.

장의 끔찍하게도 아픈 시기를 며칠 지나, 우리는 게을러지기와 휴식 그 사이에 있었다.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게으르게 잠을 많이 자기인가, 아니면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인 것인가. 우리의 몸은 8개월 간의 길 위에서 여정으로 꽤나 지쳐 있었던 듯하다.

쉬어가는 나날들 속, 우리가 머물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친구가 곧 도착할 거라는 연락을 받았다.

호주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건 아마 3년 전쯤. 자주 보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 시절 우리 모두에게 호주의 경험은 인생을 바꿀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여행을 하며 우리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만큼 나 자신도 자주 변하곤 했다.

그 변화는 때로는 경이로웠지만, 어느 순간엔 조금 지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지난날의 친구는 마치 잠시 머물 수 있는 안식처 같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말들로 나를 포장할 필요도 없었고,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을 말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지난날의 기억과, 우리가 몰랐던 같은 시간 속의 이야기를 꺼내며, 신이 나서 졸릴 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더위에 지친 우리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해가 지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마, 우리 중 한 명이 말했다.

이렇게 오랜만에 마음 편안히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게 오래간만인 것 같아.

마치 하루를 꽉꽉 채워, 지금의 순간을 알차게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

잠에 들기 전, 아 오늘 재밌었다.

하고 말이다.

여행 중 지치고, 여행의 목표만을 찾다 보니 재미를 놓친 기분도 든다.

우연히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이어진 인연으로 귀한 한국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는 문득, ‘책을 출판하면 어떨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각을 하곤 했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나처럼 떠돌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자연스레 제주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여행을 좋아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다양한 세계인과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곳.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나의 꿈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던 찰나에 언니는, 마치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미 꿋꿋이 걸어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결코 쉽지 않았을 여정을 스스로 이뤄낸, 경험의 선배였다. 비슷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는 듯한 언니는 10년 전 남미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지금은 제주에 내려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른 이들과 여행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 넓은 인도에서, 그것도 여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케시에서 그런 인연을 만나게 된다는 건 그저 감사하고도 신비로운 우연이었다.

그날 우리는,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친구들이 모두 모여, 강가의 강가에 앉아 마치 사총사처럼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게 한 바바로부터 힌두교의 시바 신의 눈물을 상징한다는 신성한 열매 씨앗, 루드라크샤(Rudraksha)를 선물 받게 되었다. 마침 바라나시에서부터 이 씨앗으로 만든 목걸이나, 씨앗만을 파는 이들을 종종 보았고, 그 정체에 대해 궁금했던 찰나였다.

그 순간, 모든 것들이 퍼즐처럼 조금씩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국 요기 언니는 인도에 오고 나니 잃었던 열정을 다시 강하게 느낀다고 말을 했다.

이렇게 더운 이곳에서 삶의 에너지는 강력하게 살아남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인도에서 살맛을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

인도에서는 거절온라인 카지노 게임 법, 흥정온라인 카지노 게임 법, 바쁨 속에 평화를 유지온라인 카지노 게임 법, 웃으면서 인사온라인 카지노 게임 법, 기죽지 않고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을 바로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법, 살아있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재활교육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가 자라 온 사회에서는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고, 정해져 있는 것을 따르는 것이 편하니, 남들에게 체면 차리느라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을 말하지 않다 보니, 좋은 사람인 척하던 삶을 살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 무엇을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바가 있다면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흥정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등 자유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잊고 있었다.

인도는 지옥 같이 정신없지만, 그 삶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준다.

정신없는 차도에 소와 차와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