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불안하게 하고 싶다.
안달 나게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J의 카지노 게임를 종종 씹곤 했다.
그러나 그는 불안해하지 않았다.
왜 카지노 게임를 받지 않느냐고 닦달하지 않았다.
의심하고 캐묻지 않았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것은 나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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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운동하는 모습이 제일 좋았어
코에 피지 제거 좀 하면 좋겠어
눈썹 정리 좀 더 했으면 좋겠어
옷 좀 더 예쁘게 입었으면 좋겠어
라는 개소리들은 곱게 접어 저 하늘 위로
종이비행기나 접어 날려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차피 제 멋대로들 사는 세상
나도 내 멋대로 살래
내가 창조해 낸 세상에서
내가 만들어가는 나.
세상을 속이고 싶은 자는
스스로부터 속일 줄 알아야 한다.
게임을 하든, 소설을 하든, 직업 활동을 하든
거기엔 세계관이라는 것이 있다.
세계관 창조.
태어나고자 각오한 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
연애는
아니 세상은
자고로 멘탈싸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