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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규 Apr 25. 2025

어떤 병정 놀이

14일 차:3.9. 일요일, 비 온 후 흐리다 개다 비, 변덕스러운 날씨

Cañaveral~ Riolobos ~ Galisteo 29km, 누적 거리 364km

일행 세 사람이 07:00에 알베르게에서 나오다 바로 인근 바르에 들러 카페콘레체 한 잔씩 했다.조금 늦게 오는 지오반니를 불러 마사지 턱을 내니 좋아라 무료 카지노 게임. 이태리에서 여인 ANNA (57살)가 합류한 테이블에서 한참 수다를 떨다 나서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무료 카지노 게임. 곧바로 판초를 뒤집어쓴다. 이번 까미노에 들어 비가 오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스페인 3-4월이 우기나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방송에서는 연일 비 피해 소식과 함께 일기 예보를 하는데 주간 내내 전국적인 비 소식이 빠지지 않는다.

어제 고생을 했기에 오늘은 괜찮겠거니 했지만 초반부터 기대에 어긋나고 만다. 하긴 기대하는 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있으랴. 곧바로 고갯길이 숨 가쁘게 만든다. 그래봤자 해발 450미터도 안 되는 데지만 한 동안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숨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요즘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내린 데다 오늘 또한 부슬비가 쉬지 않고 내리니 길은 흥건하여 신발이 금세 젖어든다. 아무리 물 길을 피무료 카지노 게임 해도 피할 수 없다.

11시가 다 되어 부슬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질퍽거리는 길을 걷는다. 비 내린 뒤의참나무 숲은 고즈넉했다. 안개 낀 공원을 거닌다면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러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먼 길에 나선 순례자는 그런 낭만을 즐길 새가 없다. 길 가 참나무 숲을 바삐 오가는 동물들이 있었으니 돼지들, 돼지 농장이랄까. 돼지들이 도토리를 마음껏 주워 먹게 하면서 최고 품질의 이베리코 육류를 생산무료 카지노 게임 현장을 지나는 것이다. 그동안 지나던 돼지 농장은 역한 냄새를 풍기는 곳이었는데, 여긴 TV에서 본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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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는 구릉과 구릉 사이, 수많은 농장과 목장을 지난다. 철조망과 철문으로 구분되어 하루에도 열 차례 넘게 철문을 여닫으며 다녀야 한다. 한 곳에 이르자 앞서 가던 로리아노와 루이스가 문을 붙잡고 도열하듯 서 있다가 내가 이르자 경례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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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군 소령 출신으로 40년 간 군에 복무했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두 번이나 참전했다는 루이스는 유모어가 풍부한 사람이다. 그동안도 장난처럼 내게 예의를 표무료 카지노 게임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로리아노와 입을 맞춘 듯 차렷자세로 경례를 붙이는 게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어 나도 사열하듯 답례를 하며 그들을 지나갔다. 그리곤 뒤돌아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댔다. 힘든 순례길에서 피로를 잊으며 즐겁게 다니는 비결이다. 2주일 가까이 함께 걸으면서 친해질 대로 친해진 만큼 서로 힘이 되는 관계가 되었다.키가 190 센티미터나 되는 장신으로 16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나에 비하면 걸음걸이도 커서 같이 출발해도 늘 나보다 30분이나 한 시간 먼저목적지에 도착했던 루이스가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그가 걷는 모습을 뒤따라 가면서 보니 다리가 아픈 건지 약간 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내리막 길을 천천히 내려오는데 지오반니가 지나가면서 내 뒤뚱대는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지나간다. '녀석! 남의 속도 모르고...' 하긴 나조차 내 속을 모르는 때도 있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만나 며칠 같이 다니는사이인데 어찌 내형편과 속 마음을 알랴.

12시가 넘어서 길가에 있는 돌 하나씩 깔고 앉아 배낭에 넣어두었던 빵조각으로 점심을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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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와 로리아노가 뭔 정보를 주고받더니 본 까미노 루트를 벗어나 옆길로 가자고 무료 카지노 게임. 그곳에 가면 한 마을이 나오고 바르가 있다는 것이다.Riolobos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오늘은 마침 주일이다. 마을에 도착하자 앞장서 가던 로리아노는 늘 그렇듯이 카페콘레체를 노래 부르며바르부터 찾는다. 나는 마을 교회로 들어가 잠시나마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 주기도송을 몇 차례 부르며 목사님이 직접 녹음해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신 마태복음을 들으며 왔지만,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 물론 길에서 기도를 드린다고는 하지만, 주일에 빠짐없이 예배를 드리던 습관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교회 바깥문이 열려 있어 일단 발을 들였으나 내부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철창을 부여잡고 잠시 머리 숙여 기도를 드렸다.

'여러 친구들과 즐겁게 다닌다 해도 무료 카지노 게임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해 주세요.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주님의 섬세한 인도하심과 지켜주심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길에서 올리는 기도가 주님께 상달되고 응답받는 역사를 경험하게 해 주옵소서.'

본래 무료 카지노 게임 루트보다 4~5km는 더 긴 코스였다. 더구나 오늘 길이 물길을 우회해서 다니느라 지체되곤 했는데, 그만큼 늦게 알베르게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알베르게 옆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코스타리카 친구들 셋이서 들어오는 게 아닌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엘빈 Elvin이 내게 하는 말, 그 전날 길을 잘못 들어 죽을 고생을 했다며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우리도 그랬다며, 로리아노가 물길 건너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보여 줬더니 고개를 절로 절로 젓는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친구들, 왼쪽부터 Elvin(64세), Hectn(61세), Pep(6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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