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교도소에서는 모든 물자가 부족했다. 정확히 말하면 부족할 것 같아서 A는 걱정이 너무 됐다. 이미 말했듯이 화장지가 떨어지면 다시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있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경우에도 동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주기 때문에 두세번 쓰면 사라졌다. 샤워할 때 거품을 내고 싶은 사람은 키오스크로 온라인 주문을 해서 바디워시를 사야 되는데 이건 A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A는 주변 죄수와 소지에게 여러번 물어봤지만 다들 대답이 달랐다. 어떤 죄수는 돈이 없어도 나중에 갚으면 되니까 살 수 있다는 사람이 있었고, 기결수로 이전에 일했던 사람이 월급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물건이라는 쪽도 있었다. 병원-교도소에서 만들어준 네임카드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로그인 화면이 나오는데 A의 네임카드로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A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사지 못한 채 샤워를 해야만 했다.
A에게 브로라고 불렀던 중국인 청년이 수용소에 있었는데 그는 코 성형을 한국에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과 저녁마다 찾아오는 커맨더에게 밉보여서 머리를 자르게 됐고 수용소 거실에서 여러번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가 정신병원 독방으로 이송됐다. A는 나중에 병원-교도소에서 중국인 청년을 만났지만 그는 A를 알아보는 건지 알아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A가 중국인 청년을 기억하는 것은 물로만 샤워를 하던 A에게 바디워시를 나눠준 사람이 중국인 청년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청년은 예의 바르게 A에게 먼저 길을 양보하는 등 정상적인 척했지만 결국 병원-교도소 거실에 나와 TV를 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이에 대해서 웰페어 오피서에게 만다린으로 말다툼을 했던 모양이지만 결국 그는 독방에서 나오지 못한 채 그대로 머물렀다.
이후 A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쓰게 되는 것은 아웃사이드 하스피털에 간 이후였다. 원래는 공짜로 주던 네모난 곽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니라 동전처럼 둥근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주는데, 그마저도 샤워가 끝나면 버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A는 동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숨길 것인가 아니면 칸막이 위의 좁은 자리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오피서가 동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주지 않을 때는 그도 칸막이 위에 올라가 있는 동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혜택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죄수들은 서로 걱정하고 있었고 최대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했다.
A는 처음 수용소에 왔을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샤워타올, 빗, 컵, 컵 뚜겅, 휴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송이 문제였다. 다른 곳으로 이송할 때 A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피서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차꼬를 채워 차에 태웠다. 차에 탄 상태에서 휴지를 챙겨야 한다거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챙겨야 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공염불에 불과했다. A는 다른 죄수들이 어째서 커다란 비닐봉지에 물건을 넣어서 옮겨 다니는지 이해하게 됐다. 재판을 받을 때도 죄수들은 온갖 짐을 다 갖고 법원까지 와야 했다. 극단적인 경우로는 너무 짐이 많아서 혼자서는 들 수도 없어 숨을 몰아쉬는 죄수가 있을 정도였다. 정말이지 저렇게 많은 개인 물품을 어떻게 반입했나 싶을 정도로 짐이 많았다. 그에게 법원 가는 길은 이사 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A가 처음 법원에 출석해서 수용소로 옮겨가던 날에 한 어리석어 보이는 죄수가 자신의 비닐 봉지를, 아주 커다란 것이었는데 꼭 안고 있는 걸 봤다. 그 죄수가 바로 재판에 출석하기 전에 옆 방에서 자던 죄수였다. 그는 한눈에 봐도 지능이 떨어져 보였다. 펫 가이의 경우와는 좀 차이가 있었는데 어리석어 보이는 죄수도 뚱뚱하긴 했지만 뭔가 경계선 지능 장애 같기도 하고 자폐 같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쨌든 호송차를 타고 가면서 A는 물론이고 오피서들도 그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A는 그래서 그가 커다란 비닐봉지에 물건을 넣어다니는 걸 용인받는 거라고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알고 보니 그건 아니었고 나중에 어떻게든 커다란 비닐봉지를 구하게 되면 거기에 자기 물건을 넣고 이송될 때마다 같이 갖고 다닐 수 있는 것이었다. 어리석어 보이는 죄수의 비닐봉지에는 과자 같은 것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오피서는 그 죄수를 차꼬에 묶지도 않고 다른 죄수들과 별도의 좌석에 앉혀 놓았는데 만다린인지 광둥어인지 알 수 없는 말로 계속 말을 걸었다. 뜻은 알 수 없어도 놀리는 게 분명해 보였다.
A도 자신의 물건을 갖고 다니고 싶었지만 여전히 오피서들은 무조건 코리언이라며 불러서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 이송시켜버리는 바람에 물건을 챙길 사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비닐봉지를 어떻게 구하는지도 의문이었다. 아마도 기결수가 과자를 키오스크 통해 시켰을 때 양이 많으면 비닐봉지에 담겨서 오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았다. 이빨은 A가 원한다면 비닐봉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A는 비닐봉지에 담고 다닐 만큼 짐이 많지도 않았기에 그냥 손으로 책 몇권을 들고 가기로 결심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금병매, 이상한 SF 소설이 다였다. 금병매에는 이빨의 위챗 아이디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여기까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OG 디마인가. 디마는 2025년에 모국에서 풀려나 바로 우크라이나로 추방됐고 거기서 징집 당한 다음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의 페이스북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여동생이 대신 글을 올려줘서 나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A인가? 내 인격이 분열된 건가? 아무튼 나는 홍콩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홍콩에 가서 다시 정신착란이 일어나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감옥에 수용된다 해도 상관없으니 그 음습한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A가 거실에서 보는 TV 프로그램은 항상 비슷비슷해서 무슨 내용이 아까 나왔는지도 헷갈렸다. 주로 나오는 것은 이상한 점술사 아저씨가 여자 연예인들을 데리고 점 같은 걸 봐주는 방송이었는데 사주도 아니고 별자리도 아니고 손금도 아니고 아주 이상한 점을 쳐주었기에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A로서는 재미가 없었다. 특별히 예쁜 여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 방송 말고는 짧은 머리를 한 여자주인공이 나오는 사이버 수사대 드라마 같은 게 자주 방송이 됐다. 무협지 같은 방송도 있었는데 오프닝 음악이 힙합이라서 본토는 좀 다른가?하고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자들은 무공이 너무 약하다는 설정이라서 진부온라인 카지노 게임. 심지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자는 나중에 강간을 당하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A가 가장 좋아하는 방송은 모국의 하이스쿨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연을 보내는 프로그램이었다. 대충 내용을 짐작해봐도 첫번째 학기 때 친구를 사귀는 법이라든지 학교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든지 그런 뻔한 내용이었는데 MC를 맡고 있는 여자의 교복 입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음침한 모습이었지만 사실 교도소에서 즐거움을 찾을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24시간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없었기에 자위를 할 수도 없었다. A는 모국의 교도소 화장실이 칸막이 없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보고 도대체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A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험한 순간은 2인실에 잘 때였다. A는 처음에는 필리페랑 같이 잤고 가끔은 안경 쓴 소지와 같이 자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무슨 이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법칙에 의해서 그날그날 룸메이트가 정해졌고 소지는 모국어로 발표하기 때문에 누가 자기의 룸메이트인지 잘 알아둬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래야 저녁이 됐을 때 2인실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룸메이트랑 잘 수 있었다. 안경 쓴 소지나 필리페는 상당히 괜찮은 룸메이트였다. 말이 많지도 않았고 뭔가 이상한 짓을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은 나이가 꽤나 많은 중국인 노인과 룸메이트가 됐다. 그 노인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이인실을 돌아다니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도무지 왜 안 자는지도 알 수 없었을 뿐더라 그 작은 이인실에서 계속 움직일 공간이 있다는 것도 이상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음날 A는 이빨에게 어제 같이 잔 노인이 잠도 안 자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화가 많이 났다고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룸메이트가 바뀌었는데 타이라는 젊은 중국인이었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몰랐는데 상당히 흉폭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는 아침이 되면 침구를 세워놓고 주먹으로 두드리고 창살을 발로 차는 등 상당히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A는 타이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도 타이는 이빨을 존경하는 듯해보였고 그의 말을 잘 따랐다. A가 누워있을 때 땅콩 초콜릿을 입에 넣어주며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침구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두드리는 걸 그만 두지는 않았다.
타이는 A에게 자신이 영어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영어가 안되는 건 A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세임이라고 답온라인 카지노 게임. 둘은 어느 정도 친해져서 룸메이트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을 수준까지 됐다. A가 다시 코트에 갈 때까지 타이랑 같이 자면서 음식을 나눠먹었다.
A가 생각하기에 젊은 여성 시인이 미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것이다. 정신머리로 김수영 문학상을 탄 박참새 시인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최근에 봤는데 박참새 시인이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해서 경찰을 찾았다는 것이다. 대개 범죄는 남자들이 저지르고 여자들은 저지르지 않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면 모국에도 여자 교도소가 있었지만 그 수가 무척 적었다. A가 이송될 때 여자 간수나 여자 죄수가 탈 때까 있었는데 그럴 때면 항상 그들을 먼저 감옥에 보내준 다음에 A가 가야할 감옥으로 향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떤 규칙이나 법칙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세상에 남자 범죄자가 많고 여자 정신병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지만 모국의 교도소에 한국인 범죄자가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일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고 법률을 잘 지켜서 섣불리 범죄자가 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섹슈얼 오펜스라는 범죄는 아주 잘생긴 남자도 아주 못생긴 남자도 똑같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였다. 수용소에 있을 때 A는 B-2라는 거실에 수용돼 있었는데 홀랜드 젊은이 말대로라면 그 거실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다 섹슈얼 오펜서, 성범죄자들이었다. 하지만 성범죄라는 것이 종류가 다양해서 성추행, 성희롱부터 강간, 강간 치사까지 죄의 경중을 따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윗층에 있는 마약 중독자, 폭력사범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섹슈얼 오펜서들은 조용히 TV를 보고 있었다.
A는 자신도 섹슈얼 오펜서로 분류됐다는 점 때문에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조용했고 개중에는 잘 생긴 사람도 있어서 억울한 섹슈얼 오펜서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머리나 너무 뚱뚱해서 강간이 아니고서는 여자랑 잘 수 없어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섹슈얼 오펜서들은 조용하고 평범한 중국인 노동자였다. A와 같은 탁자에 앉아 있는 중국인은 아내인줄 알고 모국 사람의 허리를 감싸안은 죄로 교도소에 끌려왔다. 한국이었으면 아무리 심해도 벌금으로 끝날 죄였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성 관련 처벌은 너무 약온라인 카지노 게임. 반대로 모국의 성 관련 처벌이 한국보다 너무 강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시 박참새로 돌아오자면 여자 시인이 미치지 않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스토킹을 당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무서워해서 미쳐버리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글을 박참새 시인이 읽고 나를 고소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