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TALK ABOUT MONEY
지금까지 내가 자본주의에서 이해한 바로는, 좋은 카지노 게임는 전부라는 것이다.
문제는 필터링이다.
카지노 게임는 아무데나 있지만 참된 카지노 게임, 고급 카지노 게임 인지 구분해 내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카지노 게임 중에서 좋은 카지노 게임를 거르고 - 이를 통해 세상과 사회를 이해하는 구조를 익히고 - 사고를 발전시켜 경제적으로 옳은 결정 (financially sound decision)을 내리는 것.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내리는 결정은 돈을 벌어다 준다.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에서도 이런 카지노 게임의 격차가 많은 차이를 만들어냈다. 비자가 없어서 학교를 등록하려다 등록금에 깜짝 놀라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비자를 알게되어 1년을 농장 일 없이 더 체류할 수 있게 되었고, 오지잡이라고 하면 사실 호스피탤리티만 알던터라 최저시급 정도 벌다가 건설업/ 마이닝 섹터를 알게되며 수입이 훨씬 높아졌다.
영어라는 카지노 게임가 머리에 많을수록, 호주 사람들이 어떻게 인터렉션을 하는지 알게될수록 해외생활은 더 쉬워졌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로 거의 3주간은 온 나라가 멈춘다는 것을 알고나서 12월에 구직하느라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수 있었다.
이걸 깨닫고나서 다짐했다. 앞으로는 카지노 게임를 얻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그것도 좋은 카지노 게임를 말이다.
한번도 부자인 적은 없었지만 당장 돈 몇 푼을 벌려고 하기보단 카지노 게임의 질을 높이겠다고 다짐한 뒤로부터 가난은 확실히 면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일단 주변에 해로운 사람부터 쳐내야하듯 좋은 카지노 게임를 얻으려면 머릿속에 있던 도움 안되는 카지노 게임부터 포맷해서 머릿속에 빈 곳을 만들어야 한다. 돈에 대한 주변사람들로 부터 주운 지식들, 어릴적부터 들어온 믿음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고 나서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길을 갔는지를 탐색했다. 그분들의 책을 보고, 유튜브를 보고,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말이다. 직접 만날수 없다면 그들이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가졌던 사고과정을 배우려고 했다.
예전에 건설업에 처음 일할때 메일 한 통을 받은적이 있다. 질문 10개가 넘게 있는 이메일인데, 내용은 화이트카드 어디서 따냐, 자차가 꼭 있어야 하나, 돈 얼마 받냐 등의 이야기 였다. 초면에 질문 폭탄을 받아서 조금 당혹스러운건 둘째치고, 그전까진 솔직히 얼마나 답답하면 이럴까 싶어서 모두 답장을 해드렸지만, 이번엔 이렇게 답장을 드렸다.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은 구구절절 모두 블로그 포스팅에 적어 두었으니,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30불에 안내 해드리겠다고 말이다. 연락은 오지 않았다.
30불, 모르겠다. 학생이라면 2만원이 넘는 금액이 큰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같은 동포끼리 돕고 살지, 그거 뭐라고 답장하나 못해주나 라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나도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있는 사람들이 나랑 대화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얼마를 낼 수 있을까?
스티브잡스가 소크라테스와 반나절을 보낼 기회를 준다고 하면 전재산을 내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자수성가 투자자인 덴 페냐도 본인이 인생에서 원하는걸 리스트업 해보고, 평소에 만나는 사람의 이름도 다 적어보라고 한다. 그러고나서 두 리스트를 나란히 두고 한번 매치를 시켜보라고. 내가 원하는 걸 가진 사람이랑 얼마나 자주 만나서 대화하는지, 혹시 리스트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건 아닌지를 말이다.
연애조언도 비슷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관계를 위한 조언을 구해도 모를 판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계속 의견을 주고 받으니 답이 안 나왔다. 피터 린치, 워렌 버핏 등 투자의 대가들도 입을 모아 시장을 예측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유튜브만 가봐도 곧바로 오르니 특정 주식을 매수하라고 강권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한국인은 한국어로 된 카지노 게임 밖에 얻지 못한다는 것. 전 세계의 지식중 한국어로 번역된건 1%도 안되며, 카지노 게임의 풀 자체가 5천 5백만의 머릿 속에서 왔다는 것을 기억하자.
예전에 시드니에서 건축 현장에 일하려면 꼭 필요한 자격증인화이트 카드를 무려 한국어로 강의 하는 곳이 있었다. 거기서 따면 코스 수료가 훨씬 쉽지 않겠냐고 신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음말은 생략하겠다.
요약
* 돈을 벌어다주는 의사 결정은, 좋은 카지노 게임로 부터 나온다. 좋은 카지노 게임를 얻는데 모든걸 걸자.
* 쓸모 없는 카지노 게임를 거르는 눈을 기르자.
* 내가 갖고 싶은걸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주 접촉하고 만나라. 그외의 조언은 소음이다.
* 인풋에 한계가 있는건 아닐까 의심하자, 그리고 다른 언어를 공부해서 인풋의 차원을 높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