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책장봄먼지 May 28. 2024

에필로그_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빠져나가는 글

마구 갖다 쓰라고,조카들 보이는 곳에 여러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널어 두었다.조카들은 종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가져다 쓰기도, 혹은 휙 지나쳐 자기만의 길로 가 버리기도 하였다.


조카들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유통기한은 무기한. 사용 횟수는 무제한.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갖다 주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해가 뜨는 날엔 함께 숨바꼭질을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구름 낀 날엔방구석에서 조카들과 함께 만화 영화를 챙겨 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목 뒤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보'를 써 놓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물건마다 '내 꺼'라고 써 놓기도 하던 조카들.

그렇게 한 해, 두 해... 그리고 쌍둥이 조카를 만나고 열 번의 봄이 지났다.



이 연재를 시작하던 처음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사용법'을 쓰려고 했다. 얼마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그 유용함을 설파하려 들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쓰다 보니 게 아니었다.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사용하라고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되레조카들을 사용한 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밤에 잘 때 무서울 수 있으니까 야광 스티커 붙이고 자."

3년 전 조카들이 사다 준 스티커는 아직도 침대 머리맡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밤을 지켜 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번에 가족 여행 가서 사 온 건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줄 거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휴대폰에 매달린 조카의 키링은 현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최애 힐링이다.

"으. 손 시려. 손 좀 잡자."

평소 손이 찬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겨울마다 은근슬쩍 조카들의 뜨거운 손을 잡는다. '조카난로'만큼 따뜻한 난로를 지금껏 만나 보지 못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러나 조카들은 이제 점점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되어 간다. 영상통화 속에서나 종종 만나는, 마치 화면 안에서나 응원해 줄 수 있는 연예인과도 비슷하다. 그렇게 함께하는 실제적 시간이 줄어들고, 물리적공간의 거리는 멀어진다. 그건 아마도 조카들의 삶이 위로아래로가로로세로로 넓어지고 깊어지고 높아지고 커져서일 것이다.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세상이 성큼성큼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대출 기한은 조금 더연장이 될 수도, 혹은 급히 반납 처리가 될수도 있다.그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용법은 조카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가끔 먼지가 쌓이겠지만 종종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열람해 주리라 믿는다.아주 오랜 기다림이라 하더라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때마다 조카들에게 마구 쓰일 예정이다. 나의 시간, 나의 삶이 쓰이고 닳고 깎여 나가더라도 우리 쌍둥이 조카,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사랑할 생각이다.



오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조카들에게 똑같은질문을 새로이던진다.


"조금 더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사용하시겠습니까?"


'구독'과 '좋아요'가 없더라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항상 쌍둥이 조카들 시청기록 가까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마케팅 수신 동의'가 없더라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늘 쌍둥이 조카들의 필수와 선택 사이 어딘가에.



그렇게<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용법은 다시금 새로운 설명서를 준비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