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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김 Apr 30. 2025

마라톤 첫 번째.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니

그냥 뛰면 되는 거였어?

달리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아니, 사실 재미는 없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6년 전 처음 시작했다. 역시나 이유는 없고 그냥.

같이 일하는 동료와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나가보자 해서 신청했던 게 첫 시작이었다.


10km는 뛰어야 기록이 나온다는 말에 10km를 바로 신청했고, 그러고 끝이었다. 연습은 딱 한번 했었는데 연습을 빙자한 맥주파티였다. 뭐 어떻게든 뛰다 보면 뛰어지겠지 싶었다. 참가비를 냈더니 꽤 괜찮은 티셔츠와 양말, 썬크림 등등을 줬는데 이런 거 받으려고 뛰는 사람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그게 나였다)


아무튼 연습이란 것도 없이 인생 첫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날은 찾아왔고 여름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6월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고 첫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렜다. 스타트 지점에서 다 같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스트레칭도 하고 기대도 안 했던 연예인(!)도 보다 보니 금세뛸 시간이 다가왔다.


오! 나 진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는 건가? 목적은 딱 하나였다. 완주만 하자.

출발신호와 함께 수백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뛴다기보다는 조금 빠르게 걷는다는 표현이 맞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렇게 인기있었어?


#해봐야아는 것


초반에 뛰면서 느낀 건데 다양하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혼자 온 사람도 있고 커플, 가족, 친구들 모임, 혹은 달리기 동호회 모임 등등.


출발신호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사진 찍는 여유까지 있다. 역시 옆에서 얘기할 사람이 있어야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더운 게 좀 힘들었지만 살살 뛰면 잘 뛰어질 거 같았다.

동료와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뛰면 금방 결승선에 도착할 줄 알았다. 하지만 10km의 절반도 못 와서 웃음은 사라지고 말이 없어진다. 할'말'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할 ''이 없어진다.


겨우 3km밖에 안 왔는데 30km는달린 느낌이었다. 땀은비 오듯 오고 평평하지 않은 길은 다리힘을 쫙 빼놓기에 충분했다. 역시 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너무 지쳐서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르게 도착한 급수지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자 처음에 뛰기 시작할 때의 힘이 났다. 하지만 그 효과는 딱 1분이었다. 젠장.


그 후로 무표정하게 한참을 뛰었다. 아마 걸었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이제 내 몸을 이끄는 게 내 다리가 맞나 싶을 때쯤 피니시 라인이 보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경기 보면 막판에는 막 달리던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더 힘내면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있었다.


그래도 피니시라인에서 모여있는 여러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생 첫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완주했다.



#저질체력 들통나다


완주 후 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냥 앉아서 숨만 고르고 있었다. 헉헉대는 숨이 잦아들 때쯤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곧바로 '리워드 수령소'를 찾았다. 한마디로 완주 후 간식과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장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쨌든 완주하면 주는 메달

그래 내가 이걸 가져보려고 뛰었지 싶다. 사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메달이라는 걸 가져본 적 없는 이에게는 어쩐지 감격, 또 감격스러운 물건이다. 뛰는 동안에는 내가 이걸 왜 하나 싶은 생각에 그만두고 싶었는데 완주하고 이 메달을 보니 힘들었던 생각이 싹 없어졌다. 비록 기록은 1시간 하고도 40분이 넘지만 어쨌든 대회 시간 내에 완주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칭찬하고 또 칭찬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오느라 공복으로 뛰었는데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니 배가 매우 고파졌다. 시원하게 초계국수를 먹고 다시 1시간이 넘게 걸려서 집에 도착하니 모든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처절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나는 그만 씻는 것도 포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머리를 바닥에 대자마자 잠들어버렸다. 10km뛰었다고이렇게 체력이 고갈되는 게 맞나 싶다.


오후 늦게 까지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나는 나의 저질체력에 통탄했다. 보니까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가볍게 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는데 아직 한창인 내가 이러고 있다니! 더 열심히 운동하고 내년엔 더 건강해져서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엔 코로나로 모든 행사는 취소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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