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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세 Apr 24.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첫 단추

브런치 글쓰기 시작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퇴직한 지 벌써 25년이 넘었다.

그러니까, 내가 회사를 다닌 시간과 이제 ‘놀고 있는 시간’이 비슷해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이 좋아 퇴직이지,

실은 ‘평생 출근하던 습관을 이제 어디에 써야 하나’

잠시 당황한 시절도 있었다.


이젠 알람을 맞춰놓고 잘 필요가 없다.

내가 일어나고 싶은 때 일어나면 되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해가 중천에 떠오르도록 누워 있는 건 또 못 한다.

왜냐하면, 아침 7시만 돼도 눈이 저절로 떠진다.

그런데 그때부터가 진짜 문제다.

‘음… 지금 일어나면 뭐 하지?’

‘좀 더 누워 있어 볼까…’

그러다 보면 이불속에서 슬금슬금 꼼지락거리며,

눈은 떴지만 몸은 아직 출근 전이다.


결국엔 8시 전에는 일어난다.

이제 하루가 또 시작된다.

겉으론 느긋한 척하지만,

속으론 늘 뭔가를 향해 살짝 기울어 있다.

그게 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자꾸 글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래서 써보기로 했다. 글을.


손가락은 예전보다 느려졌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아직 쓸 말이 많단다.

글이란 게 묘해서,

막상 써보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그냥 “오늘 날씨 좋다”라고 썼는데,

그 밑에 괜히 “누군가와 걷고 싶었나 보다”

이런 말이 슬쩍 따라 나온다.


글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잡아주는 끈 같다.

그 끈을 슬쩍 잡으면,

매듭 져 있던 감정들도 슬며시 따라온다.


어디선가 들은 말이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이 아니라 자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다듬게 된다.”

요즘 들어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다듬는다는 게 꼭 그럴듯한 표현을 고른다는 게 아니라,

그저 “아, 내가 이렇구나…” 하고 혼자 웃어주는 거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듯,

글 앞에서 내 속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쓸어내리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나는 글쓰기에 서툴다.

띄어쓰기는 자꾸 붙고, 마침표는 가끔 길을 잃는다.

말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문장이 아니라 숨이 먼저 찬다.

그래도 괜찮다.

이 블로그는 ‘잘 쓴 글’보다 ‘진심이 담긴 말’을 먼저에 놓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른다.

요즘 다시 만진 기타 줄 이야기일 수도 있고,

혼자 마신 믹스커피 한 잔에 괜히 젖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일 수도 있고,

설거지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 인생도 이참에 닦아볼까” 하는

엉뚱한 철학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이제 글을 통해, 다시 하루를 살아보려 한다.

조금 느리게, 조금 따뜻하게.

무리하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단추 하나씩 꿰어가 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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