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연대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따로 있고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따로 있나?
우스만 셈벤의 Guelwaar 캡쳐지난달 말, 미얀마에서 큰 지진이 나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더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뒤이은 군부의 폭적으로미얀마 시민들과 연결되는 여러 통로가 사라지거나 좁아졌지만, 그동안 꾸준히 국내외 미얀마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과 연대해 온 해외주민운동연대(KOCO)는 군부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한국에서 모인 마음을 미얀마 주민들의 손에 전달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아래와 같이 전달 소식을 전해왔다.
해외주민운동연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모금 전달 소식. 출처: 해외주민운동연대 페이스북군부의 통제에도 미얀마 청년과 자원활동가들이 주민들에게 직접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했고, 전달된 돈은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쓰였을 것"이라는 글귀와함께 눈에 띈 것은 "영수증도, 이름 적힌 배너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동등한 시민'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이었다. 보통은 투명성이나 책무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돈을 준 기관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한 증빙을 받는 이들에게 요구하고 단체와 후원기관 로고를 넣은 배너와 함께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심지어 이 증빙 방법이 문제가 되어 필요한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주민운동연대는 주는 이와 받는 이의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고 시민의 자존감을 중시하며 이 주고받음을 기록할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 25년 4월 30일 기준, 미얀마 지진 피해 긴급 모금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외주민운동연대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세요.https://kocoasia.org/
잘 주고 잘 받는 일은 참 어려운 일 같다. 나아가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동등한 관계를 맺는 건 더 어렵다. 주고받는 일은 우리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서로가 서로 더 챙기고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쁘진 않겠지만, 너무 주는 역할에 몰입하게 되면 상대방도 나에게 무언가 줄 수 있다거나 이미 챙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받는 역할에 자꾸 놓이고 자신이 주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길어지면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받는 역할에 매이게 된다.
많이 벌고 많이 쓰는나라에서 그보다 덜한 나라로 갖은 자원이 이동하는국제개발협력의 과정을 보고 있으면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등장하는 연극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한국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잘 사는나라에서 온 국제개발협력 기구 직원들(그리고 때때로그 기구의 현지 사무소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은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역할을 맡고, 현장에서 그들이 가져온 물건을 받거나 그들이 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역할을 맡는 연극이다.수혜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참여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뭐라 불리든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역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감사해하고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지원으로 희망을 얻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불평하거나 비판하거나귀찮아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배역을 잃고 무대 뒤로 사라진다. 한편,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자기 것도 아닌 것을 전달하면서 자립이니 발전이니 연설을 하고, 감사 인사를 받으며 갖은 개인정보와 서명이 담긴 증빙서류를 걷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약속을 받는다.그리고 이 전달의 순간은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가운데 서서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남는다.
그렇게 남은 사진들은 아름다울지라도 한쪽이 돈을 포함해 필요한 것을 주고 한쪽은 그것을 받아야 하는 관계가 늘 좋기는 어렵다.직장인들이 "남의 돈 받기가 쉽지 않다"라고 하는 것처럼, 직장인이라면 월급, 국제개발협력 단체라면 정부 ODA 자금 같은 외부 기금 등"남의 돈"을 받기 위해 하기 싫은 것, 보기 싫은 것을 견디며 주는 이의 장단에 맞추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국제개발협력에서 지원을 받는 입장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도 감사한 마음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동시에 지원이 정말 필요해서 혹은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주는 이의 이상하거나 부당한 점을 견디거나 장단에 맞춰주는 것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유쾌한 일이기 어렵다는것이 당연한데도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연극에서 받는 역할을 맡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늘 진심으로 감사하고 배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상상된다. 그래서 주고받는 연극이 부자연스럽게도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주는 이들은 흡족해하고 만다.
주고받기의 연극이 잘 풀리는 것은 이게 진짜 연극이라면 몰라도 주는 이와 받는 이의 관계 속에서는 일이 잘못되어 간다는 신호일 수 있다.세네갈의 영화감독 우스만 셈벤(Osumane Sembene)의 1992년 영화인 Guelwaar은 원조 앞에서 침묵하는 시민들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한다.영화에는'고귀한 자'를 뜻하는 Guelwaar이란 별명을 가진 한 남자가 등장한다. 정확히는 그가 사망한 뒤 그를 떠올린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기억 속에 등장한다. Guelwaar는 해외 원조를 받으려 이리저리 다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을 비판하며 여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불편하게 만드는 반골이었는데, 후원자와 정치인,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참석한 원조 물품 전달식에서도 단상에 뛰어 올라가 원조를 존엄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외쳤다.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그의 연설을 옮겨보았다.
당신은 손가락으로 누군가에게 길을 보여줍니다. 이건 모두가 알죠. 하지만 지나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 보이는 것은 구걸입니다.
우리 지도자들이 우리를 여기에 모았습니다. 이유를 아십니까? 단지 이 원조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 지도자들은 여기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없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두를 대표하여 우리의 고귀한 후원자들에게 넘치는 감사를 전합니다. 게다가 우리의 리더들은의기양양해하며 자랑합니다. 마치 이 원조가 그들이 노동한 결과인 것처럼 말이죠.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목소리도 수치심도 없이 침묵하는 우리는 이 원조 앞에서 춤춥니다. 참으로 모욕적입니다.
우스만 셈벤의 Guelwaar 캡쳐
우스만 셈벤의 Guelwaar 캡쳐저는 여러분께 말합니다. 눈을 뜨세요. 이 원조는 여기저기서 30년간 이어져왔습니다. 이 원조는 우리를 죽이기 위해 나눠집니다. 원조는 우리의 존엄과 자부심을 죽입니다. 우리는 수치심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존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말합니다. 우리에게 원조를 보내주는 나라들, 원조를 마지못해 보냅니다. 그러곤 집에 돌아가서 우리를 비웃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이들과 함께사는 우리의 아들과 딸들은 깊은 모욕감을 느낍니다. 수치심에 그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못합니다.
여기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자신이 말입니다.
우리의 선조, 코치 바르마(Kocc Barma, 17세기 세네갈의 사상가/철학자)가 말하길 "자부심 강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죽이려면 그의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줘라. 그럼 그는 당신의 노예가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네, 노예 말입니다.제가 말했듯 우리에게 남은 자부심은 이 원조에 잡아먹혔습니다. 이 원조는 우리의 자부심을 먹었습니다.
우스만 셈벤의 Guelwaar 캡쳐기아, 가뭄, 그리고 빈곤. 여러분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왜 일어나는지 알고 싶습니까? 한 나라가 대를 이어 항상 타인으로부터 원조를 받기만 한다면, 오직 한 가지 말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Guelwaar은 원조가 주는 이와 받는 이를 가르고,받는 이들이 모욕과 의존에 익숙해지게 한다고 직격 했다. 이 영화는30여 년 전 영화로 그보다 더 이전의 시기를 그린 영화지만, 영화가 그리는주는 이와 받는 이, 원조와 존엄의 구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겉모습은 협력, 참여자, 거버넌스, 주인의식 같은 말로 포장되었지만, 일방적이고 불균형한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다.특히나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이라는 이야기는주는 이와 받는 이가 극명히 갈리는 연극과 상성이 참 좋은 듯하다.
국제개발협력은 정부와 재단, 기업, 개인후원자의 후원을 '받아' 지구촌 남반구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주는'것이라는 생각에서조금만 벗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누가 누구를 돕고, 누가 무엇을 주는지가 생각만큼 명확하지 않다.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Ngũgı̃ wa Thiong’o)는 늘 받는 쪽으로 그려지는 아프리카가 사실은 "서구의 영원한 공여자(eternal donor to the West)"라며, 지난 500년 동안 아프리카는 세상에, 특히 서구에 문화나 자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늘 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응구기 와 티옹오의 말처럼 잘 사는 나라들은 글로벌 남반구의 천연자원, 노동력, 그리고 문화를 연료 삼아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고, 그에 비하면 국제개발협력, 혹은 원조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남반구로 전해지는 것은 보상이라기엔 턱없이 적다.이렇게 부정의한 교환의 사이에 자리 잡은 국제개발협력 기구와 직원들은 글로벌 남반구의 '위기'를 기회삼아 자신의 지위, 일자리, 수입, 그리고 권위를 유지했고, 글로벌 남반구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용인 아래 활동의 기회를 얻어왔다. 예를 들어 국제개발협력 NGO의 모금광고에 등장하는 '사례 가구'가 얼마를 받고, 그 모금광고를 통해 얼마만큼의 기부금이 NGO에 모이는지를 생각해 보면 누가 누구를 '살리고' 있는지 답하기 쉽지 않다.
사례 아동들은 조사를 해서 현금이든 아니면 현물이든 지원 계획을 세워서 해외 지부가 미디어팀에 청구하는 식으로 본부에서 돈이 가고요. 근데 어쨌든 막 엄청 큰 액수를 해 줄 수는 없다 보니까 방송에서 모금되는 [전체] 액수보다는 정말 작죠. 많아야 100만 원 선, 이 정도 선으로 지원이 되거나 아니면 병원비 지원 등이 되거나. - 발전대안 피다가 2024년 발간한 <모금의 안과 밖, 그리고 사이: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의 TV 모금 캠페인 연구**에 수록된 국제개발협력 NGO 모금 실무 경험자 인터뷰 내용 중
국제개발협력이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의 우월감을 확인하는연극에 그칠 것인지, 우리 모두를 살리는 연대가 될 것인지는 이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역할극에서 벗어나는데 달려있는 것 같다. '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상정된 국제개발협력 종사자, 그리고 잘 사는 나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받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사실은 무엇을 주었는지를 직시하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배울 때, 국제개발협력도관심과 방법을 바꿔'협력'이란 이름값을 하고, 동등한 관계 속에서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연대의 실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응구기와 티옹오. 2024. "Africa: Soar to the Stars, with your Own Wings". In Cilas Kimedjio&Cecelia Lynch 편. Who Gives to Whom? Reframinig Africa in the Humanitarian Imaginary.
**발전대안 피다. 2024. 모금의 안과 밖, 그리고 사이: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의 TV모금 캠페인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