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드코어 이야기
#2. 내 첫 무료 카지노 게임은 무엇으로 할까
자, 이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어떤 무료 카지노 게임를 육성할지정해야 한다.
우선 간단히 설명하자면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두 진영으로 나뉘며,
각 진영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종족과 무료 카지노 게임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는 20년이 넘는 본서버에도 여전히 적용되고있는진영 대립이라는 와우의 핵심 시스템이자 절대적인 룰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시작부터 진영이 나뉘며 적이 정해져있다는 뜻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전투 외에 모든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다. 물론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을 시간 동안 와우도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겪었고, 일부 시절에는 저 룰이 유연하게 재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니 우선 진영을 먼저 정해야 한다.
진영은 사실 크게 고민하는 부분은 아니었다.
나는 처음 와우를 시작했을 때의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고,그래서 내가 와우를 플레이했을 당시처음 선택했던 진영인 호드에서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For the Horde! 록-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주인공의 역할에 어울리는 느낌의 캐릭터들은 아니었지만,아마 20년 전의 나는 그 원초적인 강인함과 비주류 감성에 매료되었던게 아닌가 한다.
사실 어떤 진영을 선택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은 또 다른이유는, 하드코어 서버는 양 진영간의 대립보다 절대적인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진영대립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수 많은 전투들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힐스브래드 300 대 300 대전투나 서로의 대도시를 침공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번의 죽음으로 태초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이도 없을 뿐더러, 그랬다가는 서버 초기와 다를바가 없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진영논란은 케케묵었지만 여전히 식지 않는 대표적인 논쟁거리중 하나이다. 논란이 깊어질까 두려워 이쯤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진영은 정했고, 이제 "무료 카지노 게임"를 정해야 한다.
클래식은 총 9개의 무료 카지노 게임로 구분되며, 호드는 그 중 8개의 무료 카지노 게임를 선택할 수 있다.
전사, 마법사, 흑마법사, 사냥꾼, 도적, 주술사, 드루이드, 사제.
(이제와서 보니 참 직관적인 무료 카지노 게임 네이밍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란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역할(Role)과 능력(Ability)의 집합을 의미한다.
각 무료 카지노 게임는 고유한 전투 스타일과 "특성"이라 불리는 기술 트리를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이를 기반으로 인게임내의 여러 요소 및 유저와 상호 작용하고파티 내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흔히들 알고 있는 탱커,딜러, 힐러로 대표되는 기본적인 역할 구분이 이에 해당하며모든 MMORPG의 핵심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파티(Party)라고 일컬어지는 역할분담의 구조를 풀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가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는 단순히 기능적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란MMORPG에서 플레이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어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좋고, 어떤 역할이 마음에 든다는 선택은 되짚어보면 무의식적인 자기 투영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탱커는 앞장서고 보호한다.
딜러는 계산하고 몰입한다.
힐러는 관찰하고 지켜낸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는 자화상이자, 이 모험과 꿈이 가득한 세계를 살아갈 방식을 무료 카지노 게임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되짚어보자면 20년 전의 나는 드루이드를 선택했었다.
자연의 균형과 조화를 신성시하는 배경을 가지는 이 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며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마법은 기본이며, 표범으로 은신하고, 곰으로 지탱하고, 치타로 달리며, 바다표범으로 물속을 헤엄쳤다.
(본서버에선 매로 변신해 하늘도 난지 오래다.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변신 능력은던전에서 유동적인 포지션을 맡기에도 아주 훌륭했다.
적에게 캐스팅을 끊으러 뛰어들기도 하고
힐러가 위험하면 곰으로 변신해 어그로를 받아내거나
긴급하게 힐을 시전할 수 있었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을 와우가 서투른 자들이 함께 할 때드루이드는 보통 파티의 약점을 메우는 윤활유 같은 존재였다.
(나는 그 당시 이 역할이 너무 재미있어서 드루이드를 무려 세 번이나 육성했었다.)
물론 5인 파티가 주를 이루는 컨텐츠의 중반부까지의 이야기이고,후반부에 접어들면 결국 전업 힐러의 길을 걷게 되어 개인적으론 재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인게임에서 전문적인 힐러 포지션은 "사제"뿐이기 때문에 힐 스킬을 보유한 무료 카지노 게임는 게임 후반부에 힐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일반 서버였다면 이런 유연한 역할이 큰 매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끝을 의미하는 하드코어 서버에서는윤활유보다 단단한 톱니바퀴가 되어야 했다.
‘하이브리드 무료 카지노 게임’ 즉 다중 역할이라는 강점은하드코어에선 자칫잘못 하다간 이도저도 아닌 리스크 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 두루두루 좋다는 건 본인만의 뾰족한 스페셜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어디까지나 20년전의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을 기반으로 하니 혹시라도 읽으시는 분들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 내 마음속 최애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언제나 드루이드!)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
역시나, 시작부터 그러했듯 낭만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이 대답한다.
방어특성으로 도배를 하고, 왼팔에 깊게 끼운 방패로 적의 매서운 공격을 막고, 오른손으로 꼬나쥔 검으로 적을 베어넘기며, 어그로를 절묘하게 관리하며 동료들에게 굳건함을 등으로보여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
오로지 선택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권한이자 이타적임을 자처한 숙명을 감내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
전사.
특히나 하드코어 서버에서의 전사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파티가 위험에 처했을 때 등 뒤를 믿고 흔들리지 않은 채적들의 창끝과 발톱을 막아내며 설사 무료 카지노 게임이 눈 앞에 다가오더라도 끝까지 등을 보이지 않고 버텨야만 하는 처절한 숙명을 지니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로망을 가질만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지 않은가!
그렇게 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댕기머리 오크전사를 커스터마이징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럤다고, 자! 이제 시작이다!
하고 캐릭터를 생성하려는 순간, 우측 하단의 체크박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자수성가
20년전엔 없던 기억이라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았다.
20주년 기념서버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 게임 내의 어떠한 유저와도 거래할 수 없고, 경매장도 사용할 수 없는 모드를 뜻했다.
...사실 이때엔 낭만에 취해 사리분별이 제대로 안되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경제활동을 통해 획득한 재화와 아이템을 필요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적에,
나는 사나운 몬스터를 피해 광맥을 찾아 달리고직접 불에 달군 철을 두드려 입고 써야 한다는 뜻이었다.
얼핏 보면 그 또한 재미라고 할 수 있겠으나, 현실은 MMORPG라는 장르가 생존 다큐멘터리로 변모하는 경험에 가까울 것이다.
그 당시의 나는 한 번 뿐인 하드코어 라이프를 마주하고, 앞날의 고통은 생각하지 못한 채주저없이 가장 외로운 방식이자 가장 주체적인 방식인 자수성가 플레이를 선택하고 "접속 하기" 버튼을 누르고야 만다.
사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스스로 만든(고성능일 수 없는) 아이템들로만 둘둘 두르고 남들을 지키는 포지션을 자처했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화부터는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에 대한 내용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3화 예고. 어? 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