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카지노 게임통부터 소떡소떡까지
4월, 봄이 제법 깊어졌다. 아이의 유치원에서도 본격적인 봄맞이 소풍을 떠난다. 예전처럼 들판에서 돗자리를 펴고 김밥을 먹는 풍경은 줄었지만,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실내 전시나 체험 공간으로 아이들이 나들이를 간다. 실내에 마련된 식사 공간에서 카지노 게임을 꺼내 먹는 시간도 소풍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카지노 게임 자존심이 예사롭지 않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본 카지노 게임의 비주얼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걸까. 누가 싸줬는지, 어떤 통에 담겼는지, 반찬은 무엇인지까지 다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 봄 소풍 카지노 게임은 아빠가 직접 준비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선택한 건 카지노 게임통이다. 내용물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통이 귀엽고 예쁘면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아이가 좋아하는 ‘하리보 젤리’가 장식된 카지노 게임통이 있어 이번엔 그것으로 낙찰. 통만으로도 아이는 기분이 좋아진다. 한 끼의 시작은 결국 ‘기분’이라는 걸 잊지 말자.
김밥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아빠들은 대부분 주먹밥으로 간단히 해결하는데, 이때 살짝만 신경 써주면 퀄리티가 확 달라진다. 밥에 김가루를 섞고, 집에 있는 멸치볶음을 조금 넣어주면 감칠맛이 돈다. 여기에 다이소에서 파는 동물 모양 치즈 커터기로 치즈를 올려주면, 비주얼은 금세 유튜브 속 카지노 게임처럼 변신한다. 아이들의 환호는 덤이다.
소떡소떡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수하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처음부터 떡과 소시지를 함께 꽂아서 굽는 것. 떡은 훨씬 오래 구워야 바삭해지기 때문에 따로 조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떡은 기름 없이 바삭하게 굽고, 소시지는 식용유를 살짝 둘러 볶듯이 굽는다. 그런 다음 꼬치에 꽂으면 끝. 맛도 좋고 모양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과일은 물기 없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딸기가 물러지는 계절에는, 소풍 중간에 다른 반찬과 섞여 카지노 게임 안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포도처럼 단단하고 손에 묻지 않는 과일이 좋다. 브로콜리도 하나쯤 넣어주면 색감이 살아난다. ‘맛은 둘째치고 보기 좋아야 먹는다’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구성하면 준비 시간은 40분이면 충분하다. 부담도 덜하고, 아이에게 생색도 낼 수 있다. “오늘 카지노 게임은 아빠가 직접 싸봤어” 한 마디에 아이의 표정이 달라진다.
물론 엄마의 손맛 가득한 김밥도 좋지만, 가끔은 아빠의 서툴지만 정성 가득한 카지노 게임이 아이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번 봄 소풍에는, 아빠들도 카지노 게임으로 아이의 마음 한 조각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