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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랭 Jan 07. 2025

올해의 목표는 ‘다람쥐’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오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안 그래도 연말을 앞두고 보고 싶던 목소리라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친구의 목소리는 어쩐지 힘이 없었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의 삶이 녹록지 않다며 마흔도 되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스무 살 이맘때에는 철없이 종로를 누비며 웃고 떠들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흐른 걸까 서글프기도 하다는 친구.

전화라 긴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친구의 목소리에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나는 친구가 힘든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그녀는 내 주변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다.

엄마, 아내, 며느리, 딸,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기 위해 언제나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딱 K-장녀.

내 한 몸 희생하여 모두가 기쁘다면 기꺼이 그 삶을 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임을 알기에 나는 그녀의 넋두리에 어설픈 조언 따위 할 수가 없었다.

이럴 땐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한번 읊어줄 뿐이다.

“야, 잘하고 있어. 네가 또 책임감이 좀 강하냐. 네가 얼마나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각하며 살겠어. 너 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 거 내가 알지.”

친구가 대꾸가 없다. 씁쓸하게 웃는 목소리에 물기가 서려있다.


때론 남들이 보는 내가 더 정확하다.

나는 잘 숨긴다고 숨겼는데도 내 오랜 친구들은 귀신같이 나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물론 이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이는 고스톱을 딴 게 아니라던 어른들의 말씀이 이럴 때 쓰라고 있나 보다.

나 역시 이 나이쯤 되니 어렸을 땐 안 보이던 것들이 몇 마디 대화에서 ‘아, 이런 타입?’이라고 파악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이 ‘남이 보는 나‘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할 때, 그동안 한 것들이 모두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래서 스스로가 일어나기 힘들 때

남을 통해 듣는 긍정적인 ‘나‘의 모습은 꽤나 힘이 된다.


미국이 유명 임상심리학자인 다이애나 포샤는 회복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회복력의 바탕은 자신을 사랑해 주고 맞춰 주는 듬직한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생각, 가슴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얻을 수 있다."


늘 자존감, 자기 확신이 만땅으로 찬 삶을 산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가끔 엥꼬 진적, 아슬아슬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휴게소 이정표를 찾아 헤매는 순간들도 살게 된다.

이럴 땐 주변에서 이러한 확신과 자신감을 꿔와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그 한 마디로 간신히 휴게소까지 도착하기도 하니까.





고스톱도 잘 못 치는데, 올해 역시 공짜로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양심은 있으니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작은 다짐을 해본다.

올해는 소중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장점을 더 많이 기억해 보기로 했다.

가을철 도토리 모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빙의하여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그들에게 마음 시린 겨울이 오면 소중하게 모아둔 그들의 장점들을 하나씩 꺼내 주자고.

그리고 나역시 비슷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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