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노트북 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놓고 내렸다가 다시 찾기까지
그래, 영어를 열라 말하며 재미난 경험할기회라고, 마음을 다독여야 했다. 계획에 없던 일, 사건 사고야말로여행의 즐거움 아니던가, 바로 그런 거라고, 마음먹으려 애쓰지만, 아, 비행기 시간 2시간도 안 남았는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없다는 걸 와락 깨달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평소 건망증에 두서없는 줄은 알았지만 시드니에서까지 뭘 잊어버리다니! 자신을 탓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었다. 차분히 되돌아보고 상황부터 파악해야했다. 어떻게 등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없다는 것조차 몰랐지? 시드니 타운홀에서 기차로 국내선 공항으로 왔고 먼저 짐을 맡기고 여유있게 공항 구경을 하려고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확인하려는 순간이었다. 그 낯선 기분, 땀이 났던 그 등이 영 허전했던 거다.
"앗! 내 등이 왜 이리 가볍지?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디서부터인지 금방 생각나진 않았다. 여유있게일찍 온다고 왔건만 이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호텔에 두고 체크아웃했던가? 호텔에 전화부터 하다가 훅 생각나 버렸다. 아침에 분명 호텔 1층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속에 모자가 있는지 딸에게 확인시켰던 순간이. 쏘리쏘리 전화를 끊었다. 그럼 잘 메고 오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어디다 버렸지?기차에 놓고 내린 게 남은 가능성이었다.
어떻게 내 등에서 그걸 벗어버렸는지 기억에 없었다. 30분 걸려 비싼 교통비 20달러나 쓰고 온 길인데? 아, 기차역에서 오팔 카드에 20달러 충전을 할 건가 말 건가, 공항 가고 나면 카드에 잔액이 남을 텐데, 이리저리 돌며 확인하느라 땀이 났지. 기차를 타자마자 등짐을 자리에 놓았던 거 같다. 폰으로 브런치글을 마무리하느라 초집중했던거 같다. 그러다 공항에 도착했고 부산하게 내렸겠지. 등 뒤 좌석에 놓아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돌아보지도 않고 말이다. 그속엔 노트북과 다이어리 수첩과 모자와....
그때부터 분실물을 되찾기까지 4시간 정도 걸렸다. 비행기표부터 출발 시간 10시 직전에 오후 4시표로 일단 바꿨다. 브리즈번의 친구가 공항에 헛걸음하는 일 없도록"가방 잃어버려서 늦게 간다"고 짧은 소식을 전했다. 그때부터 땀 삐질삐질 흘리며 공항에서 기차역을 오르내렸고수많은 사람들을 붙들고 묻고 도움을 청했고 전화 걸고 인터넷 신고하고 다시 기차타고 시내로 갔고....
아, 답답한 내 영어. 들리는 것도 말하는 것도 브로큰 그 자체였지만, 영어를 확실히 쓸 기회였다. 나보다 훨씬 잘 알아듣고 더 잘 말하는 딸이 옆에 있잖나.시드니 시스템으로 오늘 하루 내에 찾기나 할까 믿을 수 없었지만, 결과를 걱정할 시간에 가방찾기에 열중했다. 브리즈번 갔다가 다시 시드니를 들러야 할 수도 있고, 한국 갈 때까지 가방이 안 나타나는 상황도 없으란 법 없었지만 말이다.
"여보세요~ 잃어버린 가방을기차 역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어요."
Central 역 분실물 센터에 직접 가서 담당자를 만나 다시 한 번 신고를 마무리한 후였다. 이젠 기다리는 것만 남았으니 밥이나 먹자, 12시가 넘은 때였다. 먹을 만한 식당을 찾아가는 중에 브리즈번의 친구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생각보다 너무나 빨리 가방 소재가 파악된 거다.
"말도 안 돼~~~ 세상에.어떻게 자기한테로 전화가 갔지? 우리가 만날 걸 우째 알고?"
믿을 수가 없어서 나는 온 세상에 들리도록 거듭 확인하고 소리를 꺅꺅 질러댔다.
"발견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속에서제 번호를 찾았다나 그랬어요. 유일한 호주 전화번호가 있었대요. 하하하"
와~ 여행 내내 행운이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뭐든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는 나. 브리즈번 친구 번호야 전화기에 입력돼 있지만 혹시나를 위해 출국 전 다이어리에 적어뒀더랬다.Central 분실물센터로 가방을 바로 보내지 않고습득한 역 직원 쥬몬이 브리즈번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기 번호를 남겨 주었단다.
"전혀 모르는 한국어 사이에 숫자061이 딱 하나 있더군요."
Town Hall Station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직원 츄몬이 만면에 미소로말했다.오스트레일리아번호가 있길래바로 전화를 했더니 나랑 만나기로 한 친구였단다. 세상에 세상에. 다이어리가 좀 무게가 있어서여권이랑 소지품 넣어다닌 여행백에 안 넣고 노트북이랑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넣었더니, 이런 행운이. 삶은 이토록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다. 내 삶이 그러하듯 우연과 충동과 변화무쌍의여행이었다.
이제 모녀는 Town Hall Station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직행했을까?
무거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뭐하러 지고 다녀!비행기 시간까진 4시간 이상 남아있었다.베트남 식당에서 비건 점심을 느긋하게 즐긴 후 시드니와의 마지막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가방이 보관되어 있는 역 근처인QVB(Queen Victoria Building) 1층 카페 '마농' 야외 자리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떠나기엔 못내 아쉬운 거리와 사람들과 햇살을 눈에 가득 담은 후2시 넘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되찾았다.
Town Hall Station Office에서담당자 츄몬을 만나 포옹했다.한글만 빼곡한 내 다이어리에서 브리즈번 친구 번호를 찾아내기까지 찾고 찾은 그의 수고에 감사한다. (후에 딸이 역 홈페이지에 칭찬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