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부생들 가르치며 인류애를 상실무료 카지노 게임
아, 외화벌이 더럽고 힘들다.
박사 과정의 여러 역할 중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일은 가장 덜 좋아하는 업무다. 박사 첫 학기부터 학부생을 무료 카지노 게임기 시작해서 어언 4학기 째, 6개 째 수업을 맡아 무료 카지노 게임고 있다. 이 일에 적응이 됐나 싶을 때마다 한 번씩 밑도 끝도 없는 다채로운 요구사항들을 받고 있노라면, 현타와 함께 뚜껑이 열리곤 한다.
개강 5주 차인데 교과서가 없어서 과제를 못하겠으니, 교과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아이, 이미 데드라인 일주일도 더 지난 페이퍼 과제를 갖다가 (띡- 한 줄짜리 이메일로) 주제를 못 찾겠으니 찾아달라는 아이부터 시작해서, 수업 홈페이지에서 다 올려둔 수업자료를 두고 다운로드하는 아이콘을 못 찾겠다고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아이, 등등등....... 활약상을 이루 다 나열하기도 열받는다.
황당한 민원 이메일들에 답장을 하며 내 직업은 유치원 선생님인 것인가 생각해 본다. 남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인내심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고 또 참아본다. 우리나라가 확실히 엄격무료 카지노 게임 disciplined 된 편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 이 나라의 미래가 어찌되려 이러는지. 싹 다 그냥 한국 스승님들한테 보내버리고 싶다.
얘들아, 교환학생 안 가니? 서울로 꼭 한 번 가서 똑같이 해보렴!
그러나 저러나 밥은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금주의 밀프렙은 카레 되시겠다. 소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어 한 솥 끓여보았다. 도시락 그릇에 소분해두고, 사과와 바나나, 프로틴 셰이크, 커피와 함께 바리바리 싸갔다. 사이드로 시금치나물과 김치, 마늘쫑도 밑반찬으로 넣었다. 준비할 때는 고되지만, 돈도 아끼고 건강무료 카지노 게임 따뜻한 집밥을 평일에도 먹을 수 있어 보람되다.
다만, 이번 주는 평일에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싸간 것을 못 먹은 날도 있었다. 부지런 떨며 준비해 갔는데 가방에 두고 먹을 시간 없이 배곯는 것이 서러웠다. 소고기와 몸에 좋은 각종 채소를 다 때려 넣어 만들면 뭐 하나, 먹지를 못무료 카지노 게임 것을...!
인생 참 노력처럼, 마음처럼 안 되는 것이다.
근래 힘든 일 많았지만 그래도 심리 상담 센터에서는 소소하게 좋은 일이 있어 다행이었다. 내년도 외부 심리 상담실습을 지금 일무료 카지노 게임 센터에서 1년 더 연장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매해 다른 곳으로 옮겨 다녀야 무료 카지노 게임데, 지금 센터의 시스템이나 스태프들이 워낙 좋아서 조금 더 배우고 싶었다. 불확실성이 많았는데 다행히 잘 풀려서 지원 프로세스에 큰 힘 들이지 않고 결론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닝 커미티의 허가 하에 업무 난이도를 높여보기로 했다. 긴장과 불안도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실력도 많이 늘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만큼 기대도 된다. 심리 상담 센터에 도움받을 선임 스텝이 워낙 많아서 사실 뒷배를 믿고(?) 나아가 본다. 무서워도 계속 올라가 보고 싶다.
가보자고오!
날이 조금 풀리나 했더니 또다시 한파와 폭설이 돌아왔다. 아침 출근길에 차가 꽁꽁 얼어있고 차에는 온통 서리와 눈꽃이 촘촘하게 피어있다. 앞 유리가 특히 심하다. 아침 1분 1초가 급한데 차를 녹이는데 시간이 든다. 주말에는 눈도 내려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차로 어디 다니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 김에 미루고 미루던 논문 작업이나 진척시키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진즉 마쳤어야 할 2년 차 논문이 아직 지지부진 그 자체다. 다시금 각성무료 카지노 게임 느리지만 꾸준하게 써봐야겠다. 한 세 시간씩 통으로 작업을 하면 그래도 꽤 진도가 나가는데, 이번 학기 그 시간 확보하는 게 쉽지가 않다. 듣는 수업 4개, 가르치는 수업 2개, 심리 상담 센터 근무 20시간 무료 카지노 게임 나면 내 연구나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불만인 부분이다.
코스웍이 끝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지만, 그날이 오려면 온 만큼 더 가야 한다는 사실. 그 말인즉슨, 그냥 이 스케줄 안에서 논문 뽑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것 못 자고 쉴 것 덜 쉬고 해야지 뭐 어쩌나. 서양 도비는 오늘도 웁니다.
밸런타인데이라고 캠퍼스에 설렘이 가득하다. 수업에서 친구가 자그마한 초콜릿과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밸런타인데이는 어릴 때 학교에서 빼고는 거의 안 챙겨 본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그래도 제법 중요하게 챙기는 것 같다. 직접 만든 수제 생초콜릿도 선물 받고, 여러모로 달콤무료 카지노 게임 고마운 날이었다. 마이너스를 치닫던 인류애 하향세 곡선이 잠시 주춤한 순간이었다.
스트레스는 역시 운동이 최고다. 이번 주는 많이는 못 갔지만 나름 천국의 계단을 타거나, 트랙 달리기를 알차게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 민원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결 날아간다. 운동 시설 하나는 끝내주게 크고 좋은데, 학기 중 저녁에는 이 큰 시설이 학생들로 가득 찬다. 학기가 거듭될수록 누적되는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오는 주에는 더 자주 꾸준히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잔여 스트레스와 잃어버린 무료 카지노 게임는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다시금 충전한다. 내게 있어 행복의 정의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동기와 멕시칸 음식도 먹고, 남편과 쌀국수도 먹고, 나리와 집에서 같이 마제소바도 해먹었다. 좋은 사람들과 불평불만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고 있노라면 잃었던 무료 카지노 게임가 스멀스멀 돌아오곤 한다.
고되고, 열받고, 정신없는 한 주였다. 다시금 인내심과 무료 카지노 게임 충전하는 주말을 보내고 전장으로 복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