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카지노 쿠폰의 계절입니다.
카지노 쿠폰은 이르면 3월 말경 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4-5월에 걸쳐 만개합니다. 여느 꽃들 중 단연 개화시기가 이릅니다. 그 이유는 뿌리에 있어요. 카지노 쿠폰은 대표적인 구근식물입니다. 뿌리가 양파처럼 생겨서 우리말로 '알뿌리' 식물이라고도 해요. 이 '알' 속에 이미 많은 영양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기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차가운 땅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답니다. 카지노 쿠폰과 비슷한 시기에 개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수선화, 히야신스, 아이리스(붓꽃), 머스커리 등이 있습니다. 모두 알뿌리 식물들로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들이죠.
카지노 쿠폰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사실 카지노 쿠폰은 중앙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로, 16세기경 오스만 제국을 거쳐 네덜란드로 전혀졌습니다. 카지노 쿠폰의 어원은 터번(tülbent)입니다. 이는 이슬람이나 인도의 시크교, 힌두교 등에서 남자가 머리에 두르는 천을 일컬어요. 개신교 국가인 네덜란드와는 종교적으로도 맞지 않지요. 이렇듯 아무 상관도 없는 꽃이 어떻게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을까요?
그 시작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카지노 쿠폰광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카지노 쿠폰광풍, 실제한 허구
1600년대 중반, 네덜란드는 무려 80년 간의 전쟁을 통해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을 쟁취하게 됩니다. 가히 네덜란드의 '황금시대'가 시작되는 것이었죠.
1602년에 설립된 '동인도회사'는 막대한 부를 일궈 네덜란드를 유럽 최고의 국가로 성장시킵니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스페인과 포루투칼은 절대왕정국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채 쇠락하고 있었고, 영국은 청교도 혁명이라는 사실상의 내전 상태에 있었으며 프랑스 역시 '30년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네덜란드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유럽의 패권국가 됩니다. 나라 전체에 돈이 흘러 넘쳤고 세계 곳곳으로 부터 진기한 물건들이 항구를 통해 들어왔어요. 그중에는 향신료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도 있었답니다.
지금에서야 스마트팜 기술등을 통해 네덜란드 역시 유럽의 농업 선진국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네덜란드의 환경은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요. 덴마크와 인접해 있을 만큼 높은 위도대에 있어 겨울이 길고 춥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라는 뜻 자체가 '저지대'를 일컫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바닷물이 자주 범람하고 그로인해 토양 속 염도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카지노 쿠폰 만큼은 심는대로 잘 자라 주었습니다. 구근식물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교배가 용이한 카지노 쿠폰의 특성상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카지노 쿠폰에 인위적인 기술력이 입혀지게 되며 가격은 치솟기 시작합니다. 특이한 색 일수록 비싼 가격이 매겨지게 되는데요, 특히 줄무늬를 이루는 것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는 '황제카지노 쿠폰'이라는 이름답게 현재의 가격으로 구근 하나에 수천~수억원에 거래가 되었다네요.
제가 '거래가 되었습니다'가 아니라 '~다네요' 라고 말씀드린건 카지노 쿠폰 열풍이 사실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 과장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예요. 1602년에 세계최초로 암스테르담에서 주식거래를 시작한 만큼 네덜란드는 '장부'에 철저한 나라입니다. 때문에 구근이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었다는 기록은 곳곳에 남아 있어요. 하지만 이 거래는 소수의 사람이 수일 이내에 한 것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 만큼 사회가 망가지거나 경제가 파괴될 만큼의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이는 19세기 스코틀랜드의 사회학자 찰스 맥케이가 그의 책(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에서 군중의 광기에 대한 예시로 17세기 카지노 쿠폰 광풍에 대해 언급하였는데요, 아마도 이 시기 이후부터 계속 와전되어 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거래된 금액이나 사회적 광기 등은 과장되었다고 해도 카지노 쿠폰에 관한 열풍 만큼은 실제로 존재했고 이것이 수십년에 걸쳐 지속되었다는 거예요.
가질 수 없으면 그려라
실제 튤립을 가질 수 없던 사람들은 그림으로라도 가지려 했습니다. 무역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쌓은 네덜란드의 신흥 귀족들은 더 이상 신이나 성경의 이야기가 그려진 그림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내 눈앞에 실존하고 물질적으로 가치있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튤립만한 것이 없지요.
라헬 루이쉬의 1701년 작, 카지노 쿠폰과 꽃의 정물입니다. 역시나 셈페르 아우구스투스가 센터를 차지하고 있네요.
카지노 쿠폰 뿐만 아니라 백합, 장미, 작약, 카네이션은 물론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이지와 물방초도 올망졸망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 작품대로 실제 꽃으로 꽂아볼까? 라는 실험적인 생각도 가져 보았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말았습니다. 이 꽃들은 모두 개화시기가 달라서 이렇듯 같은 시기에 모두 한자리에 둔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네, 이 그림은 화가가 실존하는 꽃들을 상상을 통해 그려넣은 것입니다.
라헬 루이쉬는 당대 유명한 정물 화가중 한 명이지만 당시는 그녀(라헬 루이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류화가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정물 화가들이 활동하고 있었어요. 그만큼 정물화에 대한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많았기 때문이겠지요.
'네덜란드 황금시대 정물'로 검색을 하면 이렇듯 화가는 다르지만 비슷한 그림이 정말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거 표절 아니야?' 싶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복제(?)하는 수준에서, 마치 공장에서 그림을 찍어내듯 그려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두운 배경에 물체를 가운데 두고 빛이 비치는 효과를 줍니다. 이는 키아로스쿠로(Clair-obscur) 즉, 명암대비를 통해 피사체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기법입니다.
키아로스쿠로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화가 '카라바조'를 그 시작으로 꼽습니다.
강렬한 빛과 그림자를 통해 그림 속 주제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그림에서 신이 사리지고 물질이 그 자리를 차지했네요.
바야흐로 네덜란드 부잣집에 튤립 그림 전성시대가 열립니다. 물론 중 하층민들의 집에도 다소 수준은 낮지만 모작 정도의 정물 그림이 걸렸을 거예요.
저는 당시를 상상하면 예전 우리나라의 이발소 그림이 떠오릅니다.
이발소 그림을 아시나요?
미용실도 바버샵도 아닌 '이발소'를 이용해 본 세대라면 아실거예요.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가 지키는 그곳 벽에는 어김 없이 그림 한 두점이 걸려 있었답니다.
명화 모작들도 많았고 돼지를 그린 그림들도 무척 많았어요. 돼지는 꼭 한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있거나, 살이 투실투실 찐 어미 돼지가 새끼 돼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을 그린 것들이었어요. 돼지는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발사님은 물론 그곳에 오신 손님들도 이 그림들을 보며 돈과 복이 들어오길 마음 속으로 소망했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도 어쩌면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Vanitas 모든 것이 헛되도다.
결국 모든 욕망에도 끝이 있겠지요.
화려한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하고, 아무리 많은 돈도 생이 끝나는 순간 무가치해 집니다. 욕망의 끝은 허무인 걸까요. 사람들은 광기의 마음을 가라 앉히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Vanitas 는 '삶의 덧 없음' 일컫습니다. 단순히 허무주의를 표방한다기 보다는 '메멘토 모리', 즉 삶은 유한하므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철학적 의미입니다.
이 '바니타스'는 그림 속에서 시든 꽃, 해골, 썩은 과일, 죽은 곤충 등으로 표현 됩니다.
화가들은 화려한 꽃들 속에 시든 꽃들을 함께 그려 넣거나 죽은 나비를 그려 넣기도 했어요. 사람들도 싱싱한 꽃 정물과 해골이 그려진 그림을 함께 걸기도 했고요.
지금의 시간은 그저 삶과 죽음의 경계일 뿐이라는 생각을 깨우쳤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카지노 쿠폰 열풍은 광기와 허무만 전해준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카지노 쿠폰의 교배 기술을 통해 네덜란드의 식량 생산 기술은 한층 발전을 하게 돼요. 감자, 당근 등의 대량 생산이나 라임과 같이 비타민을 공급해 주는 작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져요. 이를 통해 네덜란드가 영국, 프랑스 보다 앞서 해양 패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 화훼생산과 공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도 당시의 카지노 쿠폰의 역할이 톡톡히 컸음이 명확하지요.
튤립 열풍은 정물에 그려진 빛과 그림자 처럼 분명한 양면을 가졌던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