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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Feb 27. 2025

너무 놀라운 작은 뇌카지노 게임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

의과학계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꿨다고 하는 작은 뇌세포 이야기, 원어로 ‘마이크로글리아’라고도 하고 번역해서 ‘미세아교세포’라고 하는 그것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뇌과학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도나 잭슨 나카자와라는 30년 이상의 과학 전문 기자다. 본인이 희귀 자가면역질환에 걸려 치료받으며 고민카지노 게임 공부했던 내용들과 과학계 최신 동향을 조사카지노 게임 정리하며 본 책을 펴냈다.


이 책의 제목은 ‘너무 놀라운 작은 뇌카지노 게임 이야기’, 원어는 ‘The Angel and The Assassin’이다. ‘미세아교세포’라는 어려운 이름의 세포가 어쩔 때는 수호 천사와 같이 또 어쩔 때는 암살자가 되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프게 만들기도 하는 녀석이라고 한다.


지인이 추천해 준 책이며,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처음 읽어보는 분야의 과학책이기도 하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 참고문헌을 빼더라도 460페이지에 달하는 어려운 의학용어로 가득한 이 책을 처음에 도서관에서 집어 들며 큰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생각보다 쉽게 쓰인 문체와 구어체들,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카지노 게임 있는 인터뷰 형식과 에세이 형식의 쉬운 설명들에 빠져서 단시간에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한마디로 ‘미세아교세포’라는 그 작은 녀석이 인간의 생로병사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얘기다. 그 녀석의 존재도 이름도 몰랐던 내게는 다소 충격적이며,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 작은 세포가 알츠하이머, 치매, 뇌진탕, 뇌졸중 등의 수많은 뇌질환부터 시작해서 습진과 같은 피부병, 각종 염증 또는 우울증, 공황장애, 주의력 장애, 기분장애, 기억력 저하 등의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질환까지 모두 관여한다는 말이다. 특히 인간의 오장육부를 총괄하는 면역계에 모두 관여할 수 있다고 하니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뇌에는 수십억 개의 뉴런과 수조 개의 시냅스가 있다고 한다. 우리의 몸이 정상적일 때도, 비정상적일 때도 ‘미세아교카지노 게임’는 항상 움직이며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쩌면 한 세기인 100년 동안, 혹은 수백 년 동안 풀리지 않던 과학계의 성역을 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연구실에 방문하고, 사례를 탐구하며 밝혀내고 있다. 그리고 그 연구는 많은 연구원들을 통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미세아교카지노 게임’를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녀석들을 재부팅하고 교화하기 위한 방법과 사례들도 정리되어 있다. 특히 가장 빠른 치료법으로 소개된 ‘단식 모방 식이요법’은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단식과 식단 조절로 효과를 봤다는 사례가 있다고 하니 조금 의아하긴 하다. 이 밖에 경두개 자기자극, 뉴로피드백, 감마광 점멸 요법, 뇌진탕 관리 프로토콜 등이 소개되어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접근하기 어려운 치료 방법이다. 사실 식단 조절이 어쩌면 당연하게 건강을 찾아준다고 알고는 있고 그렇게 생각하며 동의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어려워한다. 이 책에서는 간헐적 단식, 그리고 일본과 이탈리아 장수마을의 사례를 간단하게 보여줌으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보여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우리가 ‘미세아교카지노 게임’를 스스로 조절해서 뇌를 정상적으로 만듦으로써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갖고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도파민,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까지 우리 스스로 조절하면서 마음의 병 또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난 이 책이 논픽션이라고 하지만 일부만 공감한다. 의지에 관한 것이다. 의지를 갖고 스스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것의 중요성에는 상당히 공감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17세기 철학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과 계몽주의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모순이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뇌와 몸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고정관념과 익숙함을 벗어던져야 한다. 혹은 스스로 자기혐오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계몽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 요즘 그 계몽은 누가 도와줘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는 것, 스스로 깨어나는 것이 진정한 계몽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의학과 심리학이 섞이는 것을 경계했다고 한다. 그것 또한 고정관념과 익숙함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의지로 그 연결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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