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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Mar 07. 2025

40년 지기 남사친과 카지노 게임 4박 5일을?

인생 뭐 있어? 하늘나라 갈 때까지 서로 너나하는 카지노 게임가 몇이나 될까?

사랑하는 카지노 게임 피터에게


나는 지금 경기도 수원소재'여성비전센터' 내 한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있어. 오늘 1시부터 5시 반까지 '아카이브 에디터 정기회의 및 양성교육'을 참여하려 좀 일찍 왔어. 원고료 받는 일거리를 찾다 보니 프로젝트를 따라 수원까지 전철 타고왔지 뭐야.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카지노 게임 해서 돈 벌고 살아낸다는 게 만만하지 않잖아? 올해도 나는 꾸역꾸역 글쓰기로 돈벌이도 하며 살아내려 해.


4박 5일간 카지노 게임에서 너와 함께 보낸 시간이 꿈이었나 싶어. '카지노 게임 지기 남사친과 4박 5일'이라 제목을 붙여놓고 보니 더 그래. 우리가알고 지낸 세월이 느껴지고 우리가 사는 다른 세상도 다시 보이는 거같아. 나는 3월 1일 도착하자마자 광화문으로 "윤석열 탄핵"과 "내란 종식"집회에 나갔으니, 과연 여긴 네가 사는 곳과는 딴 세상 맞아. 그렇게 멀리 살던 사람들이 4박5일을 함께 했다는 게 꿈 아니고 뭐겠어.


좋은 공기와 햇볕과 아름다운 것 많이 보며 너와 레비티와 함께 한 시간 깊이 감사해. 좋은 사람들과 보낸 추억을 에너지 삼아 이곳의 척박한 현생을 살아내야겠지. 좋은 날 우리가 또 만나는 그날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이 살다 또 볼 수 있길 바랄게. 너와 알고 지낸40년 통틀어 이런 복되고 즐거운 은혜의 시간은 처음이었지. 네가 베푼 모든 것 다시 한 번 감사해. 이전보다 운동도 열심히 하는 네 밝은 모습보기 좋았어.


카지노 게임 5일 동안 우리 모녀를 먹이고 재워주고 함께 다니며 구경시켜 주느라 수고 많았어. 한 주간 통째로 직장에 휴가를 내서 돈 쓰고 몸과 마음을 쓴 그 환대와 우정에 감사해. 표현할 말이 부족해.


40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난 대학시절도 생각나고 함께 울고 웃으며 활동하던 단체 생각도 났어. 우리 나이 기껏 3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그땐 참 내가 선배요 목자인 척 했더랬지? 세월이 흘러 너는 호주에서 정착했고 나는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를 거쳐 한국에 정착했지. 그동안 우리는 삶의 역정도 아픔도, 어떤 면에선 신앙 색깔도 사회경제적인 길도 다르게 살고 있지.그럼에도 카지노 게임로 다시 보니, 참 내가 복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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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카지노 게임 공항까지 차로 마중 나와 준 너. 레비티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게 꿈인지 생신지 질문할 정도였어. 나 혼자 옛날에 성경공부하면서 잘 인용하던 우스개 예화가 생각났어. 기억할 거야.


어떤 외국 선교사가 한국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보따리를 이고 가는 할머니를 태워준 이야기 말이야. 할머니는 차에 타고도 보따리를 계속이고 있었다지? 그 선교사가 할머니 보고 보따리 내려놓고 편히 타고 가시자고 했더니 할머니가 뭐랬는지 기억해?


"아이고, 차 태워주신 것만도 고마운데 어째 보따리까지 내려놓아요. 그럴 순 없구먼요."


은혜를 잘 믿지 못하는 예화인데, 와락이해되더란 말이야.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대접받아도 되나, 피터와 레비티의 환대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지? 이걸 과연 되갚을 수 있는 날이 올까? 갚을 수 있기나 하나?.... 피터와 함께 하는 것도 생면부지의 레비티와 사귀고 그 집에 묵고 맛있는 걸 함께 먹는 것도 그랬어. 사랑과 은혜와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구나. 내가 차를 얻어 타고도보따리는 못 내려놓는 맘이었어.


내가 네게 한 게 뭐가 있다고 이런 은혜를 입나, 이런 생각을 하다간 마음을 돌리곤 했어. 결국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건 은혜요 사랑이라고 믿기로 했거든. 어떤 법도 의무도 예의도 아닌 우리 사이에 우정이 우리를 이어주고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나이 먹도록 마음을 나누는 카지노 게임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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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차츰 더 감사와 기꺼움으로 즐길 수 있었어. 우리 셋이서 걷고 걸은 카지노 게임 강변이며 공원도 아름다웠지만 너와 저물도록 수다 떨 때 참 행복했어. 둘째 날 오전에 우리 모녀가 카지노 게임 시청 투어에 음악회 두 개나 즐기느라 점심을 걸렀잖아. 점심 먹을 짬이 없을 줄 예상 못한 여행자들을 너는 환상적인 비건식으로 위로해 줬지. 네가 데려간 그 비건 식당을 다시 못 가보고 떠나온 게 너무나 아쉬워.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카지노 게임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한복음15장 15절)


여행 동안 떠올린 성경 구절 중 하나야. 예수 당시는 랍비와 일반인, 주인과 종이라는 신분 차이가 분명하던 시대잖아.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젠 '종'이 아니라 '카지노 게임'라 그랬어. 사람들은 '주여'라고 예수를 불렀지만 그 칭호도 예수는 썩 좋아하지 않았을 거 같지 않아? 카지노 게임라 하는데?


내가 새롭게 알아가는 예수님은 내 카지노 게임야. 네게 계속 평어로 하자 그런 것도 카지노 게임 하자는 말이었어. 40년 세월 익숙하던 상호 존대에서 서로 평어로 바꾼다는 게 낯설고말고. 어떤 존칭도 생략하고 그저 이름만으로 부르자니, 너의 익숙한 호칭은 늘 "목자님"이었을 테니 왜 안 이상하겠어. 그럼 나는 너를 "목사님" 아니면 "선교사님"하고 부를까? 언어를 바꾸기엔여행이 너무 짧았어 흑흑.




인생 별 거 있어? 우리 늙도록 너 나하는 카지노 게임로 가자. 공간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으로 시도하고 연습하며 카지노 게임로 늙어가 보자. 그래서 편지도 평어로 쓰는 거야. 레비티는 나랑 20살이나 차이지만 영어로 말하니 평어 하나도 이상하지 않잖아. 우리는 왜 안 돼? 내 소원이니 내 손 잡아주길 바라.


그리고 내 책 두 권 보잘것없는 책이지만 읽길 부탁할게. 내 인생을 토하듯 쓴 책이라 카지노 게임와 소통하고 싶은 맘 고백할게. 여행 동안 책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네게 압박이 될까 자제했어. 어찌 한 번에 다 하랴, 차차 하자, 소통하고 싶은 내 욕심을 내려놓으며 놀다 온 거야. 그리고, 혹시 다 읽은 후엔 우리가 들렀던 그 도서관에 기증해 주는 것도 좋겠어. 소장하고 싶다면 나머지 한 권 누구 주라고 한 거 기증해도 좋아. 책이 그냥 꽂혀있기보단 카지노 게임에서 교민 독자에게 닿는 게 작가로서 행복한 일이니까. 부탁해.


사랑하는 카지노 게임 피터!

떠나는 날 아침 7시부터 또 부지런히 페리 타며 데이트해 준 수고 고마워. 너무나 아름다운 강과 하늘과 공원, 그리고 사람들을 즐기는 시간이었어. 공항까지 차 태워줘서 고마워. 귀한 카지노 게임 레비티와 만나게 해 줘서 고마워. 레비티에게도 쓰고 챗GPT로 번역해서 보냈어. 그리고 네 가정, 네 삶, 나는 다 알지 못하지만 너의 하나님이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나는 믿어. 현재의 네 삶에 감사할 뿐이야.


아참 우리 보낸 후 토요일에 딸 베키와 예비 사위는 잘 다녀갔어? 몸살 안 나고 오케이? 즐거운 시간이자 환대의 한 주 수고했어? 날 잡아서 전화 한 번 할게 얘기 들려줘.


카지노 게임야! 고마워! 사랑해!

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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