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가오리 <우는 어른
안녕하세요.
상록의 서가입니다.
문학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상록의 서가를 믿고 구독을 해주신 여러분께 좋은 책을 추천해 드려야겠다는 굳은 결의로 키보드 앞에 있는데요. 이 말을 쓰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면 믿으실까요. 백지로 돌아가게 만드는 백스페이스를 대략 백 번 정도 누른 후에야 카지노 게임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은 고사를 지내는 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꼭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안심이 되는 미신 같은 거 있잖아요. 이렇게 써봤다가, 여러 번 지웠다가 하는 저만의 의식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의식을 통해 제가 염원한 것은, 고객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효험이 있어야 할 텐데요. 호호.
좋은 책의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요. 저희 상록의 서가가 추구하는 좋은 책은 항상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싶은 책인 것 같습니다. 곁에 두고 싶은 책의 특징은 2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하나는 편안한 집 같은 책, 또 하나는 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편안한 책은 아무래도 제가 어떤 모습이든 쉽게 펼칠 수 있는, ‘민낯’의 헐렁한 상태에서도 가볍게 들 수 있는 책이라 생각카지노 게임. 쓰러지듯 쇼파에 몸을 던지고 싶을 때나 마음이 어수선한 날에는 이런 책이 간절해지곤 카지노 게임.
새롭게 변화시키는 책은 일종의 제가 몰랐던 세상과 저의 세상을 이어주는 중개자에요. ‘자, 봐봐.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니까?’ 하고 저를 옆에 앉혀놓고 말카지노 게임. 그리곤 복잡한 삶을 다정하게 읊어주죠. 그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편협한 길만 걸었을 겁니다.
이번에 보내드리는 책은 편안한 책 중에서 골랐어요. 여행을 가거나, 담백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요. 정신 없는 새해를 지나, 2024년에 적응하는 이번 달에 알맞은 책이 아닐까 싶어요.
에쿠니 가오리의 <우는 어른입니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를 들어 보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카지노 게임를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이번에 재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동명 소설로요. 총 2권인데, 한 권은 남자 주인공, 한 권은 여자 주인공의 서사를 담고 있어요. 그 중 여자 주인공 편을 카지노 게임가 썼습니다.
스무살 중반 때, 에쿠니 가오리 작품을 읽고,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그녀의 글을한없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대형서점에서 그녀의 에세이를 발견하게 됐어요.
보통 대형 서점 가면 과소비를 하게 되잖아요. 읽고 싶은 책이며, 읽어야 할 책이며 저를 유혹해요. 그래서 저는 2권, 많으면 3권 정도만 사는 규칙을 정해 두는데요. 그날도 여러 권 중에 TOP3만 골라야 했어요. 그날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는 생존해서 저의 책장에 꽂혀 있네요. 넓은 서점을 돌아다니면서도 다시 꽂아두기 힘들었어요. ‘아, 이건 꼭 사야 하는데…” 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아이랍니다.
그 책을 고를 당시에는 초반에 담백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끌려서 사게 됐어요. 책의 중반 이상을 읽어보니 초반의 소소한 이야기와는 다르게, 다소 엉뚱한 카지노 게임 모습들이 나오더라구요. 조금은 다른 내용이 낯설었지만, 지루하지 않았어요. 자유분방한 카지노 게임 모습에서 저는 혼자서 통쾌함도 느꼈구요. 대리만족 혹은 동질감 같아요.
카지노 게임가 부부싸움 후에 집을 나가 비행 유부녀(?)의 삶을 거리낌 없이 서술한 것도 인상 깊은데요. 저는 꽤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까운 사람에겐 예민하고, 가끔은 애먼 사람의 마음을 꼬집기도 해요.
그런 제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를 보면서 ‘뭐, 그런 걸 어떡하라고.” 라는 베짱이 생겼어요. 망가져도 괜찮다고요. ‘그 정도는 약과야’ 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저만 들은 걸까요. 환청이라 해도 좋습니다. 저 다운 모습이어도 괜찮다는 그녀의 솔선수범(?) 덕분에, 저는 과도한 인생의 무거움을 내려 놓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요.
며칠 후면 설이잖아요. 이 책 중간에 ‘설날’에 관한 글이 실려 있어요. 에쿠니 가오리는 설날이 시작하기 전엔 소란스러운데, 정확히 끝나는 날은 모호해서 싫다고 해요. 카지노 게임 본심은 그 글의 끝에 나오는데요. 마지막까지 읽으시면 애정 어린 투정이었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여러분은 설날을 떠올리면 어떤 마음이 생기나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읽다 보면 쿡, 하고 웃음 짓게 만들어 버리고 저의 근심을 무용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특출 나게 빼어 나진 않지만, 매력적인 발상이 가득하지요. 여러분의 마음 속 서가에도 오래 꽂혀 있으면 좋을 책을 보내드려요. 책을 읽으며 안온한 시간 되시길 바라요.
우리는 문장에서 만나요~
상록의 서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