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여행가
밤마다 쩡쩡 울던 호수에 눈이 쌓이자
눈물자욱 같은 튼살이 번졌다
얼음 아래 압화처럼 붙잡힌 수련잎이
아이가 빠뜨린 축구공과 던져진 채로 얼어붙은
쓰레기의 슬픔을 끌어안고 시린 카지노 쿠폰을 보냈다
돌을 들어 얼음 위로 던지는 장난기보다
그를 피해 바닥까지 내려간 물고기를
떠올리는 순간이 차라리 다정하다
빙판이 끌고 간 사람 발자국 끝 구덩이 하나
밤카지노 쿠폰 한 생이 무사히 건너는 모습을 지켜본
달의 따스한 시선이리라
어린 망아지 잔등을 쓰다듬듯
산등성이 카지노 쿠폰로 볕이 스미고
산골짜기 얼음 밑에서
시냇물이 조잘대기 시작했다
곁가지 잘려나가 생살이 훤히 보이는
버드나무의 덜 자란 나이테
벌써부터 잎으로 호드기를 불 꿈에
부풀어 물이 오른다
얼음이 녹고 물이 흘러
잃어버린 줄 알았던 축구공이 돌아오고
아이들의 공차기에 떠들썩한 놀이터에
먼저 당도한 봄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드기 : 봄철에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고루 비틀어 뽑은 껍질이나 짤막한 밀짚 토막 따위로 만든 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