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이고 협력적인 카지노 게임의 동료와 일하고 싶다.
나는 인사팀장이다.
인사라는 직업으로 직장생활을 한 지 25년째이다.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에서 근무하다 보니 다른 국내 기업보다 직원들의 역량과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한국 기업과 다르다는 점을 대한민국 사회의 일반적인 트렌드 보다 좀 더 빨리 체득하게 된 것 같다.
2006년 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처음 Attitude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 때는... 사실은 그전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싸가지'가 있고 없고에 대한 동료들에 대한 험담은 항상 있어왔다. 하지만 '능력 있는' 인재들이 기업과 국가의 고도성장을 주도해 준 오랜 시간 동안 그 '싸가지' 정도는 없어도 크게 흠은 아니었다. 오히려 업무 성취 및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능이 뛰어난 인재가 싸가지까지 있는 건 인간적이지 못하고, 싹수가 없는 사람들을 표현하길 '차도남'이니 '차도녀'니 추앙하는 단어까지 생길 만큼 대한민국은 그동안 '싹수없고 능력 있는' 재원을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였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격변의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그 긴 세월동안 아이들의 '싸가지' 교육에 무관심했고 '싸가지'를 논해야 할 밥상머리 교육이나 자녀와의 담화 시간에 다른 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과 다른 집 아이가 진학 한 학교를 비교하며 친구들을 경쟁상대로만 생각하는 '차도남'과 '차도녀'들을 배양해 냈다.
이제 그 아이들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소위 스펙을 갖추었다는 점을 평가의 토대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우리의 동료로 이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다수가 한 마디로 '카지노 게임'라는 단어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AI처럼 목표 성취도는 높고 협업 싫어하고, 피드백과 조언 거부하고, 회사와 사회의 규율을 무시하며, 동료들 심지어 상사와 조직의 방향성을 탄압한다.
25년 차 직장인의 나이는 대략 50세에 가깝다. 그런데 나는 지난 두어 해 동안 상기의 '차도남/녀' 덕분에 회의실에서 홀로 울고, 온라인 회의 중에 나의 상사 앞에서 울고, 운전하면서 울었다. 인생을 조금 더 산 한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그대들보다 학력 낮고 (석박사에게 학사는 그저 무시의 대상) 나이만 많은 꼰대처럼 대우받는다. 다행히 이런 점은 나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은 아닌 것 같았다. 나보다 10살이 더 많은 대표이사님이나, 같은 석박사인 동료들에게도 그런 카지노 게임는 동일하다는 점을 피드백으로 나눈 후에는 좀 덜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사람을... 여러분은 시인의 이 표현에 대하여 나는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늘 타인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개진해야 하는 인사팀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운명의 시간에 만나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 모두가 내 인생의 일부분을 함께 살아주고 있는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하는 낭만파 인간이다. 그런데 왜 그 '차도녀/남'들에게는 우리는 그냥 꼰대이고 타 부서 그 사람일까?
카지노 게임는 배움에서 오는 지식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는 긴 시간 부모와 스승과 가까운 친구들 간에 깊은 토론과 반면교사를 통한 깨달음에서 오는 고수의 기운 같은 것이다. 나 자신도 부모님과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하여, 윤리와 도덕에 대하여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본인이 읽고 울림이 있는 책을 자식에게 읽으라고 안겨주셨다. 같은 책을 읽고 아빠와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어릴 때는 그저 논술 수업 같은 의미였다. 커서 되돌아보니 어른인 아빠와 내가 서로 다른 삶의 무게를 겪은 후에 나누는 대화는 켜켜이 나의 혈액으로, 뉴런으로, 피부로, 뼈로 세기어져 지금의 나를 이루게 해 준 철학수업 같은 시간들이었다.
가끔 나와 사고의 구조, 삶을 대하는 카지노 게임,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업무에 임하는 각오가 비슷하거나 같아서 매일 놀라움을 갱신하는 친구와 동료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우리 부모님의 인품과 그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과 형제간의 우애, 살아온 환경과 자식을 대하는 카지노 게임가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래서 나는 '카지노 게임'란 오랜 시간 동안 달여져, 숙성하여 지금의 맛을 내는 와인이나 벼루처럼 가족과 사회와 나의 지인들이 함께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 '문화유산'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즉,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인간의 덕목 중 하나라는...
그대가 뛰어난 업무역량과 목표달성으로 스스로 '능력'있는 재원이라고 자부해 왔는데 혹 항상 승진에서 누락하거나 중요한 선택에서 배제되거나 예상치 못한 패배를 지속적으로 겪어야 한다면, 그대의 '카지노 게임'는 과연 가족과 조직과 사회에 우호적이고 조화로운지 타인이 그대를 대하는 카지노 게임를 관찰한다면 느끼게 될 수 있다.
카지노 게임가 능력을 뛰어넘는 제1의 덕목이 되는 점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면, 그대는 그대의 카지노 게임에 대하여 한 번도 되돌아본 적 없었을지도...
오늘도 가족을 지켜주시는 어머니께, 회사를 지켜주시는 경비팀께, 나라를 지켜주시는 군인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면 그대는 카지노 게임가 훌륭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