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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Jan 21. 2025

에필로그

내일의 감사씨앗을 오늘 심는다

50개의 감사편지는 내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작년 초 모 신년회에서 100개의 감사카지노 게임 적겠다고 약속을 했다.

한번 뱉은 말은 사명처럼 지켜야 하는 카지노 게임 성향답게 매주 한 의 편지를 꾸역꾸역 적다 보니 50통의 편지를 보냈다. 다수의 분들이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얽혀버린 감정의 실타래가 한올씩 풀려가기도 했지만 나의 솔직함은 날 선 글이 되어 상대를 찌른 글이 두어 편 있다. 솔직히 전혀 "그런 의도 아니에요"라고는 못 할거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론 나는 그에게 어떤 생채기를 냈겠지만 그와의 관계에선 자유로워졌다. 때론 좋은 사람인척 가면 쓰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다.


50개의 편지를 적다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나의 기질과 나의 성향과 선호도 그리고 나의 연약함이 무언지 알아챘던 것들구체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섬세함이 카지노 게임 가장 큰 단점처럼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섬세함 때문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걸, 그 섬세함이 누군가를 배려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감사카지노 게임 쓴다는 건카지노 게임 묵은 감정들을 툭툭 털며 끄집어내는 시간들이었다.

솔직히 아팠던 적이 많았다. 때론 그냥 모른 척해버리고도 싶었지만,카지노 게임 남아 있는 삶이 누군가가 던진 쓰레기를 안고 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래서 진짜 감사하기도 했지만 억지로 감사하기도 했다


오늘 눈인사만 나누던, 아니 눈인사조차도 쉽지 않았던 분이 점심식사 자리로 초대를 하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냥 공동체 속 누군가로만 기억될 분이셨지만 그분의 연락은 기대가 되었다. 오전 내 이 글을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던 뒤끝인지라 그 분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나는 왜 그리 침묵하며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태도였는지'를 솔직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분은 언제 떠난다고 말해도 당연할 거 같은 회원의 마음을 들어보려 온 심방자의 모습으로 내겐 비치어졌기 때문이다. 섬세한 성향대로 구구절절이 마음속 이야기들을 풀어제치다 보니 온몸의 에너지가 목소리부터 얼굴표정 하나하나에 집중되고 있음이 스스로 느껴질 정도였다.


꽤 긴 시간을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아마 편지 50통에 담긴 나의 마음들을 요약하여 안전하게 오해 없이 전달하고자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을 그분은 알아차리신 거라 생각한다. '토닥토닥' 가볍게 안은 손으로 등을 두드려 주었다. 속으로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그때 뜬금없이 들었는지...


불편한 감정을 품고 사는 것이 누구보다 싫은 내가 선택한 감사편지적기.

오늘도 나는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카지노 게임 불편한 감정을 "이해해"라고 공감해 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아직도 다 토해 버리지 못한 찝찝한 감정들을 이제 내가 토닥여 주기로 한다. 내가 엄마인 것처럼.

50번 정도 내가 고마워해 주면 나는 충분히 이해받았다고 만족할 수 있으려나.

그날이 오면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감사카지노 게임 적어보겠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좋아할수록 그로 인하여 다른 감사 할 것을 또 얻게 된다'


오늘 아침 받은 글 기억하지?

카지노 게임 글 제목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내주셨어.

내가 나누는 감사가 또 다른 감사들을 몰고 왔다고 고백했었잖아.

남아 있는 삶에 감사의 열매를 위하여 나는 감사의 씨앗을 다시 심어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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